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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회복지사입니다만?

사회복지사는 전문가인가? 위기는 오래전부터

브런치북 응모를 목적으로 시작했던


찐~사회복지 이야기, <네, 사회복지사입니다만>. 원래는 파일럿으로 10화까지만 연재하려 했었다.


앞서 올린 이야기를 보면 알겠지만 복지현장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여겨지던 내용들 

혹은 답답한 속을 조금이라도 긁어주고자 시작했고.


늘 언급하지만, 내 이야기가 100% 맞지는 않아.

없는 이야기를 하는건 아니지만, 보는 이마다 '상대적'이기에.


그럼에도 신경 안쓰고 비정기적으로 올리는 이유는 

지금처럼 시간내어 보는 여러분들이 있어서다. 


서두가 길지만 인트로는 이 편을 끝으로 여기까지. 

다음에는 나의 복지경험담과 쉽게 접하지 못한 에피소드 하나씩 풀어내려해. 




사회복지사는 전문가인가?


최근 '사회복지사의 정치세력화'와 더불어 국내 복지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사회복지사 2급 시험제 도입'이다. 표면적으로는 우스갯소리로 <운전면허증> 다음으로 많은 사회복지사 자격증의 무분별한 발급을 멈추고 전문성 강화를 위하여 체계를 관리하자는 내용이다. 


이를 위하여 얼마전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서 학계와 현장 실무자를 초청하여 간담회도 열었었고. 물론 간담회 후폭풍이 거세 진화에 꽤 애를 먹고 있긴 하지만(라면드립은 정말..) 


나의 글을 한 번이라도 정독하거나 훑더라도 봤다면 이런 생각에 도달했을 수 있다.


'사회복지사는 전문가인가?'


"Yes or No"로 답하기엔 질문 자체가 너무 아깝다. 웃프기도해. '전문성'하나로 평가절하 당하는 듯 해서. 뭐 "-사"들어가는 직업군은 다 전문가 아니야라고 말한다면 할말 없긴 해.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하는 요지는 전문성에 너무 꽂히지 말자는 거다.


흔히 비교군으로 잡는 직업들이 몇 있다.  


"교사(선생님)'

'공무원' 

'의사' 등


숭고한 직업들이지. 사람을 살리고 교육하며 안정된 삶을 누리도록 행정을 설계하는 일들을 하니까. 그런데 이들과 굳이 비교하며 처우를 개선하고 박봉을 높여달라는 건 90년대나 2000년대 초중반에는 먹혀들었을거다. 지금은 비교에 의미가 없다. 되려 점점 좁혀져가는 '사회복지'영역과 사회복지사의 역할을 어떻게 재정립하고 돌파구를 찾는가다.




사회복지의 위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10년도 더 되었을거다. 종합사회복지관의 위기론은. 내가 아는 선에서 얘기하면 정말 길어지므로 이 편에서 상세히 기술하지 않는 점, 양해해주시길.


간단히 말은 할 수 있다. '사회복지'의 고유영역이라 불리우는, 대표적인 기술이나 무언가가 없다. 종사자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왜 없어? 사례관리도 있고 지역조직화에 긴급돌봄 또 또.."


자, 방금 말했던 단편적인 분야나 실천기술들, 공공영역으로 많이 넘어가거나 복지관 혹은 복지사의 역할을 대체하는 기관 및 직업군들이 새로 만들어지고 등장 중이다. 이미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구는 <동 중심 복지관>형태로 행정복지센터나 구청 등에서 조직개편과 업무분장을 참조, 운영 중에 있긴하다. 


노력하고 시도하는 움직임이 있음에 복지계 후배이자 한 명의 실무자로서 먼저 감사를 표한다. 그러나 몇 십년이 지났음에도 뚜렷한 변화나 대표성은 글쎄..사회복지를 잘 모르는 누가 나에게 "사회복지가 뭐야?", "사회복지사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야?"라고 묻는다면 말은 할 수 있겠어. 그러나 같은 말만 반복할 듯 싶다. 


사회복지가 전망 밝다는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하는 분이 혹시 옆에 있다면 소리 한번 크게 질러주길 바란다. 프레임에서 얼른 벗어나오라고. 이미 복지현장은 일부분야는 퍼플오션으로 볼 수 있겠으나 대체로 레드오션화된지 오래다. 경직되다 못하여 석화되어 순환하지 못하는, 오랜 기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서 말이다. 




여기서 시작하자, 문제 속에 답이 있다는 관점으로


내가 이제부터 정식으로 올릴 사회복지 관련 얘기들은 이 관점으로부터 시작된다. 나라고 서른개가 넘는 사회복지 내 세부 분야를 다 알지도, 경험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사람"에 근거하여 공통적으로 발생되는 역동과 경험, 에피소드는 분야막론하고 충분히 공유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글이 감사하게도 어느 출판사와 연이 닿아 인쇄로 가게 된다면, 문맥은 다듬어질언정 내용만큼은 가급적 수정없이 가달라고 편집장에게 요청할 거다. 누군가는 <사회복지사입니다만>을 읽고 복지계와 지역사회, 자신의 삶에까지 점진적 변화를 만들어가면 좋겠거든. 그럴려면 솔직담백하면서도 가감없는 이런 '날 것'의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어. 


앞으로 이어질 11화도 그렇고 몇 화를 마감으로 잡을 진 아직 안 정했다. 그러나 멈추지 않을거야. 지켜봐줄 거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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