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띠링띠링
휴대폰 알람이 울린다.
시끄럽다. 손을 위로 더듬어 휴대폰을 잡는다.
그리고 폴더를 살짝 열었다 닫는다.
지금 몇 시지.
게슴츠레 뜬 눈으로 시간을 보니 7시 20분
“조금만 더 잘까. 아님 그냥 일어나서 준비할까.”
쓸데없는 고민을 얼마나 했을까.
커튼의 틈 사이로 환한 빛이 살금살금 스며들어 온다.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화장실로 직행한다.
“잘 잤다.”
거울을 보며 약간 억지미소를 지어본다. 미소 한번 지었을 뿐인데도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 해야 할 일들과 앞으로의 내 미래에 대해 즐거운 상상을 하며 샤워한다.
샤워를 마치고 수건으로 몸을 닦으며 생각한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집을 비롯한 사회와 더 넓게는 세계가
현실이 아닌 꿈일 수도 있다고.
시간은 7시 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