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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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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헌일 Jul 29. 2020

가벼운 것과 가볍지 않은 것.


원하지 않는다 해도

어쩔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라

마냥 개운치만은 않은 현실을 마주하고

이전의 기억을 되뇌며

납득이 갈만한 이유들을

그저 유추해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애써 스스로를 위로하며

작은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다른 것에 집중해야만

지금의 아픔을 잊을 수 있으니

이 상처가 흉터로 남는다 해도

훗날엔 이런 상처도 있었구나 하고

가볍게 넘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당신과 함께한 날들은

찰나의 순간들이었지만

결코 가볍진 않았던 것 같다.


숨기고 싶었던 내면을 드러내며

서로의 아픔을 나눴었고

작은 말 한마디에 울고 웃으며

진실된 모습들을 마주했기에

어찌 보면 내겐

굉장히 고마운 기억으로 남는다.


짧은 시간 동안

당신과 함께 하며 느낀

아이 같았던 순수함과

씁쓸하지만 긍정적이던

그 많은 감정들을

마음 한편에 새긴 채

또 한걸음 나아가

난 어제보다 오늘 더

어른이 되어간다.


당신 또한 나처럼

잊히는 단순한 인연이 아닌

뜻깊은 추억으로 남길 바라며

나 또한 당신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오늘 밤은

깊은 사색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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