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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헌일 Apr 08. 2021

찬 공기처럼

새벽녘의


어느 순간 눈 앞에 너를 발견하고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입을 떼려다가

현실과 꿈을 분간하지 못한 채

웅얼거리며 잠에서 깨어난다.


사방이 어두운 방 안에서 눈을 뜬 난,

열어둔 창문 틈새로 들어오는

새벽녘의 찬 공기를 맞으며

허탈함을 넘어서는 적막함에


애써 다시 눈을 감아보지만

잠은 너와 같이 달아나버렸고

깊은 한숨이 찬 공기와 섞여

고요히 방 안을 맴돈다.


잊은 줄만 알았던 네가

요 며칠 새 하루도 빠짐없이

그때처럼 웃는 모습으로

꿈속에서 나를 맞이하지만


항상 따스함이 느껴졌었던

그때의 너와는 다르게

꿈에서  너의 분위기는

지금 새벽녘  공기처럼 서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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