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의
어느 순간 눈 앞에 너를 발견하고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입을 떼려다가
현실과 꿈을 분간하지 못한 채
웅얼거리며 잠에서 깨어난다.
사방이 어두운 방 안에서 눈을 뜬 난,
열어둔 창문 틈새로 들어오는
새벽녘의 찬 공기를 맞으며
허탈함을 넘어서는 적막함에
애써 다시 눈을 감아보지만
잠은 너와 같이 달아나버렸고
깊은 한숨이 찬 공기와 섞여
고요히 방 안을 맴돈다.
잊은 줄만 알았던 네가
요 며칠 새 하루도 빠짐없이
그때처럼 웃는 모습으로
꿈속에서 나를 맞이하지만
항상 따스함이 느껴졌었던
그때의 너와는 다르게
꿈에서 본 너의 분위기는
지금 새벽녘의 찬 공기처럼 서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