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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설 퍼실리테이터 Feb 25. 2024

소통과 협업을 만드는, 퍼실리테이티브 리더십

퍼실리테이티브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인공지능(AI)의 도입은 모든 산업에 위협과 변화를 동시에 가져왔다. 현재 사회는 변화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과도기적 혼란의 시대로, 이를 'VUCA' 시대라고도 불린다. VUCA는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으로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를 의미한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요구되는 리더십도 달라진다. 정보 공유가 빠르지 않은 이전 시대에는 고급 정보를 가진 소수에게 권력과 권한이 몰렸으며, 소수가 구성원에게 업무를 전달하고 지시하는 방식이 유효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정보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정보 소유보다는 다양한 인재들이 모여 집단 지성을 발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소수의 이야기가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각자 가진 다양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직면한 문제에 적합한 정보를 찾아내 새로운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소통과 공유의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진정한 소통과 협업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소통과 협업의 조직문화는 세계적 추세이다.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 구글은 수평적 조직문화와 스스로 일하는 문화로 잘 알려져 있다. 구글은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조직문화를 구성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조직 내에서 ‘수평적인 대화’와 ‘심리적 안전감’이 중요함을 발견하였다.


애니메이션 영화의 명가로 평가받는 픽사도 심리적 안정감과 수평적 대화 구축을 위해 노력하였다. 픽사의  CEO이자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사장이었던 에드윈 캣멀은 "내가 한 실수는..."이라며 자신의 실패를 구성원에게 솔직히 밝혔다. 이러한 행동을 통해 구성원들은 완벽해야 한다는 중압감에서 벗어나는 심리적 안전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수평적 대화가 오가는 회의 문화를 구축했다. 이들은 오로지 '작품 성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문제 해결을 중심에 두고, 뒤끝 없이 솔직하게 서로의 지식과 경험, 의견을 나눈다. 그들은 아이디어를 편하게 낼 수 있도록 의견 제안자와 의사 결정권자의 역할을 구분했다. 또한 서로의 의견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기보다 의견을 발전시키는 '더하기(Plusing, 플러싱)' 화법을 적용하여 잘못을 평가하는 조직문화를 제거하려 하였다.




소통과 협업이 이루어지게 만드는 퍼실리테이티브 리더십


수평적인 소통과 협업이 이루어지는 조직 문화와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해 창조적인 성과를 끌어내는 리더십 기술로 떠오르는 것이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이다.


퍼실리테이션이 생소하신 분이 많을 거라 여겨진다. 당연하다. 퍼실리테이션과 퍼실리테이티브 리더십은 조직 경영, 인사 교육, 학교, 지역사회 등의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지만 대중화 되진 못했다.



퍼실리테이션은 ‘(일을) 쉽게 하다, 혹은 (행동, 과정 등을) 촉진하다’는 뜻으로, 중립적인 위치에서 집단 활동 프로세스에 관여하여 팀의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촉진하고 지원하는 행위를 말한다. 좁은 의미에서 퍼실리테이션은 ‘회의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활동’을 뜻하며, 이때의 퍼실리테이터는 회의를 원활하게 운영하고 문제해결 및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 퍼실리테이션은 ‘조직 내 혁신과제 등의 문제해결 과정을 촉진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때의 퍼실리테이터는 이러한 조직 내 다양한 문제 해결활동을 지원하는 촉진자의 역할을 한다. (존 밀러, 퍼실리테이터형 리더십이 끌린다)



퍼실리테이티브 리더는 누구인가?

퍼실리테이티브 리더는 개인의 잠재성을 믿는다. 모든 사람은 무한한 잠재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적절한 환경을 통해 이를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집단 지성의 힘과 집단의 잠재성을 믿으며 그룹의 신뢰를 구축하여, 집단의 문제 해결 능력을 이끌어낸다.


퍼실리테이티브 리더는 혁신적 사고와 변혁적인 태도를 갖춘 혁신가이다. 끊임없이 배우고 새로운 것을 학습하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혁신을 본질을 탐구하는 것부터 시작하므로, 끊임없는 질문과 탐구를 통해 본질에 가까워지려 한다.


퍼실리테이티브 리더는 중립적인 태도를 갖춘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며, 다른 의견도 서로 배척하지 않고 심층적인 토론과 대화가 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의사소통자 역할을 한다.

퍼실리테이티브 리더는 적절한 자기 평가와 자기 인식을 필요로 한다.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전제하에 나와 다른 의견을 이해하고 경청하며 수용하고자 하는 열린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퍼실리테이티브 리더는 공동선을 추구한다. 퍼실리테이션은 공동의 목표 달성 및 성과 창출을 위해 구성원의 최상의 사고를 돕고 촉진하며 참여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지원하는 구조화된 과정이다.(이명희, 2021)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이익보다 공동체의 이익을 추구한다.


퍼실리테이티브 리더는 다양한 관계자들과 협력적 관계를 구축한다. 고객, 사용자, 참여자, 협력 업체 등 목표 달성을 위해 얽힌 다양한 구성원과 수평적, 협력적 관계를 구축한다. 타자를 존중하고 다양성을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


퍼실리테이티브 리더는 구성원의 참여를 촉진한다. 효과적인 결과를 위해서는 ‘구성원의 참여도’가 중요하다. 아무리 올바르고 좋은 결정을 내리더라도 구성원이 참여하지 않으며 효과를 낼 수 없다. 퍼실리테이션은 안전과 신뢰의 풍토를 조성하며, 다양한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여 그룹이 창의력을 발휘하고 참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유지한다.


퍼실리테이티브 리더는 목표 달성을 위한 적절한 그룹 프로세스를 계획한다. 고객의 문화, 규범 및 참여자의 다양성에 대한 개방적 참여와 다양한 학습 또는 사고 스타일을 가진 이들의 참여를 촉진하고,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높은 수준의 결과물 또는 의뢰인이 원하는 결과 달성을 위한 명확한 방법과 프로세스를 선택한다. 회의 목적을 지원하기 위한 물리적인 공간을 배치하고, 효과적인 시간 활용을 계획하며, 적절한 논의 절차와 방법을 계획하는 프로세스 관리자이자 회의 촉진가이다.


퍼실리테이티브 리더는 아래와 같이 생각하고 행동한다.
- 집단 잠재성을 믿으며 신뢰를 구축한다
- 혁신적 사고와 변혁적인 태도를 갖춘다
- 중립적인 태도를 취한다
- 공동선을 추구한다
-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적 관계를 구축한다
- 구성원의 참여를 촉진한다
- 목표 달성을 위한 적절한 그룹 프로세스를 계획한다



지금까지 퍼실리테이션과 퍼실리테이티브 리더십에 대해 알아보았다. 하지만 아직도 낯설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리라. 퍼실리테이티브 리더십을 한 마디로 정의하긴 어렵지만 소통과 협력, 공유의 리더십이자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한 사전 기획과 가이드를 해주는 촉진가로 이해하면 상상하기 쉬울 거라 여겨진다.


집단과 조직의 소통과 협업을 이끌고 싶은가? 더 많은 구성원이 참여하고 몰입하게 만들고 싶은가? 각자도생과 각개전투가 아닌 더 나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집단의 시너지를 이끌어내고 싶은가? 그렇다면 퍼실리테이티브 리더십을 알아보자.


지금까지는 퍼실리테이티브 리더십의 태도와 가치적 측면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어서 퍼실리테이션을 통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과 역할이 요구되는지 퍼실리테이티브 리더십의 역량과 역할에 대해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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