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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란 Aug 17. 2024

복덩이  박 사세요!


제비가 물고 온 복덩이 박 씨는

오일장 할머니들의 복이 되어

커다란 박덩어리로

좌판에 나앉았다

저걸 어떻게 들고 가지?

머릿속엔 이미 조개 넣고 땡고추 썰어

나박나박 썰어 넣은 시원한 박국이

침샘을 자극하는데

잘라서 파실순 없나요?

절대 안 된다고 절레절레

고개를 흔드시니

이것 참 난감하다

이럴 땐 남편의 힘센 팔이 필요하건만

뒤통수 댕기는 큼지막한 박을 두고

한걸음 떼다 보니

고 예쁜 박이 눈에 딱 뜨인다

앗! 저것이야

얼마예요

오천

사실 가격이야 중요하지 않다

시원한 박국 생각에

벌써 콧노래가 덩실거

슬근  톱질하러 가보세





대문사진 출처-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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