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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란 Oct 05. 2024

고추잠자리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바깥마루에 앉았다


오후 곁을 맴도는 반짝이는 햇빛이

나뭇결 무늬를

잔잔한 호수의 물결로 만들었나

두발은 동동

날갯짓은 파르르르


한 마리가 날아왔다

점 박힌 마루 옹이는 호수 위의

맛있는 벌레가 되었나

이상하다 이상하다

날갯짓만 파르르르


가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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