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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라니 Apr 18. 2024

안다스탠 모른다스탠

사어사전③

"이제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안다스탠? 모른다스탠?"


단어까진 아니나, 적어도 90년대까지 흔하게 사용되는 언어유희였다.

'알다, 이해하다'의 뜻을 가진 영단어 언더스탠(Understand)과 우리말 '알다'의 종결형인 '안다'와의 발음과 의미에서의 유사성에서 비롯된 단어이다.


격식 있는 자리에서 사용하지 않고, 일상생활 중에서 편한 사이에서 자신의 주장이나 말을 놓고 이를 이해했는지의 여부를 재치 있게 확인하고자 할 때 사용하였다.

이에 대해 웃음으로 받거나, "알겠다스탠"으로 답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대중 속에서 널리 알려진 언어유희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사용이 지양되었던 비속어로 분류가 되었던지라 기사나 미디어에서는 잘 찾을 수가 없는 단어이기도 하다.

유일하게 확인된 기사로, 1977년 3월 14일자 동아일보 5면에 실린 기사로 한국방송윤리위원회가 방송에서 쓸 수 없는 비속어와 은어를 분류한 가운데에 포함되어 있었다. 


지정된 단어 중에는 '안다스탠 모른다스탠'과 함께, '알랑방구', '기똥차다' '우거지폼' 등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이 단어들은 차후에 하나씩 설명해 보고자 한다.




어렸을 때 어른들이 종종 해주셨던 단어인데, 우연한 기회에 이를 다시 듣게 되었다.

최근 유행어로 '어쩔티비'가 많이 회자되었는데, 얼핏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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