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로만 일하다보니 낯설다 내이름
여기서 말하는 사인은 연예인처럼 팬들에게 해주는 사인을 말하는것이 아니다.
그야말로 내 작품이라는걸 알려주기위해 서명을 해두는것인데
지금까지 써왔던 사인이 영 맘에들지가 않았다.
심지어 작가 사인 같지도 않았다.
하기사 언제 제대로 사인을 해서 보여준적이 있어야 말이지, 그야말로 생존사인이다.
막막해서 검색을 좀 해보니 결국 자신없으면 의뢰해라! 뭐 이런 느낌이라 더 막막해졌다.
그리고 예시로 만들어진 사인도 그렇게 마음에 와닿지도 않는 폼만내는 사인인지라
와 이게 큰일이구나 싶었다.
도대체 전시를위해 산을 몇개나 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전시는 비유하자면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단 이렇게 막막할 때는 무대포 정신(?)이 최고다.
노트를 펼치고 내이름을 쓱쓱쓱 써본다.
뭔가 스프링 같기도 휘갈긴것 같기도한 모양이 나왔다.
이 상태로는 도저히 사용 하기는 어려울것 같다.
김의 'ㅁ' 받침 표현이 연속해서 쓰려니 어려워 슬쩍 흘려써야겠다.
김을 영문 'K'와 연계해보거나 별모양을 만들어 봤지만 역시 느낌이 나질 않았다.
스프링처럼 연결되는 라인을 잘 이용하면 괜찮을것도 같아 보였다.
첫 술에 배부르겠는가. 좀 더 써본다.
영자의 아래받침 'ㅇ'을 좀 늘려쓰면 모양이 나오는것 같다. 새 같은 형태? 도요새???
조금 어색 하기는 하지만 뭔가 일러스트 작가 사인다워지는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근데 새가 나와 무슨 연관이 있지? 이건 좀 문제인데...
더 다양하게 해보았지만 내가 원하는 메시지를 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조금 다른 형태는 없을까? 김의 'ㄱ' 부분을 좀 더 다르게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을 좀 뭉툭하게 하니 살짝 강아지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 이 방향이 좋겠다. 'ㅇ'을 몸체처럼만 표현하니 조금 아쉽다. 그래서 다리처럼 그려본다.
귀도 칠해보고 입도 살짝 그려보고 계속 고민중!!!
모양을 표현 하려다보니 자꾸 두꺼워져서 조금 다른 방식을 취했다. 납작해지고 우측 방향말고 좌측방향으로 기운 형태로 써보았다. 오호 제법 맘에드는 모양이 나온것 같다.
동그라미 부분에 색을 넣어 보았더니 일러스트 느낌이 더 사는것 같다.
작품을 정리해야 하는데 변죽만 울리는것 같지만 사인의 윤곽이 나오자 마치 회사 로고가 나온것 같은
자긍감이 생겨난다. 마치 오토바이 헬맷을 샀으니 이제 오토바이만 구매하면 될것 같은 느낌이랄까?
다른 작가 분들은 다 어떻게 사인을 만들었는지 지극히 궁금하다~^^
자꾸 유심히 보게 되는것 같다. 역시 뭐든지 해봐야 그 진가를 안다.
작게해도 귀엽네~^^
이제 본 작업에 집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