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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카타츠야 'Miniature Life'

Miniature photographer and mitate artist

by 상상만두

전시명: 타나카타츠야의 미타테 마인드

전시기간: 24년 3월 2일(토) ~ 6월 10일(월)

전시시간: 11:00 ~ 21:00(입장마감 20:00)

전시장소: IFX몰 L3 MPX Gallery


MINIATURE LIFE MITATE MIND

유쾌한 상상을 통해 일상을 즐겁게 만드는 미니어처 세상이 펼쳐집니다. 《MINIATURE LIFE• MITATE MIND》는 380만 팔로워를 보유한 글로벌 아티스트 타나카타츠야의 새로운 시리즈로 타나카타츠야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미타테 마인드'를 주제로 합니다.


미타테 마인드(MITATE MIND)는 일본 고유의 미학적 개념으로 익숙한 사물을 새롭게 다시 바라보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휴대폰, 연필, 빵, 버섯 등 어떤 사물이든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미타테 마인드로 바라본 세계에서는 동그란 안경이 자전거가 되고,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웨딩드레스로 변신합니다. 언어유희가 담긴 위트 있는 작품의 제목은 우리의 상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이번 전시는'HOME;, 'FORM, COLOR, 'SCALE, 'MOTION; 'LIFE, 'WORLD'를 주제로 한 7가지 테마로 구성 되어 있으며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52점의 실물 오리지널 미니어처와 사진, 영상 작품을 함께 선보입니다. 또한 미니어처 세계에 들어간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대형 오브제를 비롯하여 작가가 직접 작성한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까지. 작가의 작품세계를 총망라하는 200여 점 이상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2011년부터 13년간 단 하루도 빠짐없이 작품을 발표하며 사람들에게 일상의 아름다움을 선물한 타나카 타츠야. 전 세계 최초로 서울에서 가장 먼저 공개되는 《미니어처 라이프• 미타테 마인드》는 타나카 타츠야의 작품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미니어처의 세계, 미타테 마인드를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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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처 사진가이자 '미타테(MITATE)'를 주제로 하는 작가. 1981년 구마모토현 출생. 2011년, 일상의 물건들을 이용해 미니어처 아트를 구축하는 "MINIATURE CALENDER"를 시작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매일 작품을 만들어 온라인으로 발표하고 있다. 일본 현지와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어 화제가 된 타나카타츠야는 380만 팔로워를 보유한 글로벌 인기 아티스트로써 《MINIATURE LIFE》 전시는 누적 관람객 수 210만명을 돌파하였다. 타나카타츠야는 광고, 인쇄물, WEB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아트 디렉터이자 디자이너로 활약해 왔으며 2020년 두바이 엑스포의 일본관 전시 크리에이터로 참가 한 바 있다.




프로필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표현해서 보기 좋았습니다.

게다가 면봉위에 놓인 실물까지! 입구부터 압도감을 주었습니다.

그의 미니어쳐의 세계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게다가 작품은 이미 너무 많이 알려졌지만 실제 입체 작품도 같이 볼 수 있다는점이

너무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어떻게 아이디어가 끊이지 않나요?

사람들이 자주 저에게 물어봅니다. 2011년부터 매일 작품을 발표하다 보니 어떻게 머릿속에서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어떻게 구성(미타테, MITATE)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미타테노 쿠미타테'라는 주제를 선택한 것은 여러분의 질문에 제 나름대로의 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것은 요리와 비슷합니다.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조합하는 방법이나 요리하는 사람에 따라 결과물은 천차만별입니다. 요리를 하면 할수록 '그때 만든 그 메뉴를 카레 맛으로 만들면 어떨까?'하는 힌트가 떠오르면서 레시피도 늘어납니다. 마찬가지로 아이디어도 계속 표현하면 할수록 줄어들기는 커녕 곱셈으로 부풀어 오르는 것이죠.

7개로 나누어진 이번 전시의 구성은 저만의 작품 만들기 레시피입니다.

여러분의 머릿속 상상과 대화하면서 '미타테노 쿠미타테'를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예술의 존재 의의 중 하나는 사람들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여러분에게 있어 사과, 클립, 스테이플러는 평범하고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만, '미타테(MITATE)'를 통해 그 속에서 새로운 가치와 작은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기쁜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미타테란
대상을 다른 것에 빗대어, 비유하는 것.
보고, 좋은 것을 선택해 결정하는 것."

- 타나카타츠야


무엇이든 현대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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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플러심이 마치 현대식 고층건물 같아 보입니다.

작품의 세계관을 아주 쉽게 설명해주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 미술관이라는 컨셉이 어쩌면 전시의 전체 모습을 집약해둔것 같아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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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작품은 미술사에서 생각하면 '레디메이드 (ready- made)' 라는 장르에 해당합니다.

레디메이드란 기성품을 이용한 예술을 의미합니다.

이 예술의 시초는 마르셀 뒤샹이 1917년에 발표한 '샘'입니다.

여기에서는 스카치 테이프가 작품으로 등장합니다. 신기한듯 보는 아이와 어머니의 모습이 어딘지

익숙해 보이는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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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해하는 아저씨. "이건뭐지?"하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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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선으로 바라보니 모든 물건들이 단지 커졌을 뿐인데(사실 사람이 줄어든거지만) 정말 작품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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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세히 보니 현대회화를 참조해서 배치한 작품들입니다.

왼쪽 포스트잇 모습이 '마크 로스코' 작품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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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장난끼스러운 동세가 재미 있네요.

뭔가 이야기가 상상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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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방향에서의 모습입니다. 잘 보이지 않는 곳인데도 꼼꼼히 배치해 두었네요.

작가는 정말 세상을 마이크로하게 바라보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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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보는 한 남자의 모습.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한 작품안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너무 많은 작품이라 다 소개 하기 보다는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고 눈길이 간 작품만 소개 하겠습니다.

작가의 더 많은 작품은 웹사이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살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미니어쳐 캘린더

https://miniature-calendar.com/product/


타나카타츠야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anaka_tatsuya



1. HOME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는 것으로 변환하는 재미,

우리의 일상과 가장 맞닿아 있는 집안에서부터 '미타테 마인드'를 경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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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주방의 음식 하모니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음악의 하모니로 은유해서 표현 하다니 너무 기발하다.

메탈릭한 느낌이 주방과도 잘 어울린데다가 음계 버튼이 마치 후라이팬처럼 보여 놀랐습니다.

보면 볼수록 더 놀라운 작품이었습니다.



두반장, X0장, 마장

일본어 '麻雀(마장)'은 마작'을 뜻합니다.

한국어와 일본어는 비슷한 발음이 참 많이 있지요.


마작을 테이블처럼 표현한것도 훌륭한데 마작 무늬를 마치 버너처럼 은유한 모습에 입이 떡 벌어집니다.

게다가 평면이라 아쉬운 부분을 실제 사용되었던 모델을 프레임 한켠에 두어 더 재미있었습니다.

작가의 디테일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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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쑤실 땐 이쑤시개 사우나

이번 전시회는 번역 또한 기가 막힙니다.

몸이 쑤신다는 말과 이쑤시개의 겹치는 말을 통해 타이틀을 만드는 되씹는 맛이 있네요. 운율도 있고~

연기를 솜으로 표현한점도 맘에 쏙 드네요~

사우나에 있는 사람들의 동작을 한참 쳐다 봤습니다.

정말 디테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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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의 끊김이 좋지 않다

누구나 하루에 몇 번은 화장실에 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변기는 보편적이고 '미타테' 하기 쉬운 모티브입니다. 포물선을 그리는 작품 속 테이프는 잘 끊어지지 않기 때문에 말 그대로 '(커터가) 잘 들지 않는' 상태입니다.


제 작품은 미술사에서 생각하면 레디메이드 (ready - made)' 라는 장르에 해당합니다. 레디메이드란 기성품을 이용한 예술을 의미합니다. 이 예술의 시초는 마르셀 뒤샹이 1917년에 발표한 '샘'입니다.

남성용 소변기를 사용한 뒤샹의 작품이 전시되지 않았다면 제 작품도 지금 이곳에 전시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화장실을 모티브로 선택한 것은 마르셀 뒤샹을 향한 존경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2. FOME

모양을 단순화해 생각하는 아이디어의 집합! 세모난 도형은 샌드위치 산으로, 원형의 도형은 빵 행성으로,

간단한 모양으로부터 시작되는 즐거운 세계를 만나보세요.


모양로부터 생각하다

아이디어의 대부분은 모양을 단순화해 생각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집짓기 놀이를 상상하면 이해하기 쉬울지도 모릅니다. 사각형 위에 삼각형을 올리면 집이 됩니다. 거기서 머릿속에 삼각형 모양의 물건을 찾아 주먹밥을 떠올리고, 지붕이 주먹밥인 집을 상상해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행성을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면

'행성은 둥글다;, 둥근 물건은 '볼, 빵', '실뭉치'... 일단은 간단한 형태로 대체해서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빅뱅으로 맛있게 구웠습니다!

ビッグバンで美味しく焼けました


일본어 [빗구반]은 '빅뱅'을 뜻하며 [오이시쿠]는 '맛있게;

[야케마시타]는 '구워졌습니다'라는 뜻입니다.

'빅 뱅'으로 구워진 '빅 번'이 위트 있게 표현된 제목이네요!


바닥에 뿌려진 설탕 입자들이 마치 보석같은 존재감이 있습니다. 반짝이는 설탕의 간격도 적절하게 배분되어 있어서 더 밤하늘에 떠있는 별처럼 느껴집니다.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프레임에 있는 먼지 마저도 마치 별을 은유한것처럼 보여 설마~하며 혼자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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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의 끝을 '잡고'

'텐트'라고 하면 삼각형', 세모난 물건이라고 하면 '빨래집게'라는 흐름으로 생각한 작품입니다. 빨래집게 하나로는 마치 종이에 그린 그림처럼 평면적인 텐트로만 표현되지만 여러 개를 나란히 놓으면 입체적인 텐트가 완성됩니다. 다른 색상의 빨래집게를 조합하여 컬러풀한 디자인의 텐트를 표현했습니다. 주목해 주셨으면 하는 것은 모닥불 장작 이나 걸터앉아 있는 통나무를 모두 나무 빨래집게로 만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촬영 도중 영화 「스탠드 바이 미」가 생각나서 4명의 아이를 등장시켜 영화의 세계관을 표현했습니다. 머릿속에 영화의 주제곡을 떠올리면서 네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 상상해 보세요.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는 일본어 발음으로 [스탄도바이미]라고 합니다.

작가님께서는 이 발음이 빨래집게를 뜻하는 [센타쿠바사미-]와 비슷하게 들리셨다고 하네요! :)


재질까지도 활용하는 작가님의 감성! 나무집게는 앉거나 불을 태우는 용도로, 플라스틱 집게는 텐트처럼 표현했습니다. 허투루 표현하는게 없는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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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은 당분을 삼가해 주세요

도너츠 속으로 들어가는데 어떻게 당분을 참으라는 말씀이십니까!

심지어 테이블이 바닐라 웨하스라니요! 참을수 없죠,

아저씨의 떱드름한 표정과 자세가 이해가 됩니다.

그래도 행복한(?) 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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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파도는 '걸어' 볼 만해!

메인 이미지로도 활용되어 기대가 되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제목도 재미 있네요. 파도에 '걸어' 볼만 하다니 기막힌 말장난이네요.

옷걸이는 아마도 3D 프린터로 뽑은것 같습니다.



3. COLOR

색으로부터 펼쳐지는 세상이 있습니다. '바다는 파란색', '파란색' 하면 '청바지'를 떠올리는 것처럼 색의 이미지를 단순화해서 연결 되는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색으로부터 생각하다

사물의 외형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모양 이외에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색'

단순화 기법은 모양뿐만 아니라 색에서도 유효합니다. 예를 들어 '바다'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파란색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요? 실제로는 파도가 거친 회색의 바다도 있고 오키나와와 같은 에메랄드 빛의 푸른 바다, 붉은색으로 물든 해질녘의 바다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다는 파란색'이라고 하는 것처럼 색의 이미지를 단순화해 생각해 봄으로써 '파란색' 하면 '청바지','민트 맛 아이스크림' 등 연상되는 미타테의 모티브를 찾기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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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해변(west coast) 아닌 웨이스트 해변(waist coast)

사진집 「MINIATURE TRIP AROUND THE WORLD」의 산타모니카 페이지에 들어간 작품입니다. '바다 하면 파란색', '파란색 하면 데님' 이라는 발상으로 '미타테' 했습니다. 실이 풀려 찢어진 부분은 파도의 물보라나 보트가 지나간 흔적이 되었습니다. 핫팬츠의 모양과 더불어 서쪽(west)과 허리(waist)를 연관 지은 타이틀까지 어우러지니 미국 서해안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이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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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이 수북이!

붉은색 하면 떠오르는 것은 단풍이나 불꽃일까요? 조금 다른 시각에서 빨간색을 사용해 보고 싶어서 수박을 붉은 후지산으로 구상한 작품 입니다 일본의 화가 카츠시카 호쿠사이가 「후타케 36경 (후지산을 빨갛게 그린 작품)」에서 그린, 초가을 이른 아침에만 볼 수 있는 후지산의 모습입니다. 그 앞에는 일본의 미적 아름다움을 연상시키는 둥근 언덕을 배치했습니다. 실은 시즈오카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선보이려고 생각했던 아이디어인데, 시즈오카에서는 붉은 후지산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일단 보류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 다시 만든 작품입니다. 저는 수박을 잘 먹지 못해 촬영 후 가족들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실제와는 다른 회화적인 접근으로 표현한 생각이 근사합니다. 여름 표지로 쓰기에 딱이겠네요.

너무 직접적이지 않고 은유적이라서 좋고 타이틀도 윤율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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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의 매력에 풍단~

일본어 제목은 단풍과 효용을 동시에 뜻하는 동음이의어 [쿄오요오]를 활용하여 직역하자면 '단풍의 효용'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칵테일의 칼라와 낙엽의 칼라로 표현했네요. 아주 근사합니다. 제대로 조명을 주면 칵테일의 색 그림자도 아주 멋있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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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릿 (po-street)

포스트잇과 스트리트의 합성어입니다. 근데 포스트잇이 간판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도시 거리에 군중들의 모습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책 위쪽 포스트잇은 마치 사인보드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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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평야에서 '미트(meet)

이미지는 미국의 시골 농원. 오랜만에 만난 손자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황금빛 밀밭 안에서 재회하는 장면을 그렸습니다. 광활한 밭처럼 보이지만 광각렌즈를 사용해 원근감을 살렸기 때문에 실제로 보면 배경의 헛간이 생각보다 가까이 놓여 있습니다. 카메라이기 때문에 찰 수 있는 이런 표현들이 미니어처를 사진으로 찍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일본어 ' ニット[닛토]'는 입고리가 씩올라가며 웃는 의성어를 뜻한다고 해요.

마치 옷의 '니트'와도 비슷하게 발음되는 단어를 통해, 황금색 니트 밀밭에서 기분 좋은 만남이 이루어지는

가족을 묘사하였어요.



아이디어 정리 방법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잊어버리기 전에 바로 스마트폰에 메모를 합니다. '브로콜리로 나무,'팝콘으로 구름'과 같은 한 줄짜리 간단한 메모입니다. 그리고 별표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촬영을 할 때 메모를 보면서 어떤 아이디어를 구체화할지 고민합니다. 평소에는 작품을 만들기 전에 스케치를 그리진 않지만 그림책이나 큰 디오라마를 제작할 때에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메모로는 아이디어를 다 적을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스케치를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재료 등을 준비 합니다. 포인트는 스케치를 일부러 작게 그리는 것입니다. 큰 그림은 디테일을 구체적으로 그려 넣기 쉽지만 작은 그림은 형태를 단순화해야만 모두 그릴 수 있습니다. 그래야 스케치를 보면서 '저 문구류를 여기에 적용할 수 있겠구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넣을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페이지의 구도나 이야기 전체의 강약과 균형을 확인하기 위해서도 전체를 조감한 이 정도 스케치가 딱 적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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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SCALE

스케일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보세요. 옥수수알이 가방으로, 스테이플러 심이 운동기구로! 사물의 크기를 바꾸는 것만 으로도 '미타테'의 가능성이 훨씬 넓어진다고 하네요.


스케일을 바꾸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 봅시다. 같은 모티브라도 크기의 기준을 바꾸면 느낌이 확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스테이플러 심은 1/24 스케일로 구성하면 서류 뭉치로 보이지만, 1/2500 스케일로 구성하면 빌딩으로 보입니다.

제가 다양한 크기의 피규어를 가지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스케일을 바꾸는 것만으로 '미타테'의 가능성이 훨씬 넓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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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익-킨” 소독!

'제대로'라는 뜻의 일본어'きちんと[키친토]' 대신

'チキンと[치킨토]'를 사용한 제목입니다.

여기서 일본어 '菌 [킨]'은 '균'을 뜻한다고 하는데요, 해석해 보자면 '치킨대로 균을 소독하자(쇼오도쿠시마쇼오)' 정도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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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로 예쁜 가방 어떠세요?

일본어 제목은 '이런(옥수수) 가방은 어떠세요?' 입니다.

일본어 [콘나]는 '이런'을 의미하고, [콘]는 '옥수수'를 의미해서,

"옥수수로 만들어진, 이런 가방'을 추천하는 장면이 더욱 재미있게 묘사되는 것 같네요!


자세히 보면 표정까지 표현되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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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는 이어진다

제 머릿속에는 이러한 형태의 표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사실 끝없는 아이디어의 비밀은, 제가 '서랍'이라고 부르는 이 표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날 쌀을 '구름'으로 보고, 또 다른 날에는 쌀을 '거품 목욕'으로 봤다고 해요. 그러면 '구름으로 보이는 것은 거품 목욕으로 볼 수도 있다'라는 법칙이 생깁니다 이런 법칙을 기억하고 있으면, '브로콜리'를 '구름'으로 바라 본다면 브로콜리를 '거품 목욕 으로도 바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쉬워지는 것입니다.


머릿속에서 여러가지 단어(모티브)들 중 제비뽑기를 하여 선택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렇게 아이디어를 떠올리면 차례차례 다른 아이디어를 불러와 연결됩니다. 어쩌면 하나 하나의 작품이 아니라 머릿속의 '서랍' 전체야말로 제가 정말 만들고 싶은 작품일지도 모릅니다. 표현하기 어려운 조합도 있지만, 그것을 연구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이번에는 그 "아이디어의 서랍을 늘리는 감각"을 체험해 주셨으면 해서, 이 패널 안에 몇개의 빈 틀을 만들었습니다. '면봉을 구름으로 다시 보면, 어떻게 되지?' 라고 상상하면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읽어, 실제의 작품을 봐 주세요.



5. MOTION

움직임을 단순화 하는 것도 '미타테 마인드'를 경험하는 하나의 방법, 좌우를 왕복하는 것이나 회전하는 것 등 '움직임'으로부터 발견한 작품들을 만나보세요.


움직임과 변화로부터 생각하다

모양이나 색과 마찬가지로, 움직임'도 단순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메트로놈의 진자 움직임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좌우를 왕복하는 움직임이 되겠네요. 그럼 좌우를 왕복하는 움직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하고 세상을 다시 들여다보는 거죠. 왕복하는 것이나 회전하는 것 등 모양은 비슷하지 않아도 움직임이 비슷한 것은 있습니다. 그것이 움직임의 '미타테'입니다. 움직임을 찾는 것은 반드시 동영상일 필요는 없습니다. 변화의 이미지를 한 장의 사진으로 표현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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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音)속의 귀(耳)공자

이어폰 플러그가 검이되고 선이 마치 검의 괘적처럼 보인다.

심지어 투구는 이어폰의 머리 부분이라는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그동안 사물을 너무 허투로 봤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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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기술은 기본빵!

어느 날 TV로 체조 경기의 마루 종목을 관전하던 중이었습니다. 선수가 툭, 툭, 하고 가볍게 도약하여 공중제비를 하려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 바닥이 뜨거워서 아뜨뜨뜨뜨!' 하고 뛰어다니는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이렇게 되면 상상이 멈추지 않습니다. 바닥이 뜨겁다면 소재는 무엇 일까? 철판? 하지만 좀 더 탄력이 있어야 뛸 수 있을 것 같은데.. 결국 뜨거운 토스트로 결정했습니다. 정사각형 모양도, 색도 딱이죠. 체조 동작을 보여주기 위해 스포츠 중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연속 사진 기법 으로 피규어를 배치했습니다


일본어 [아사메시마에]는 눈 뜨자마자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것을 뜻하는 속담이라고 해요.

직역해 보자면 '이 정도 기술은 식은 죽 먹기'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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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끝나지 않는 π 심기

그가 심고 있는 것은 원주율입니다. 3.14159265358979 로 끝없이 이어지는 바로 그 숫자입니다. 즉, 이 모내기도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죠. '원주율' 이라는 말에서 '모내기' 를 연상하기는 어렵지만 중간에

'끝이 없다'는 이미지를 추가하면 그것은 작품으로 연결됩니다.


구체적인 사물'을 또 다른 '물건'으로 '미타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영원 이나 '시간'과 같은 개념을 '미타테'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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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림 '칩'

작품의 제목 [카세이후와미타]는 일본의 인기 드라마 「카세이후와미타 (가정부는 보았다)」와 발음이 동일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가정부'를 뜻하는 한자 '家政婦 [카세이후]' 대신, 같은 발음이지만 '과자 굽는 부인' 으로 해석되는 '菓製婦 [카세이후]' 라는 한자를 사용함으로써 '가정부'가 '과자 굽는 부인' 으로 이해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하네요!


한국어 제목은 '다림질'로 만든 '감자칩'이라는 의미로 작명해 보았습니다.

칩을 다리다니 재미있는 발상입니다.



6. LIFE

일상의 물건들이 정말로 살아있다면 어떨까요? 스시가 사람이라면?

만두가 사람이라면? 본 섹션에서는 사람을 사물처럼 미타테'한 특별한 '의인화'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살아 있는 것으로 바꾸다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생활용품이나 음식이 사람이라면?' 하고 상상하면 다양한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스시가 사람이라면 어떤 옷을 입을까? 어떤 가족이 있을까?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이처럼 인간 이외의 것을 사람으로 보고 인간의 성질과 특징을 부여하는 비유적인 표현을 '의인화'라고 합니다. 의인화도

'사물을 사람처럼 미타테 한다〉는 점에서 훌륭한 표현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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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이 옷을 사러 왔다

'초밥이, 아이스크림이, 소시지가, 쇼핑하러 오면?' 그야말로 의인화를 주제로 한 그림책 「초밥이 쇼핑하러 왔다(おすしがふくをかいにきた)」의 한 장면입니다. 참치회를 입은 초밥이 새로운 옷을 사러 와서 새우와 연어를 앞에 두고 어떤 재료로 갈아입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떤 옷으로 갈아입을지는 그림책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장의 대부분은 초밥과 관련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옷걸이는 이쑤시개와 대나무 꼬치로, 매대는 성게와 군함 초밥으로, 액세서리는 연어 알과 파로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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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깎이 이발소

이 작품도 그림책 「초밥이 쇼핑하러 왔다(おすしがふくをかいにきた)」에 삽입된 작품입니다. 연필이 사람이라면 '연필을 깎는 것은 이발을 하는 건가?' 하는 상상을 하고 연필이 이발소에서 머리를 자르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지우개로 된 의자, 자로 만든 창문 등 연필의 동료인 문구 용품을 메인으로 장면을 구성했습니다. 다음 장면에서는 머리를 염색한 빨간 연필도 볼 수 있습니다. 연필은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모티브라서 마지막까지 표지의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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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가 사우나에 올'만두' 하지



얼굴의 위치를 정하다

의인화 작업을 할 때 중요한 단계 중 하나는, 얼굴의 위치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생물 이외의 것을 사람이나 동물에게 대응할 때, 얼굴의 위치가 결정되어 캐릭터나 스토리가 활기차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림책 「초밥이 옷을 사러 왔다」에서는, 초밥을 세로로 세워 흰쌀밥의 상부를 초밥의 얼굴로 정했습니다. 그러면 뒤쪽의 회 부분이 왠지 옷처럼 보입니다. 만약 제가 이 때 초밥을 눕힌 채 흰쌀밥의 측면을 얼굴로 정했다면, 회 부분은 모자가 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만약 눕혀둔 초밥의 끝부분을 얼굴로 설정 했더라면 주인공은 '초밥 강아지'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캐릭터였더라면... 그림책도 지금과는 다른 스토리가 되었을 것이 틀림 없습니다. 의인화에 있어 얼굴은 그만큼 중요한 요소입니다.





7. WORLD

작지만 큰 지구! 전시의 마지막 섹션은 전 세계인들이 모두 함께 감할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었답니다.


세계 공통의 것으로부터 생각하다

다양성의 시대로 불리는 요즘, '차이'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지만 사람마다 다른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다름'보다는 '공통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겉모양을 생각하는 일을 하다 보니 해외에 나가도 그 나라만의 문화보다는 세계 각국의 공통점을 찾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사는 곳은 달라도 이 지구상에 사는 인간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모두 똑같습니다. 'It's a Small World' 라는 가사처럼,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모두 똑같구나' 하고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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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으면 훌라훌라

사진집 「MINIATURE TRIP AROUND THE WORLD」의 표지를 장식한 작품입니다. 하와이의 소울푸드로 자리 잡은 로코모코와 홀라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홀라가 손동작으로 무지개나 비, 꽃, 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수. 파도의 움직임 등을 표현하고, 춤으로 이야기를 구성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바로 이게 미타테!'라고 느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변하지 않는 사실, 해가 뜨고 지면서 하루가 끝난다는 것'을 가장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 메시지를 담아 사진집의 표지로 선택했습니다.


* '맛있는'이라는 뜻의 うまい [우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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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기 쉬우므로 주의

2023년 세계기상기구(WMO)는 북극해 남극대륙의 해빙을 합친 세계 해빙 면적이 사상 최저 수준이 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녹은 버터나 깨진 접시를 사용하여 극지의 얼음과 지구 온난화를 표현해 왔는데, 여기서는 휴지를 남극의 얼음으로 재해석했습니다. 휴지를 사용 할수록 빙하도 점점 작아집니다. 환경 문제는 이제 물에 흘려보내자"' 라고 말할 수 없는 데까지 와 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www.jircas.go.jp/ja/program/proc/blog/20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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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림픽의 심 허들 경주

올림픽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이번 주제와 딱 맞습니다. 세상에는 분쟁과 정치 등 다양한 얽힘이 있지만, 근대 올림픽은 그것들을 잊고 스포츠 아래 세계가 모이는 평화의 축제로 시작되었습니다. 문구류를 이용한 이 작품에서 표현한 것은 육상 허들 달리기입니다. 바닥에 작은 구멍을 뚫고 스테이플러 심을 세워 허들로 미타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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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성실함이 돋보인 전시였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천재성 보다는 이렇게 꾸준히 노력하는 작가의 작업 결과물이

더 마음에 와닫는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같이 봐도 좋을 전시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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