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발, 쉐도우그램, 그림자가 남긴 한 컷
그림자 여행자에게,
당신은 이제 '그림자의 세계'로의 여행을 결심했군요.
아주 훌륭한 선택입니다. 제가 그 여정의 안내자가 되어 드릴게요.
이곳은 햇빛이 닿지 않는, 서늘하고 고요한 세계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마음을 쉬게 해주는 모든 것이 담겨 있죠.
잔잔한 해변,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운 협곡, 몸과 마음을 식혀주는 맑은 수영장, 달콤한 간식들 그리고 유쾌하고 조금은 엉뚱한 그림자 속 주민들까지.
나는 오랫동안 이 세계를 탐험해 왔습니다.
이곳은 일상의 사물들이 드리운 그림자 속에 숨어 있습니다.
이 여행에 필요한 것은 단지 한 줄기의 빛과, 아주 작은 상상력뿐입니다.
눈을 조금만 달리 뜨면, 그림자의 세계가 당신 주위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진짜 여행은 이 책을 덮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그늘 아래 머무를 테니까요.
SNS로 이미 잘 알고 있어서 어떻게 전시했는지 궁금했는데 제 생각을 뛰어넘는 성실함에 너무 놀랐습니다.
전시는 이 정도로 준비해야 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 전시였습니다.
사물의 그림자와 매치된 그림도 좋은 느낌이지만 '제목센스'가 어마무시!
벨기에에서는 치즈와 햄을 넣고 구운 샌드위치를 Croque Monsieur라고 부른다. 작품 속 물체는 Croc(크록스)이라는 브랜드의 신발 종류이고, 인물은 프랑스어로 남자'를 뜻하는 Monsieur이다.
즉, Croc + Monsieur= Croque Monsieur라는 발음 유희이다.
118만 명이 넘는 팔로워가 사랑하는 그림자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벨기에 출신의 영화감독 '빈센트발'
그는 그의 작품을 'Shadowlogy'(그림자학)이라 칭하며, 자신의 작품을 '창작'이 아닌 '발견'의 산물이라고 말합니다.
자칫 가벼운 행운처럼 여겨질 수 있는 "발견이라는 단어의 이면에는 작가의 몰입과 고민이 숨어있다.
왜 아니겠나 10년을 우려냈는데...
그나저나 작가도 작가지만 이 내용을 번역한 작가의 센스도 너무 멋집니다.
이 정도면 번역이 아니라 창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꼬 설명 내용을 읽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빈센트 발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vincent_bal_m209/
S# 02
그림자는 사물의 또 다른 초상입니다.
빛을 받는 각도와 거리의 변화에 따라, 같은 물건이라도 전혀 다른 형태의 그림자를 만들어냅니다.
이 섹션에서는 그림자의 기본적인 형태와 구조를 통해
상상이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살펴봅니다.
Leek Chic, 파격, Digital Print, 50x50cm
가장 멋진 그림자는 자연광인 햇빛으로 만들어진다.
처음 Shadowology(그림자학)를 시작했을 때, 나는 모든 그림을 그렇게 만들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벨기에는 구름이 많은 나라다. 그래서 지금은 작업실에 작은 조명을 두고 그 빛으로 그림자를 만든다.
그런데 가끔 요리를 하다가 햇살이 들어오면, 내가 손질하던 채소들 중 하나가 아주 멋진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걸 보게 된다. 그럴 때면 재빨리 펜과 종이를 들고, 그 엉뚱한 그림자 생명체를 영원히 남겨둔다.
이 대파 신사는 무척 세련되어 보였다.
World Peas, 세계 병화, Digital Print, 50x50cm
'world peas'는 발음이 'world peace(세계 평화)'와 비슷하게 들린다.
작품 속의 사물은 병을 여는 도구이고 인물은 World peace(세계 평화)'가 담긴 병을 열지 못하고 있다.
(세상이 지금 너무 엉망이라서...)
Dinner Time, 배꼽시계, Digital Print, 50x50cm
Time은 시계이기 때문이고
'Dinner'는 그 남자가 식사를 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Leasure Measures, 자, 자자, Digital Print, 60x40cm
'measure'라는 단어는 물건이 무언가를 측정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그렇게 썼고,
'leasure(=leisure)'는 그가 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mea-sures'라는 단어는 우리가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취하는 조치나 대책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예를 들어, 코로나 기간 동안의 격리 조치(quarantine measures) 같은 것이다.
That's write, read!, 글애, 읽어!, Digital Print, 70x100cm
이 나무로 된 장난감 알파벳으로 만든 첫 번째 작품은 러브 레터(Love Letters)'였다. 그 작품은 이번 전시의 다른 공간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나의 아내는 그다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작가였기에
"사랑(love)'이라는 단어의 사용이 다소 진부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내 자존심은 조금 상처를 입었다.
나는 그 후에 이 작품을 만들었다.
그리고 만세!
이번에는 그녀가 마음에 들어 했다.
때로는 Love를 R-e-a-d(읽을 수 있어야 한다)
Shape Sifting, 체(蒒)질변형, Digital Print, 50x50cm
작품 속 사물은 무언가를 거를 수 있는 체(Sieve)이며 등장인물은 점점 살이 찌고 있어 형태가 점점 변하고 있다. Shape shifter라는 개념은 이야기 속에서 형태를 바꾸는 존재, 즉 믿을 수 없는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Loupe Looter, 확대범, Digital Print, 50x50cm
사물은 확대경(loupe)이고, 인물은 도둑(looter)이다.
Sucker,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Digital Print, 50x50cm
*빨다(suck)
아기가 입에 넣고 빠는 젖꼭지와 담배를 빨고 있는 등장인물.
Sucker라는 단어는 멍청한 사람이라는 뜻도 있어서 이중적인 의미의 말장난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담배 피우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Banana Ball, 바나나 볼, Digital Print, 40x60cm
아주 단순한 두운(알파벳의 반복)이다.
Couldn't believe his dice, 손은 눈보다 빠르다, Digital Print, 50x50cm
Dice(주사위)와 Eyes(눈)는 유사한 발음을 활용한 언어유희이다.
Pliers & Cheats, 조여 오는 슬픔, Digital Print, 50x50cm
하나의 물체가 때때로 여러 가지 다른 쉐도우올로지(Shadowology)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참 재미있다.
그림자 주위에 생겨나는 흰 여백, 즉 네거티브 스페이스(Negative space)라고 불리는 부분은 작업하기에 아주 흥미로운 요소가 될 수 있다.
집에서 리모델링 작업을 하던 중이어서 공구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는데, 이 오래된 펜치 한 쌍이 아주 다른 두 명의 여인을 탄생시켰다.
한 명은 내향적이고, 또 다른 한 명은 외향적이지만, 둘 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기만의 멋을 지니고 있다.
당신은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는가?
Plier Pants, 카펜터 팬츠, Digital Print, 50x50cm
The hand of the law, 정의의 손, Digital Print, 50x50cm
그 남자는 손 모형의 그림자로 만들어진 경찰관이다.
'Hand of the law'는 보안관(Sheriff)이나 경찰(Police officer)을 뜻하기도 한다.
Power Clamp, 파워 클램프, Digital Print, 50x50cm
사물은 문구용 클램프(집게)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큰 클램프를 'Power Clamps(파워 클램프)라고 부르는데, 등장인물은 아주 힘이 세기 때문에 붙여진 제목이다.
Croc Monsieur, 크록 무슈, Digital Print, 50x50cm
벨기에에서는 치즈와 햄을 넣고 구운 샌드위치를 Croque Monsieur라고 부른다. 작품 속 물체는 Croc이라는 브랜드의 신발 종류이고, 인물은 프랑스어로 남자'를 뜻하는 Monsieu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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