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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울음뱅이 Jan 22. 2021

월기를 시작한다

2021년 0월, 시작이 반이라는 믿음으로

2020년을 시작할 때 세웠던 11개의 목표 중 첫 번째는 “좋았던 건 기록을 남긴다”였다. 2020년은 이례적으로 새해에 목표한 것 중 단 하나도 지키지 못한 해였다. “올해 안에 추리소설 1편을 완성한다”나 “다시 운동을 한다”처럼 어려운 목표는 그렇다 치자. “혼자 2박 3일 이상의 여행을 한다”처럼 쉬운 목표도 지킬 수 없을 만큼 그렇게 인생은 예측할 수 없이 흘러간다. 그래서 올해는 과감하게 새해 목표를 세우지 않기로 했다. 새해 목표든 아니든 좋았던 걸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은 올해도 여전하다.


난 뭘 많이 본다. 기록으로 남기기, 소설 쓰기, 운동하기, 여행하기 등 다른 일 대부분에는 게으른데 뭘 보는 일에는 부지런하다. 1월 22일 현재 9권의 책과 7편의 영화와 헤아리기 힘든(귀찮은) 드라마와 예능과 유튜브 영상과 팟캐스트와 음악과 만화를 소비했다. 부지런히 뭘 보는 일을 지속하려면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내 인생의 정점은 아마 부지런히 뭘 보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게 되는 순간일 것이다. 부지런히 뭘 보고 있다는 걸 티 내야 한다. 이렇게 글이라도 써야 한다. 다행히 글 쓰는 것에 부담은 없고 오히려 즐기는 편이다. 쓰는 것보다 읽는 걸 더 즐겨서 그렇지.


난 취향이랄 게 딱히 없지만 없는 취향을 굳이 설명하자면, 너무 쉽거나 너무 어렵지만 않으면 된다.


1월 31일에는 1월의 월기를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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