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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안의 한 아이를 본다

오늘 날씨 맑음

by 모호씨

나는 내 안의 한 아이를 본다

잘리지 않은

징그러운 응시

부끄러워 혼내 말리고도 싶지만

나는 안다 엄마를 구하지 못한 보육원의 큰 아이가

얼마나 부담스러운 눈을 하고 있는지

부끄러운 것도

징그러운 것도

배고픔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

그치만 나는 안다

왜 그 아이의 묻은 침을 우리가 쉽게 닦아주지 못했는지

그런 눈은 갈고리를 숨기고 있다

어른들이 모두 돌아간 밤

내내 울지도 못한 낮을

큰 아이는 엎드려 울어낸다

엎드려도 숨을 확인하러 오지 않을 만큼

그의 커다란 등


10⁻¹³


202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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