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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Apr 14. 2020

가슴 벅찬 행복

손가락 하나를 내어주며, 난 아이의 세계를 넓혀주는 부모일까 생각해본다

2019.05.10(금) 해인 216일 / 7개월 4일

해인이가 처음으로 두번의 낮잠 모두 스스로 누워잔 날.

아이를 재우는 게 너무 힘들고도 고된 일이 되어버려 스트레스가 되어가던 때, 해인이가 드디어 누워잔다.


밤잠 재우는 시간. 아이와 내 침대에 함께 누워 등을 토닥인다.

뒤집기를 시작한 해인,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잠시도 가만 안있다가 홱 뒤집더니 날 보고 씩 웃는다.

은은한 수면등 불빛에 비친 해인이의 눈이 반짝인다. 티하나 없이 정말 영롱하다.


갑자기 옆으로 돌아누운 아이가 움직임이 없다. 뭐하나 빼꼼 봤더니 자기 손을 꼼지락거리며 한참 관찰한다.

귀여운 녀석,

자기 손을 보던 해인이가 옆으로 돌아누워 이번엔 내 둘째 손가락을 잡는다. 손끝을 입으로 탐색도 해본다.

모든게 신기하고 궁금할 아이의 시선. 나는 그 세계를 넓혀주는 걸 도와주는 좋은 엄마일까.

손가락 하나를 내어주며 생각해본다.

내 마음을 읽었는지 해인이가 갑자기 환하게 웃어준다.

태어난 날부터 환한 웃음이 너무 매력적이었던, 정말 웃음이 많은 아이.

시도때도 없이 짓는 미소에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함이 온몸으로 전염되어 온다.


하나 밖에없는 우리 딸, 어떻게 이런 천사같은 아이가 내 딸로 온걸까 싶어서 너무 행복해진다.

해인이를 꼭 껴안아주었다. 난데없는 스킨십에 아이는 신나 깔깔 웃는다.

그렇게 도란도란 나란히 누워 놀다가 연신 눈을 비비며 내 젖을 찾아 가슴으로 파고드는 해인.


만 7개월이 넘어가는 이때, 모녀로 우리 딸과 교감하는 하루하루가 가슴 벅차게 기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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