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진의 이야기 5

여전이 예쁜 그녀

by 이장순

그녀가 왔다.예쁜 그녀.세월이 그녀만 지나쳤을까?

투명하고 맑은 그녀의 얼굴. 그는 왜 그녀를 버리고 나에게 왔을까?그의 정신이 나간것이 분명하다. 그녀는 버려진 그날이나 지금이나 예쁘기만 하다. 오기였을 것이다. 그녀에게서
'내가 이겼어요. 내가 당신보다 나아요.'

도도하게 그를 데리고 나왔었다.

진 것도 이긴 것도 아니었는데 어쩜! 이 독한 싸움에서 우리는 패했고 그녀가 승자일지도 모르겠다. 남편과 그녀 사이에는 부정할 수 없는

끝이 있고 그녀는 끈을 잡아당겨 그에게 연결시켜야 했다.도중에 끈이 끊겨 연결되지 못할지라도 연결이라도 시켜 죽어가는 남편의
소원의 들어 줘야 했다. 그것이 미순과 그녀 둘 다 아픈 상처가 될지라도 말이다.무슨 이야기를 그와 그녀는 나누었을까?둘 사이에 지키고 서서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싶지만 자존심이 허락되지를 않았다.알고는 있다 그는 그녀의 안부를 물어볼 것이고 그녀는 말할 것이다.그는 민재를 물어볼 것이고 그녀는 무슨 말을 그에게 할까?
' 아빠 자격이 없으니 묻지 마라'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 아내의 눈을 숨겨가며 아들의 얼굴은 보았지만 더 이상 아무것도 그는 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을 받아 온다면 병실을 나왔지만

물을 받지는 않았다. 물통 속에 물이 가득했으니까!병실 복도를 왔다 갔다 하다가
남편의 병실 문을 열었다.아진이 말했다

"민재 다음에 데려 올게"

"남편에게는 시간이 없어요. 빨리 좀 데려오면 안되요."미진의 입안에서 소리는 맴돌지만 오물거리기만 할 뿐, 말이 되지는 못했다.

그녀는 또각 소리를 내며 떠났다.

또각또각 하이힐의 소리가 병실 복도를 사라져 가버리자 남편은 말했다

"민재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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