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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브이씨 THE VC Aug 09. 2022

'130억 투자유치' 캐처스, C2M 커머스가 뜬다

알리바바 흔든 C2M 성공신화, '한국의 핀둬둬'를 찾아라 

더브이씨 내에는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수없이 많은 경로가 마련되어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스타트업에 대한 더브이씨 사용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토론'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최근 더브이씨 토론 섹션에서 높은 조회수를 보이고 있는 리뷰를 하나 소개하며 글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캐처스 리뷰(출처: 더브이씨)


바로 지난달 25일, 알토스벤처스와 새한창업투자 등으로부터 13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라운드 투자를 유치한 캐처스에 대한 리뷰입니다. 2022년 2월 설립되어 아직 서비스 앱도 출시되기 전인 스타트업이 불과 반년 만에 1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처럼 단숨에 높은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었던 비결을 캐처스의 등기임원 정보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캐처스 등기 임원 소속정보(출처: 더브이씨)


캐처스의 등기임원 중 박은상 대표이사의 전체 등기 소속 정보를 보면, 캐처스 외에 위메프 등기이사로도 등기된 사실이 확인됩니다. 즉, 위메프 대표를 지낸 박은상 대표의 이력이 캐처스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함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는데요. 실제 캐처스 프로필 페이지에 링크된 가장 최신 뉴스 기사를 보면, 이번 투자를 리드한 알토스벤처스의 박희은 파트너가 "위메프 연거래액을 10년간 약 600억에서 6조까지 성장시켰던 박은상 대표의 실행력과 판단력을 믿었고 쉽지 않은 도전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해 이번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히는 등, 투자 결정에 있어 박은상 대표의 위메프 경력이 중요하게 고려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알리바바 위협하는 핀둬둬의 성공비결, 'C2M'


그러나 캐처스가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이유가 비단 박은상 대표이사의 경력 때문만은 아닙니다. 보도된 바에 의하면, 캐처스는 자체 브랜드(PB) 중심의 초가성비 C2M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9월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C2M(Customer-to-Manufacturer)D2C(Direct to Consumer)의 진화된 버전으로, 브랜드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합니다. 생산단계에서부터 플랫폼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파악한 고객의 요구와 의견, 수요를 생산자에 직접 전달함으로써 고객의 니즈에 꼭 맞는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구매율이 높고, 과잉생산과 재고로 인한 생산자의 비용부담도 최소화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C2M 플랫폼으로는 중국 '핀둬둬'(PinDuoduo)가 2018년 출시한 '핀공장(拼工厂)'이 있는데요. 핀둬둬는 자사 플랫폼에서 수집된 소비자 데이터 및 상품 구매 데이터를 자체 브랜드가 없는 OEM 업체에 전달한 뒤,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 니즈에 따라 맞춤제작된 오리지널 상품을 핀공장 플랫폼에서 판매함으로써 로봇청소기 '찌아웨이스'(家卫士), 주방식기 '산허(三禾)' 등 다수의 히트상품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핀둬둬가 이같은 C2M 전략에 공동구매 모델을 결합한 전략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움으로써 중소도시 서민층을 집중 공략하며 점유율을 잠식해 들어가기 시작하자, 중국 이커머스 시장 최강자인 알리바바(Alibaba) 역시 대응에 나선 상태로 2020년 3월 핀공장과 유사한 C2M 플랫폼 '타오바오 특가판'(淘宝特价版)을 출시했습니다. 


대표적인 C2M 성공사례인 중국의 핀둬둬(출처: 앱스토어)


타오바오 특가판의 경우, 2021년 5월 브랜드 업그레이드를 통해 타오터(淘特)로 공식 명칭이 변경된 상태로, 2021년 기준 연간 활성 소비자 2억 8,000만 명을 기록하며 단숨에 타오바오 톈마오(淘寶天貓), 핀둬둬(拼多多), 징둥(京東) 뒤를 잇는 중국 4위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등극하는 등 인상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타오터 출시 당시 핀둬둬가 활성 구매자 수는 7억 8,800만 명으로 같은 기간 타오바오 활성 구매자 수 7억 7,90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타오터 역시 출시 9월 만에 월 활성 구매자 수 1억 명을 돌파하는 등 맹렬한 성장세를 보이며 C2M 모델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아지고 있는 중으로, 캐처스가 큰 금액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데에는 중국의 앞선 성공사례가 밑바탕이 되어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핫트렌드' 직거래, '한국의 핀둬둬' 후보를 찾아라


국내 관련 스타트업들 역시 캐처스의 유사서비스인 '올웨이즈'의 운영사이자 더브이씨 월간 스타트업 랭킹 2위에 랭크(2022년 8월 9일 기준)되어있는 레브잇 역시 자사 확장방향에 대해 "고객 구매 및 수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상품 인사이트를 제조공장에게 직접 전달하는 C2M 방식을 통해 제조공장이 직접 상품을 기획, 제조하고 많은 판매량을 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C2M 자사 미래 비전 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더브이씨 스타트업 월간순위(출처: 더브이씨)


올웨이즈는 친구, 가족 등과 정해진 팀 구매 인원을 모으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 '팀구매' 플랫폼으로, 유통마진 및 브랜드 마진 제거를 위해 신선식품은 산지직거래, 공산품은 공장직거래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누적된 소비자 데이터와 생산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C2M 영역으로 확장하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레브잇 역시 올해 2월, 115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라운드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120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레브잇의 투자사 끌림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또 다른 이커머스 스타트업이자, 4050 여성들을 위한 패션 브랜드 큐레이션 앱 '퀸잇'을 운영하고 있는 '라포랩스' 역시 주목해 볼 만한 업체입니다. 끌림벤쳐스가 시드와 시리즈 A, 시리즈 B 총 세 라운드에 걸쳐 투자에 참여한 라포랩스는 올해 6월 자회사 '라포테이블'을 스핀오프하고, 지난달 27일 소프트뱅크벤처스와 베이스인베스트먼로부터 35억 원 규모의 프리-A 라운드 투자를 유치한 상태입니다. 


끌림벤처스의 투자 포트폴리오(출처: 더브이씨)


라포테이블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인 '팔도감' 역시 올웨이즈와 유사한 신선식품 산지직거래 플랫폼으로, 모기업 라포랩스가 퀸잇을 통해 축적한 4050 사용자 공략 노하우를 기반으로 X세대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라포테이블의 경우 아직 별도로 판매상품 기획 단계에서의 데이터 활용에 대한 계획을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이커머스 기반 직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생산자들을 플랫폼을 유치하는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퀸잇을 통해 고객데이터 기반 맞춤형 상품 추천 관련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C2M 트렌드의 맥락에서 높은 성장성을 점쳐 볼 수 있는 업체 중 한곳입니다. 


이처럼 중국에서 C2M 플랫폼들이 큰 성공을 한국에서도 핀둬둬의 성공신화를 재현할 이커머스 스타트업들을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특히 C2M으로의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생산자 네트워크사용자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할 수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을 확보한 직거래 플랫폼들이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국내 직거래 이커머스 스타트업 중 2020년 이후 투자유치 기록이 있는 스타트업들의 목록은 아래와 같은데요. 위에서 언급된 캐처스, 레브잇, 라포테이블 외에도 수산물, 농산물, 공산품 등 다양한 영역의 직거래 플랫폼들이 서비스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 직거래 이커머스 스타트업 목록(최근투자 유치순)(출처: 더브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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