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콘텐츠 투자 ‘핫 트렌드’ 짚어보기
얼마 전 연휴 기간 동안 많은 분들이 유튜브나 넷플릭스로 영상 시청을 하며 시간을 보내셨을 것 같은데요. 최근 넷플릭스가 실적 악화로 수차례에 걸쳐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대표적인 토종 ‘넷플릭스 대항마’로 꼽혀 온 왓챠를 둘러싸고 매각 설이 제기되는 등, 스트리밍 업계가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이들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콘텐츠 확보를 위한 지출이 커지며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콘텐츠 분야 투자는 전체 투자에 비해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더브이씨 데이터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는 총 100건, 투자금액은 총 8764억 3,2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도 상반기 대비 투자 건수로는 61.3%, 투자 금액으로는 38.9% 증가한 수치입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전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대상 투자 건수는 총 990건, 투자 금액은 총 9조 5,498억 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6%와 32.6% 증가하는데 그쳤는데요.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투자 시장의 성장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전체 투자 대비 콘텐츠 분야 투자의 성장률이 높게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투자 중 콘텐츠 분야 투자 비중 역시 증대 2021년 상반기 7%, 2021년 하반기와 2022년 상반기가 각각 8%와 9%로 점점 증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라운드 당 평균 금액은 콘텐츠 분야가 87억 6,000만 원으로 전체 평균인 96억 4,000만 원을 조금 밑돌았으나 대규모 투자도 다수 눈에 띄었습니다. 상반기 단일 라운드 기준 100억 원 이상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은 총 18곳으로, 그중 테라핀스튜디오(1,120억 원), 브이에이코퍼레이션(1,000억 원), 뮤직카우(1,000억 원) 등 3개 기업은 1,0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투자 종류”-투자: 전체 / “투자 대상 국적”-한국 / “투자 대상 분류”- 스타트업 & 중소기업 / ”투자 대상 분야”-콘텐츠:전체)
대기업/중견기업 대상 투자까지 포함시키면 콘텐츠 분야 기업들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올해 상반기 콘텐츠 분야 대기업/중견기업 대상 투자는 총 다섯 건으로, 2,5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티빙이 가장 높은 금액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그 쇼박스와 케이티스튜디오지니가 각각 1,400억 원과 1,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웹툰 분야에서도 두 곳의 기업이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상 상반기 콘텐츠 분야 투자 현황으로부터 몇 가지 경향성을 추출해 볼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영화/드라마 영상 제작 분야에 큰 규모의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점이 가장 눈에 띕니다. 이는 앞서도 잠시 언급했듯, 상반기 국내 3대 OTT 플랫폼 중 하나로 꼽히는 티빙이 대규모 외부투자를 유치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투자 종류”-투자: 전체 / “투자 대상 국적”-한국 / “투자 대상 분류”- 대기업/중견기업 / ”투자 대상 분야”-콘텐츠:전체)
티빙은 투자금의 주요 활용처 중 하나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가속화를 꼽았는데요. 스트리밍 시장 포화로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콘텐츠 IP 및 제작역량을 보유한 제작사들에 대한 투자 및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는 현상은 이미 넷플릭스(Netflix)와 디즈니(Disney)의 본거지인 미국 시장에서 수년에 걸쳐 목도된 바 있습니다.
디즈니가 디즈니+의 출시를 앞두고 미국영화협회(MPAA)에 가입된 빅6 할리우드 제작사 중 한 곳이자 인도 시장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인 ‘핫스타’(Hotstar)의 운영사이기도 한 21세기 폭스(21st Century Fox)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 이후에도 대형 스트리밍 사업자들의 제작사 인수는 줄을 잇는 중으로, 올해 들어서도 아마존(Amaozn)이 MGM과의 85억 달러 규모 인수합병을 완료했으며, HBO의 모기업 AT&T가 디스커버리(Discovery)와 430억 달러 규모 합병 계약을 승인받았습니다.
이미 JTBC와 CJ ENM 간 ‘연합’의 결과물이기도 한 티빙 역시 해외 사례들과 유사한 행보를 보이는 중으로, 위의 표에서 확인되는 케이티스튜디오지니에 대한 CJ ENM의 1,000억 원 규모 지분투자는 이같은 맥락 하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사는 실제 지분투자 이후인 올해 7월 OTT 경쟁력 강화 및 K-콘텐츠 성장 가속화를 위해 KT의 케이티시즌을 티빙으로 합병하고, 케이티시즌 지분 100%를 보유한 케이티스튜디오지니가 합병법인 지분 취득을 통해 3대 주주로 등극하는 내용의 통합안을 발표한 상태입니다.
당시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윤경림 사장은 양사의 통합에 대해 “글로벌 OTT의 각축장이자 핵심 콘텐츠 공급원이 된 국내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보다 신속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글로벌 OTT 사업자들의 한국 시장 공략 경로이자 콘텐츠 공급원으로서의 성격은 티빙의 투자 이력에서도 확인되는 부분으로, 지난해 비아컴CBS(Viacom CBS) 산하 제작사 파라마운트글로벌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후, 올해 6월 티빙에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런칭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이처럼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합과 통합(Consolidation)이 스트리밍 업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글로벌 플랫폼들에 의해 추동되고 있는 K-콘텐츠 붐을 통해 ‘대박’을 노리는 국내 제작사들도 이에 발맞춰 나가는 양상입니다.
(”투자 종류”-투자: 전체 / “투자 대상 국적”-한국 / “투자 대상 분류”- 전체 / ”투자 대상 분야”-콘텐츠:영화/드라마 / “투자 대상 기술”-이미지/영상제작)
대표적으로 1999년 설립 후, 외부 투자 유치 없이 영화 제작에만 집중해 온 쇼박스의 경우, 실리콘 밸리에 기반을 둔 미국 투자회사 MCG으로부터 1,40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MCG의 해외 네트워크를 사업확장에 활용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급변하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대응하려면 회사 덩치를 키우는 건 필수”라며 외부 제작사에 대한 “M&A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5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이매지너스의 경우,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성장과 성공을 이끈 바 있는 최진희 전 대표가 설립한 신생 제작사인데요. 최 대표는 스튜디오드래곤 설립 당시 화담앤픽쳐스, 문화창고, KPJ 등 드라마 제작사 3곳은 잇따라 인수하며 공격적인 인수 전략을 펼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 대표는 이매지너스에서도 스튜디오드래곤의 초기 성장을 견인했던 제작사 인수 전략을 구사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2020) 박신우 PD와 ‘호텔델루나'(2019) 오충환 PD가 설립한 넥스트씬의 경우, 바로 그 스튜디오드래곤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사례로, 이로써 스튜디오드래곤은 화앤담픽쳐스, 문화창고, KPJ, 지티스트 등 5개 자회사와 더불어 무비락, 메리카우, 넥스트씬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부터 1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하이그라운드 역시 양사의 ‘몸집 불리기’ 전략의 일환으로 투자가 성사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데요. 향후 영화/드라마 영상 제작 분야에서는 이처럼 통합 및 합종연횡의 흐름이 지속되며 관련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웹툰/웹소설 분야에 대한 투자 역시 글로벌 영상 스트리밍 업계의 콘텐츠 투자 증대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한 원천 IP(지적재산권)로써 웹툰과 웹소설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가 지난해 티빙에 400억 원 규모 지분투자를 추진하며 네이버의 웹소설·웹툰 IP의 영상화를 꾀하는 한편, 티빙이 이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꾀할 수 있게끔 파트너십을 추진한 것이 이같은 관계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투자 종류”-투자: 전체 / “투자 대상 국적”-한국 / “투자 대상 분류”- 전체 / ”투자 대상 분야”-콘텐츠:애니메이션/웹툰)
실제 코핀커뮤니케이션즈는 올해 7월 드라마 제작사 아이윌미디어를 129억 원에 인수하며 자사 IP 기반 드라마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캐릭터 및 애니메이션 IP 스튜디오인 네임엑스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웹드라마 및 웹예능 제작사 와이낫미디어가 지분투자를 통해 2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했습니다.
이 영역에서도 역시 영상화를 위한 IP 확보 및 제작 역량 보강을 위해 몸집 불리기가 한창인데요. 대표적으로 ‘봄툰’과 ‘레진코믹스’, 프랑스의 ‘델리툰’ 차례로 인수하며 웹툰/웹소설 IP를 대량으로 확보한 키다리스튜디오의 경우, 지난해 그룹 내 영화 제작 및 배급을 맡고 있는 키다리이엔티를 흡수합병함으로써 확보한 IP의 영상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1월에는 틱톡(TikTok)의 운영사 바이트댄스(Bytedance)로부터 48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함과 동시에, 자사 웹툰 IP 수천 종을 바이트댄스에 공급하는 파트너쉽 계약을 체결하며 중화권 시장 및 동남아시아,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확보한 투자금으로는 중국과 일본에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를 직접 설립해 글로벌 콘텐츠 공급을 본격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영상 제작 분야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영상 제작을 위한 시각특수효과(VFX) 관련 투자는 이와는 조금 다른 맥락에서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 3월 1,0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라운드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조 원을 인정받은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투자 종류”-투자: 전체 / “투자 대상 국적”-한국 / “투자 대상 분류”- 전체 / ”투자 대상 분야”-콘텐츠:영화/드라마 / “투자 대상 기술”-3D그래픽/애니메이션)
1세대 VFX 업체이자 넷플릭스 인기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의 VFX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모팩(MOFAC)을 자회사로 거느린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VFX 기반 버추얼 프로덕션(Virtual Production) 전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인데요. 모팩 기술 기반으로 구축한 아시아 최대 규모 LED 월 기반 버추얼 스튜디오를 통해 버추얼 영상 제작 환경 및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때 버추얼 프로덕션이란 초대형 LED 월을 통해 실시간으로 구현된 가상환경으로 영상 후반 CG 작업을 대체하는 촬영방식으로, VFX 작업을 촬영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영상 후반작업의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때문에 넷플릭스가 브이에이코퍼레이션과 버추얼 프로덕션과 버추얼 프로덕션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해당 기술을 눈여겨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IMM인베스트로부터 2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웨스트월드 역시, 넷플릭스의 인기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의 제작 과정에 버추얼 프로덕션을 활용한 시도로 주목을 받은 바 있는 기업입니다.
버추얼 프로덕션은 특히 기존 2D 영상 콘텐츠 제작을 넘어서, 대량의 3D 제작을 필요로 하는 메타버스의 구축에 있어 필수적인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하는데요. 브이에이코퍼레이션 역시 ‘원스톱 메타버스 플랫폼’을 자사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AI 버추얼 휴먼 기술로 전직 대통령 복원하며 화제를 모았던 비브스튜디오스 역시 버추얼 프로덕션 전문기업으로, 지난달 곤지암에 위치한 자사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버추얼 프로덕션 데모데이’를 개최해 자사 기술을 활용한 제작 과정을 시연해 보인 바 있는데요. 메타버스 구축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하며 이를 위한 기반기술을 제공하는 버추얼 프로덕션 스타트업들에 대한 관심 역시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용자들이 가상 세계에서 자유롭게 각종 3D 경험을 구축할 수 있도록 기반 툴과 리소스, 기술을 지원하는 것 역시 메타버스 구축의 필수요건 중 하나입니다. 메타버스 유망주로 불리는 게임 제작 엔진 업체 유니티(Unity)가 지난해 말 ‘아바타’와 ‘반지의 제왕’ 시각효과를 담당한 VFX 스튜디오 웨타 디지털(Weta Digital)을 인수한 것이 그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당시 SVP인 마크 휘튼(Marc Whitten)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10년 뒤에는 3D 모델을 만드는 일이 마치 지금 2D 사진을 찍는 일처럼 손쉬워질 것이라며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웨타를 인수했다고 전했었는데요. 유니티가 2020년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사물을 고품질 3D 모델로 스캔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레스트AR(RestAR)을 인수한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입니다.
게임 엔진 시장을 유니티와 양분하고 있는 또 다른 메타버스 선도 기업 에픽게임즈(Epic Games) 역시 지난해 3D 콘텐츠 제작 및 공유를 위한 플랫폼 스케치팝(Sketchfab)을 인수했는데요.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모습으로, 3D 카메라와 머신러닝으로 360도 영상 제작을 위한 볼류메트릭 비디오(Volumetric Video) 캡쳐를 구현하는 더블미나 게임사 및 메타버스 플랫폼과의 협약을 통해 댄스모션 등 다양한 3D 모션을 공급하는 무버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투자 종류”-투자: 전체 / “투자 대상 국적”-한국 / “투자 대상 분류”- 전체 / ”투자 대상 분야”-콘텐츠:기술지원)
그 외 예술/디자인 분야에서도 3D는 콘텐츠 창작에 필요한 소스를 쉽게 검색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는 3D 디자인/소스 오픈 플랫폼 ‘에이콘3D’를 운영하는 카펜스트리트나, 메타버스 크리에이터를 위한 유니티 엔진 기반 2D 모델링 소프트웨어 ‘유모델러’를 개발하는 트라이폴리곤 등도 올해 상반기 각각 100억 원과 65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편, 플랫폼 내에서의 자유로운 창작을 위한 음원, 각종 템플릿과 모델, 시각효과 등 리소스 지원은 ‘크리에이터 경제’의 중요한 요소이기도합니다. 실제 2018년부터 틱톡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유튜브(YouTube), 인스타그램(Instagram), 스냅챗(Snapchat) 등 경쟁사들이 주요 숏폼 영상 크리에이터들을 자사 카피캣 플랫폼으로 유치하고자 틱톡과 유사하게 저작권 문제를 해결한 배경음악 음원 및 각종 편집툴, AR 효과를 제공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선 바 있습니다.
(”투자 종류”-투자: 전체 / “투자 대상 국적”-한국 / “투자 대상 분류”- 전체 / ”투자 대상 분야”-콘텐츠:음악/음원)
음원 유통사들에 대한 관심이 증대된 것은 콘텐츠 제작을 위한 리소스로서 ‘음원 IP’가 가진 가치에 주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요. 위에서 상술한 스트리밍 발 K-콘텐츠 열풍으로 국내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콘텐츠 제작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OST 수요가 확대되는 한편, 틱톡이나 유튜브 등 UGC(User-Generated Contents) 플랫폼 및 로블록스(Roblox)와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 등에서 사용자들의 제작 지원을 위해 음원을 대량으로 계약하는 사례가 많아지며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IP로서 음원의 가치가 증대되었다는 평가입니다.
이들 플랫폼들은 뮤지션과 아티스트들이 IP 형태로 자신의 창작물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경로를 통한 창작자들의 수익화(Monetization)을 강조하는 크리에이터 경제의 경향성에도 부합합니다. 올해 월 1,0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라운드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지난달 키움증권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음악 저작권료 수익 공유 플랫폼 뮤직카우는 특히 이러한 음원 IP의 새로운 수익화 방식을 모색한 사례로서 주목해 볼 만합니다.
최근 웹 3.0의 흐름과 맞물려 NFT를 음원 IP 수익화와 결합시키려는 시도들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NFT 기반 음원 판매 플랫폼 비트썸원이나 ‘울랄라’(스파이더빌)가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사모투자회사 프랙시스캐탈파트너스로부터 조달한 '실탄'으로 올해 4월과 6월에 국내 음악 IP 투자시장 2위 사업자 FNC인베스트먼트와 인터파크 음악사업부의 음원 저작인접권 전량을 각각 470억 원, 500억 원에 인수하며 몸집 불리기에 전념 중인 비욘드뮤직컴퍼니도 NFT 기반 신사업을 계획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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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기반의 창작물 거래 관련 시도는 예술품 영역에서도 매우 활발한 모습인데요. 올해 3월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17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온라인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앤가이드’ 운영사 열매컴퍼니의 경우, 지난해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미술품을 NFT로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위메이드트리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기반으로 미술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위메이드는 올해 5월 국내 최대 미술 경매 기업 서울옥션의 관계사 서울옥션블루의 자회사인 엑스바이블루에도 전략적 투자를 집행했습니다. 엑스바이블루는 인지도 높은 미술 작품을 포함한 예술 작품 분야의 디지털 콘텐츠 IP를 기반으로 검증된 디지털 콘텐츠를 큐레이션하는 기업으로, 위메이드는 엑스바이블루와도 위믹스 플랫폼 활성화 및 NFT 사업 확장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가 프로필 이미지를 NFT로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NFT를 주류화하려는 흐름이 존재하는 동시에, NFT를 포함한 블록체인 시장 전체가 테라코인 사태 및 암호화폐 가치하락으로 악재를 맞은 상황인 만큼, NFT를 활용한 콘텐츠 수익화 시도들의 전망이 그다지 밝지만은 않아 보이는 상황인데요. 가트너(Gartner)에서도 2022년 이머징 테크놀로지 하이프 사이클 보고서에서 NFT가 사이클의 정점에서 내려오는 중이라고 평가한 만큼, 다소 주의 깊은 투자가 필요한 영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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