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 - 2022년 주요 투자 유치 분야 下 (자동차 & 반도체)
*데이터로 보는 2022 스타트업 투자 총결산 1편과 2편에서 이어집니다.
지난해 가장 눈길을 끌었던 인수합병 소식 중 하나로 현대자동차그룹의 포티투닷 인수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포티투닷의 인수가인 4,276억 7,000만 원은 지난해 발생한 전체 한국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인수 중 세 번째로 큰 금액에 해당하는데요. 스타트업 투자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가 한창이던 하반기에 발표된 대규모 인수인데다, 설립 초기부터 소수 지분 투자자로 참여해 온 현대차그룹과 오랜 협력 끝에 엑시트까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당시 상당한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인수 이전인 2021년부터 이미 외부 겸직을 금지하는 기존 원칙을 깨고 당시 포티투닷 현직 대표이던 송창현 대표를 사장으로 임명, 신설된 TaaS(Transportation-as-a-Service) 본부의 총괄을 맡기는 등 포티투닷과 송창현 대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줬는데요. 인수 이후에는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SW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해 9월부터 현대차그룹 연구개발 인력을 대거 포티투닷으로 이동시키며 송창현 사장을 중심으로 통합을 빠르게 추진해 나가는 중입니다. 최근에는 포티투닷 증자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는 등, 자율주행 기술우위 확보를 위한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황이 겉보기보다는 조금 복잡합니다.
양사의 인수에 대해서는 사실 인수가 처음 발표되었을 당시부터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전략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는데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현대차그룹이 그동안 라이다(LiDAR) 기반의 레벨 4 완전자율주행차 개발을 지향해 온 것과 달리, 포티투닷은 테슬라(Tesla)와 유사하게 고가의 라이다 장비 없이 카메라와 레이더를 활용한 경량화 지도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자율주행에 대한 양사의 접근방식 자체가 완전히 상반된 셈인데요. 따라서 SW 역량을 포티투닷 중심으로 이동할 경우, 현대차그룹이 그동안 개발해 온 자율주행 기술이 사장될 여지가 생기는데, 그렇게 하기엔 포티투닷이 아직까지 탁월한 기술력이나 상품을 구현해 보이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통합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전략이 혼선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기업가치 70억 달러' 아르고AI의 폐업, 변곡점 맞은 자율주행 시장
이는 양사의 인수가 이루어진 2022년이 라이다 기반의 레벨 4 완전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회의론이 증폭된 한 해였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요합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들은 크게 처음부터 완전 자율주행에 해당하는 레벨 4를 목표로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이른바 문샷(Moonshot, 혁신적인 도전을 뜻하는 실리콘밸리 용어) 진영과 상대적으로 구현이 용이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을 점진적으로 추가해 나가는 방식으로 완전자율주행에 도달하는 상향식 접근법을 취하는 ADAS 진영으로 나뉠 수 있는데요. 초기에는 구글(Google)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Waymo)로 대표되는 문샷 진영이 앞서나가는 양상이었으나, 당초 2021년 무렵으로 예상되었던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기가 반복적으로 연기되면서 레벨 2 수준의 기술인 FSD(Full Self Driving) 등을 이미 상용화한 테슬라 등 ADAS 진영 업체들과 달리, 완전자율주행 달성 전까지 수익화가 어려운 문샷 진영의 업체들이 갈수록 버티기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지난해 전세계적인 금리인상 및 경기침체 우려로 테크시장 전반에 한파가 불어닥치며 완전자율주행 구현을 목표로 내건 자율주행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는데요. 2018년에 이미 피닉스 지역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하며 크게 앞서나가고 있는 웨이모조차 투자사인 TCI펀드 메니지먼트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lphabet)에 "웨이모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정당화하라"며 손실을 극적으로 줄이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자율주행 업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알파벳을 뒷배로 둔 웨이모조차 이러니, 파산하지 않기 위해 얼어붙은 투자 시장에서 자금을 수혈받아야 하는 스타트업들이 느끼는 비용절감 및 수익화 압박이 어느 정도일지는 더 말할 것도 없어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해진 아르고AI(ArgoAI)의 폐업 소식은 업계에 상당한 충격을 안겨 주었는데요. 아르고AI는 웨이모, 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Cruise)와 함께 이른바 자율주행 3대장으로 불리던 스타트업으로, 포드(Ford)와 폭스바겐(Volkswagen)으로부터 총 36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한때 기업가치가 70억 달러에 이르렀으나, 상용화 시기가 계속해서 미뤄짐에 따라 후속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해 10월 결국 폐업을 선언했습니다. 인정받은 기술력과 막대한 투자금, 포드와 폭스바겐이라는 든든한 파트너까지 있었던 아르고AI가 인수처조차 찾지 못하고 폐업하며 업계에서는 아르고AI마저 저렇게 된다면, 앞으로 자율주행 스타트업들의 줄폐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흘러나오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일각의 비관론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의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이는 아르고AI와의 결별을 알리는 짐 팔리(Jim Farley) 포드 CEO의 성명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당시 팔리는 "수십억 달러 이상이 레벨 4 자율주행에 투자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대규모로 수익성을 갖춘 비즈니스 모델을 규정하지 못했다"며 "레벨 4 자율주행의 대규모 상용화에 우리의 당초 예측보다 훨씬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L2+ 및 L3 운전자 보조 기술은 보다 쉽게 접근 가능한 큰 규모의 고객층을 갖고 있으므로, 더 빠르고 수익성 있는 방식으로 규모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ADAS 시장에 대해서는 상당히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즉, 포드에 있어 아르고AI와의 결별이 뜻하는 바는 자율주행 사업의 폐기나 축소가 아니라, 문샷에서 ADAS로의 전면적인 전략 선회라는 것입니다.
▪︎자율주행 기술 기반 SW 및 하드웨어 시장은 여전히 유망, 수익성 입증이 관건
많은 전문가들 역시 아르고AI의 폐업이 무인 완전자율주행에서 유인 반자율주행으로 전환하는 변곡점이 되리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상용화가 요원한 완전 자율화 대신 유인 반자율주행이라는 더 현실적인 목표로 선회"함에 따라, 완전자율주행에 집중하는 아르고AI 같은 풀스텍 소프트웨어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고, 측위 및 매핑, 원격제어, 시뮬레이션 등 소프트웨어 분야와 라이다, 카메라 프로세서 등 하드웨어 분야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이 역시 지난해 투자 시장의 가장 주된 테마라 할 수 있는 수익성과 관련된 부분으로, 로보택시 등의 완전자율주행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를 출시하지 못하면 수익을 낼 수 없는 풀스택과 달리, 자율주행 관련 기술 및 하드웨어는 꼭 자율주행차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영역에 활용될 수 있는 만큼 가시적인 실적을 올리기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해 국내 자동차 분야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는 총 75건, 총 투자 금액은 1조 845억 원으로, 총 95건의 투자를 통해 4,920억 원이 투자된 지난해에 비해 투자 건수는 감소했으나, 투자 금액은 약 120% 가량 급증했습니다. 물론 상장을 앞두고 1,832억 원 규모의 대형 투자를 유치한 쏘카나, 1,4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휴맥스모빌리티, 각각 1,000억 원과 8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파킹클라우드와 진모빌리티 등, 자율주행 이외의 모빌리티 영역에서 대규모 투자가 다수 있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으나, 포티투닷과 더불어 대표적인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스트라드비젼이 미국 자율주행기업 앱티브(Aptiv)와 독일 자동차 부품공급사인 ZF 1,076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에 대한 투자가 여전히 활발한 모습입니다.
아래는 지난해 자동차 분야 투자 중 총 투자 금액 기준으로 상위 20개 투자 라운드를 금액순으로 정렬한 표인데요. 보시면 스트라드비젼 외에도 서울로보틱스와 아우토크립토, 모라이, 토르드라이브, 에스오에스랩, 스프링클라우드, 마스오토, 비트센싱, 오토엘 등 굉장히 많은 수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이미 ADAS용 객체 인식 솔루션인 'SVNet'을 전세계 13개 OEM, 50개 차량 모델에 공급하는 등, 유의미한 실적을 내고 있는 스트라드비젼의 경우, 지난해 10월 리브랜딩을 통해 자율주행 레벨 0에서 5까지 적용 가능한 비전 AI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시장의 영역을 자동차에서 항공, 물류, 모빌리티 등 자동차 관련 산업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내용의 새로운 사업 및 브랜딩 전략을 공개했는데요. 다른 자율주행 스타트업들 역시 아르고AI와 같은 운명을 맞지 않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자율주행 업계의 트렌드에 맞춰 자사 기술의 다양한 용처와 수익화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 올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이상을 정리하자면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투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완전자율주행차 전망은 다소 어둡지만, 자율주행에서 파생된 기술을 활용한 각종 차량용 소프트웨어 시장은 여전히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정도의 결론을 내릴 수 있을 듯합니다. 실제 위에서 언급된 포드와 현대차그룹 모두, 최근 자율주행 자체보다는 자사 차종에 대한 무선(OTA, Over-the-Air) 업데이트 적용 및 커넥티드카 기술을 활용한 각종 데이터 기반 서비스의 제공 등, 소프트웨어 중심 수익모델로의 전환을 적극 강조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런 추세는 지난해 자동차와 더불어, 혹한기임에도 투자 금액이 증가한 분야 중 하나였던 반도체 분야에도 성장동력을 제공하게 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차량 내에서 구동하기 위해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도차 시장 불황에도 차량용 고성능 반도체 수요 급증
이는 당장 이달 초에 열린 CES를 통해서도 잘 확인될 수 있는 부분인데요. 당시 혼다(Honda)와 함께 전기차 컨셉카 '아필라'(Afeela)를 공개하고, 차량 내에서 소니의 게임과 영화, 음악 가상현실 등을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카를 2025년부터 양산하겠다고 발표한 소니는 차량에 연산 능력이 최소 초당 800조 회 이상인 고성능 반도체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소니가 이를 위해 협력하게 될 파트너로 선택한 퀄컴(Qualcomm)의 경우, 이번 CES에서 자율주행 디지털 콕핏과 ADAS,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각종 미디어 기능까지 동시에 지원하는 차량용 통합 SoC인 '스냅드래곤 라이드 플렉스'(Snapdragon Ride Flex)를 공개하고,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시제품 공급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이미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자율주행 플랫폼 엔비디아 드라이브(Nvidia Drive)를 중심으로 이미 여러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각종 차량용 SoC를 제공하고 있는 엔비디아(Nvidia)는 이번 CES에서 자사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게이밍 서비스 지포스 나우(GeForce Now)를 현대자동차 및 비야디(BYD), 폴스타(Polestar) 차량에서 제공하기 시작한다고 발표하며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확장하고 나섰는데요. 엔비디아보다 한발 앞서 지난달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버전 모델 S(Model S)와 모델 X(Model X)에 PC 게임 스토어 스팀(Steam) 지원을 추가한 테슬라의 시연 영상을 보면, 이미 '사이버펑크 2077'(Cyberpunk 2077)처럼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도 차량에서 무리 없이 구동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테슬라 모델 S와 X의 최신 '플래드'(Plaid) 버전 모델에는 소니 PS5에 탑재된 것과 같은 AMD의 RDNA 2 GPU와 AMD의 라이젠(Ryzen) 칩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IHS Markit)에 의하면, 이러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2021년 450억 달러에서 연평균 9%의 속도로 성장해 2026년에는 740억 달러, 2030년이 되면 1,100억 달러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PC와 스마트폰 및 서버용 반도체 시장이 불황을 겪으며 기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대비되는 흐름으로, 전세계 고성능 반도체 제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TSMC를 비롯해 기업들이 속속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관련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 역시 함께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연구개발을 위해 지난해 8월, 시스템 반도체 설계·개발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신생 팹리스 스타트업 보스반도체에 투자하며 보스반도체 외에도 다양한 반도체 업체와 경쟁력 있는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위한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의 솔루션 개발 및 기술 지원에 협력하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RTL(Register Transfer Level) 설계 전문 업체 코아시아넥셀 역시 지난해 1월 9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올해는 이달 초 차량용 고속 반도체 업체 브이에스아이가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피앤피인베스트먼트, 케이씨, 인탑스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 L&S벤처캐피탈,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8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라운드 투자를 유치하는 등, 벌써부터 관련 투자가 활발한 모습입니다.
▪︎'절대 강자' 없는 AI 반도체 시장에 국내 스타트업 '도전장'
AI 반도체 역시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로, 가트너(Gartner)는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0년 184억 5,000만 달러에서 2030년 1,17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AI 반도체의 경우, 자본집약적 구조인 기존 반도체 시장과는 달리 지식집약적 구조인데다, 아직 시장 내 절대적인 강자가 없는 상황이라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들의 진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정부에서도 국산 AI 반도체 고도화 및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총 8262억 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고도화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육성책을 펼치고 있어 국내 유망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에 대한 주목도가 한층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들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 역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중으로, 대표적인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은 지난해 7월,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스타트업 투자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92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라운드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으며, 지난해 말 두 달 이상 더브이씨 조회수 랭킹 탑 10을 지키며 많은 관심을 받았던 리벨리온의 경쟁사 퓨리오사에이아이 역시 최근 최대 2,0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리벨리온과 퓨리오사에이아이 모두와 반도체 개발에 협력 중인 반도체 설계 플랫폼 업체 세미파이브의 경우, 지난해 고객사의 14나노미터(nm) 공정 기반 AI 반도체 양산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요. 세미파이브 역시 지난해 초 1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라운드 투자를 유치하며 혹한기에도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밖에도 다수의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유치하며, 지난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국내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는 총 투자 건수가 2021년 44건에서 2022년 31건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총 투자 금액은 3,101억 원에서 6,126억 원으로 97.5% 가량 급증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반도체 분야 투자는 5,122억 원으로 2021년의 2,309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지난해 투자 시장의 침체로 전반적인 투자 금액이 감소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바이오/의료 분야와 유사하게 투자 심리 위축으로 투자 건수는 감소했으나, 잠재력을 인정받는 유망 스타트업들에는 대규모 투자가 몰리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런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들의 성장세에 해외 투자자들도 주목하고 있는 중으로, 지난해 10월에는 매출 기준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의 투자 전문 회사인 어플라이드 벤처스(AV)가 중소벤처기업부와 손잡고 한국 스타트업 포트폴리오에 주력하는 2,500만 달러(약 36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출범하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반도체 시장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는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국내 대기업들의 기술투자 및 정부의 육성정책에 힘입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해 볼 만한 부분입니다.
이상으로 더브이씨의 투자 데이터를 토대로 2022년도의 스타트업 투자 동향과 주목되는 투자 분야 총 4 가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는데요. 2022년도의 스타트업 투자 동향 전반에 대해서는 1편, 주목할 분야 중 바이오/의료 분야와 콘텐츠 분야에 대해서는 2편을 통해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그 외 더 다양한 분야에서 어떤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더브이씨의 '투자/M&A 탐색' 기능을 활용해서 직접 찾아보실 수 있는데요. 자세한 활용법이 궁금하시다면 'TheVC 가이드'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