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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업가 최현일 Sep 06. 2020

우리가 직원이라는 말을 절대 쓰지 않는 이유

우리 팀은 직원이라는 말을 금기어로 정하고 있다. 그 외에도 보고 보다는 공유, 입사보다는 합류 의 언어들을 사용해야 한다.


이렇게 정한 이유는 나는 동료들을 모두 창업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창업가에게는 직원, 보고, 입사 같은 말이 필요없고 동기부여도 되지 않는다. 오히려 동기부여를 꺾을 뿐.


리드 호프먼이 공저한 얼라이언스 라는 책에 이런 말이 있다. 


이제는 노사 관계에서 동맹 관계로 바뀌어야 한다.



즉 이 말은 단순히 채용을 한다는 것은 돈을 주고 제 값을 하는 노동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서 파트너로서 일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래서 모든 팀원들을 창업가라고 생각하고 창업가로서 정말 그들이 느낄 수 있도록 보상 체계, 제품에 대한 권한, 회사에 대한 정보 접근 범위, 회사의 출퇴근 등을 정의했다.


예를 들어 창업가로서 내 인생을 갈아넣는다면 그만큼 보상도 확실해야 되기 때문에 월급 이외에 스톡옵션을 반드시 부여를 하고 연봉 협상은 매일 매일 가능하다. 창업가처럼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일년에 한번씩 연봉 협상하는 건 정말 매력이 없다. 


또 그 외에 백엔드 개발의 책임자라면 그 외에 사람들은 백엔드에 대한 최고 의사결정권이 없으며 회사가 얼마 벌고 있는지, 얼마 남아있는지, 평균 인건비는 어느정도여서 매달 얼마 버닝이 되고 있는지 등의 최고 수준의 정보 접근이 가능하게 환경을 구축해두고 


시도 때도 없이 일하기 때문에 법카를 제공하여 비용 증빙이나, 영수증 따위에 시간을 쓰지 않게 하고 언제 출근하든지, 어디로 출근하든지 공유만 되면 본인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그래서 우리는 페오펫 임팩터분들을 창업가라고 생각하며 페오펫 내에서 동료들과 함께 본인들의 창업이 실현가능하도록 많이 고민한다. 그리고 창업가로서 세상을 어떻게 진보시켜야 되는지, 우리와 공존하는 인류를 위해서 어떤 사명감을 가져야 하는지들도 같이 많은 얘기를 나눈다. 직원이라면 이런 얘기가 필요가 없다. 일만 잘 시키고 월급만 잘 주면 되기 때문.


김춘수의 시 '꽃'에는 이런 말이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대표가 함께하는 동료들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라, 어떻게 부르는지에 따라 정말 많은 것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 동료들에게 직원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나는 매우 무례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 팀원들이 창업가로서 성장하고 또 우리 회사를 나가게 됬을 때 본인만의 창업을 통해 세상을 더 진보시키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절대 직원이라는 말을 내부든, 외부든 쓰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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