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김을 밥도둑으로 만들기
남편이 요리하는 남편요리연구소입니다.
마눌님이 갑자기 저를 호출합니다.
"묵은 김이 있는데 어떻게 좀 해봐라."
지시를 하달받았으니 해결해야죠.
묵은 김을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김자반, 김무침, 김전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오늘은 김자반으로 갑니다.
재료 : 묵은 김 10장, 액젓 4.5작은술, 설탕 3작은술, 참기름 4큰술, 참깨 1~2큰술
만일 액젓이 없다면 맛소금 1큰술로 대체하시면 됩니다.
일반 소금보다는 가급적 맛소금으로 해주세요.
일반 소금을 쓰시면 가급적 가는소금을 쓰시고 미원을 1작은술 넣어줍니다.
참기름을 들기름으로 바꾸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1. 액젓, 설탕, 참기름을 잘 섞어 둡니다.
2. 참깨는 대충 갈아줍니다.
그냥 넣을 때 보다 한층 고소해집니다.
3. 묵은 김 중간을 반으로 나눈 후 1cm 두께로 길게 잘라줍니다.
좀 더 두꺼워도 상관없습니다.
4. 잘라 놓은 김에 액젓, 설탕, 참기름 섞은 것을 다 넣어 준 후 전체적으로 고르게 묻도록 섞어줍니다.
저는 비닐장갑 끼고 섞어 주었습니다.
5. 팬을 달구다가 열이 오르면 약불로 내리고 섞어 놓은 김을 넣어 줍니다.
무조건 약불이어야 합니다. 열이 높으면 바로 탑니다.
6. 이제 뒤섞어 줄 수 있는 도구(뒤집게 같은) 2개를 양손에 들고 뒤섞어 주면서 볶습니다.
뭉쳐진 김은 살살 풀어 줍니다.
10초에 한 번씩 뒤섞어 준다는 기분으로 볶아주면 좋습니다.
어느 순간 액젓향도 많이 사라지고 묵은 김 냄새도 사라집니다.
7. 김들이 모두 구워져 눅눅함이 사라지고 전체적으로 바삭해질 때까지 볶습니다.
잘 모르겠으면 하나씩 먹어 보면서 볶습니다.
8. 전체적으로 바삭하다는 느낌이 들면 불을 끄고 갈아 놓은 참깨를 넣어주고 섞어주면서 마무리합니다.
저도 이 레시피를 사용하면서 액젓향이 남을까 걱정했는데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액젓향은 볶는 과정에서 거의 사라지고 감칠맛 수준으로 남습니다.
결과물은 아주 만족스러웠고 마눌님도 파는 것보다 맛있다면서 김 10장을 순삭 하였습니다.
집에 묵은 김이 생기게 된다면 꼭 만들어보세요!!
묵은 김이 밥도둑으로 재탄생하는 기적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