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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박사 Jan 19. 2020

먹고사는 방법(5)

다섯번째 개똥철학

[이 글은 2004년 7월 싸이월드에 연재한 저의 글을 퍼왔습니다. 16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재 연재합니다. 지금의 상황과 숫자가 다른 것은 감안해서 읽어주세요.]


이렇듯 세상이 변해가고 있고 그 세상의 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처로 인해 돈을 얻는다.


그렇다면 그 돈이란 것은 도대체 무엇을 가져다 줄까? 경제적 풍요를 가져다 줄까? 아니다 돈은 바로 선택의 자유를 가져다 준다. 이 선택의 자유라는것이 무섭다.


예를 들어 벤츠탈 돈이 있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티코를 타고 다니 사람과 티코를 타고 다닐 돈이 전부여서 티코를 탈수밖에 없는 사람이 같은 티고를 타고 다닌다고해서 같을 기분이 들거라 생각하는가?


내가 호주머니에 수백만원이 있어서 랍스터나 크랩, 영덕대게를 먹을 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랑 같이 시장골목을 돌다가 순대국밥이 맛있어보여 3000원을 주고 사먹는 기분과 주머니에 딸랑 천원짜리 세장이 전부여서 3000원을 주고 순대국밥을 먹는 기분이 같을꺼라 생각되는가? 절대 같지 않다. 아마 소금맛도 틀릴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벤츠타고 다니면 손가락질하는 사람이 있다. 벤츠타는 사람한테 손가락질 할 사람은 내가 벤츠타고 다닐 돈이 있으면서도 티코타고 다니는 사람만이 해야한다. 내가 그렇지 않으면서 손가락질하면 자격지심이라는 소리밖에는 못듣는다.


직장인들의 항상 같은 일의 특징이 있다. 첫번째는 먹고사는데만 딱 맞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먹고사는거 외에는 다른것은 하기 힘든 그런.... 두번째는 3,5,10년뒤의 모습이 정해진 사람들이다. 3년 뒤에는 대리가 되있을것이고, 5년뒤에는 과장이 되있을것이고, 10년뒤에는 부장~~~ 공장장이나, 이사는 하늘의 별따기니 그거는 힘들꺼고~~ 이렇듯 최소한의 저항마저 포기한 삶을 사는것을 우리는 철이 든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돈이 얼마나 많은지를 떠나서 이렇듯 최소한의 저항마저 포기한 삶은 굉장히 비참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자식에게 얘기할때 '이 애비는 10억을 벌었다'고 이야기할것인가? 아니면 '이 애비는 최선을 다해서 살았노라'하고 이야기 할것인가?


이렇듯 최소한의 저항마저 없는 삶을 사는것을 좋게 표현하면 문화 나쁘게 표현하면 세뇌라고 한다. 이런 세뇌를 당하는 오류를 범하기 전에 정말 많이 생각해보고 책도 많이 읽고 하면서 나 또한 그 문화에 동참하는 일이 없도록 사는게 중요 할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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