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daymorning Aug 02. 2017

선.


선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선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무례하게 구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그것이 무례한 언행이라는 것을 모르는채 그러는 사람들도 있고 뻔히 알면서도 '그래봤자 네 친절한 얼굴로 화 내면 얼마나 낼건데?' 의 안일한 마음가짐으로 그러는 사람들도 있다.


전자건 후자건

무례한 사람에겐 오싹할 만큼의 정색이나 냉정함을 보여줄 수 밖에 없다.

그럴땐 굉장히 비장한 기분이다.


옛날 이야기 중에 그런게 있었다.

그 얼굴을 한 번 보면 너무 무서워

사람이 그 자리에서 죽어버리는 괴수가

가면을 쓰고 선량하게 살아가는데

그가 얼마나 무서운 괴수인지도 모르고 자꾸 그를 괴롭히는 사람들에게 정말 하는 수 없이 딱 한 번 그 얼굴을 보여주면 그는 죽고 만다.


뭐 그런 기분이랄까.

보여준 순간 더이상의 관계의 진전은 없을텐데

거기서 죽어버리고 마는건데도 자꾸만.


반대로 너무 선을 잘 지켜서 도저히

그 이상을 넘어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격의 없음과 무례함의 경계를 잘 지켜서 그 선을 넘어보고 싶지만 선을 넘었을 때의 반응이 두려워

머뭇머뭇 맴돌게 되는 그런 예의바르고 아름다운 이웃같은 그들이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를 지탱하는 것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