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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쌤작가 Mar 16. 2023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

그냥 하기만 하면 된다

수천억 자산가, 동기부여 강사, 유명 작가, 인플루언서. 오늘도 그들의 영상과 글을 보면서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꿈꾸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반드시!'라고 다짐하며 계획을 세우고 미래를 상상하며 웃음 짓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저는 무려 13년째 그런 사람들의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영상을 보며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이룬 것도 많습니다. 원하는 직장에 들어갔고, 꿈꿨던 책도 썼고요, 행복한 가정도 꾸렸습니다. 부업도 하고 있고 최근에는 유튜버에도 도전을 하고 있죠. 하지만 아직도 저는 부자도 아니고 영향력을 가진 사람도 되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그들처럼 돈도 많이 벌고 싶고, 엄청나게 큰 홀에서 수백 명을 상대로 강연도 하고 싶고, 유명 채널에 인플루언서로 출연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왜 저는 아직도 그렇게 되지 못했을까요? 혹시 여러분도 저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가요? 제가 내린 결론은 이겁니다. 


'그냥 하지 않았다.'


 그렇게 되지 못한 것이 아니라 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렇게 많은 책을 읽고, 수많은 영상을 보고, 생각을 했다면 그들처럼 되는 방법을 모를 리가 없습니다. 분명 저는 성공하는 방법들을 알고 있습니다. 누가 툭 찌르면 술술 뱉어낼 정도로 다양한 자기계발 이론들도 알고 있죠. 그렇다면 분명 저는 성공을 못한 것이 아니라, 방법을 알면서도 하지 않은 것입니다. 사실 대부분 그렇잖아요? 생각만 하고 하지 않습니다. 알면서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그냥 그저 그렇게 살아갑니다. 저도 그냥 그저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월 월급을 따박따박 받고, 대출금을 갚고, 가끔은 가족들과 여행과 외식을 하며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살면서 그나마 성취했던 것들은 모두, 억지로 했던 아니면 괴로움을 참고 겨우 해 냈든 간에 분명히 '그냥 했던' 것들입니다. 오래 고민하지 않고 일단 시작을 했고, 얼마나 오래 걸리든 어떻게든 그 일을 끝마쳤습니다. 그렇게 했던 것들은 당연하게도 성과를 남겼습니다. 


반면에 아직까지 이루지 못한 꿈들은 모두 하지 않은 것들입니다. 책에서 말하는 것들, 영상에서 추천하는 방법들, 그냥 이해만 하고 하지 않았습니다. 온갖 변명을 대고, 외면하고, 다른 무의미한 것에 정신이 팔려 그냥 하지 않았습니다. 가지 않았던 그 길 끝에 분명 내가 원하는 그 성공이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길로 걸어가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면서도 하지 않는 것일까요? 그리고 저는 왜 알면서도 하지 않은 것일까요? 


정답을 찾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금 이대로 사는 것이 너무 편안하기 때문입니다. 월급은 조금 부족하지만 완벽한 워라밸을 가지고 있는 직장에 다니고 있고, 남는 시간에 해보고 싶은 소소한 부업을 할 시간도 충분합니다. 아내도 맞벌이를 하고 있어서 생활비가 그렇게 부족하지도 않고, 비록 저축은 거의 하지 못하지만 나름 작은 투자도 하고 있죠. 아들도 단지 내에 있는 어린이집에 건강하게 아주 잘 다니고 있습니다. 


사실 인생은 별거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들 이렇게 살아가는 거지.'라는 생각을 하며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어렵다는 이 시대에, 저는 나름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럭저럭 하고 싶은 것 하며 살고 있으니까요. 저는 분명 지금 이대로 사는 것이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완벽한 안전지대에 살고 있습니다. 큰 위험도 없고, 너무나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작가의 영상을 보다가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이 세상에 도움이 되는 가치를 계속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그 순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잠들어 있던 저의 열정과 꿈이 생각났어요. 아, 나도 그런 꿈을 꿨었는데. 부자가 되는 것도, 성공하는 삶도 결국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유용한 가치를 제공하느냐에 달린 문제라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백만명의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가치를 만들어 내는 사람은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돈을 좇는 것이 아니라 유용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면 돈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사실도 전부 '알고'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지 않았죠.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 왜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인간의 뇌는 아직도 수렵채집의 생활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한번 설명드려 볼게요. 


인류가 탄생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를 1만 개의 점으로 나타낸다면, 그중에서 산업화 시대를 산 인간은 몇 개 정도의 점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단 8개입니다. 이는 전체기간의 0.08 퍼센트 밖에 되지 않습니다. 0.1%도 되지 않아요. 그러니까 인간의 뇌는 99.92%의 기간 동안 수렵채집의 생활을 하고 그에 맞게 진화했습니다. 또는 그에 맞는 뇌구조와 사고를 하는 인간만 살아남아 지금까지 현생인류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죠. 


그렇다면 과거 원시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뭐였을까요? 바로 생존입니다. 먹을 것을 구하고 편하고 안전하게 밤을 지새우고 후대에 생명을 남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죠. 결국 안전과 안정이 최고의 가치였습니다. 새로움을 찾아, 리스크를 감수하여 모험을 떠났던 인류는 대부분 죽었을 겁니다. 독이든 음식을 먹고 죽었거나 생각지도 못한 천적을 만나서 죽었을지도 모르죠. 안전이라는 것은 뇌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였습니다. 


지금 시대에는 어떨까요? 완전히 반대입니다. 안정적인 생활만 바라며 한 군데 머물러 있는 사람은 도태되기 쉽고, 더 이상 발전이 없는 인간은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의 노예가 되기 쉽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을 하는 것에 주춤하는 것은 아직도 우리의 뇌는 안전하고 편한 것이 최고라고 본능적으로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 앞에서 우리는 항상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 두려움 때문에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렵습니다. 안전한 곳을 벗어나려면 억지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새로운 것을 배우고 연습해야 하고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는 근본적으로 뇌가 추구하는 방향이 아닙니다. 그만큼 저항이 크고, 계속해서 자신을 채찍질하고 연습하고 되뇌어야만 비로소 새로움을 향해 한발 내디딜 수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망설이신 적 있으시죠? 두려움을 느끼고 피한 적 있으신가요? 그건 사실 정상입니다. 동시에 우리가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합니다. 대부분 그냥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럼 성공한 사람들은 어땠을까요? 그들은 이런 뇌의 저항을 잘 이해하고 있고, 그것을 뇌의 오작동 또는 심리적 오류라고 말합니다. 지금 상황에는 맞지 않으나 원시의 뇌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느끼는 두려움이라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 앞에서 망설이지 않고, 두려움을 이겨내며 기꺼이 리스크를 감당합니다. 

대부분은 이런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며 본능에 따라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게 되면 그냥 포기합니다. 그냥 하지 않는 것이죠. 저도 그런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그나마 성취했던 것들은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도전을 했던 영역들이고, 아직도 목표한 만큼 성공하지 못한 것은 그 두려움에 굴복해 행동하지 않았던 영역들 때문이죠. 


그래서 열심히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하기만 하면 됩니다. 다짐했던 것들을 실행하려고 할 때 느껴지는 두려움은 지금은 필요 없는 원시시대의 사고방식임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과감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열심히 할 필요 없습니다. 그냥 일단 시작하기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고 목표했던 성취를 모두 얻진 못할지라도 분명 성장하고 발전합니다. 


최근에 저도 새로운 도전을 했습니다. 기존에 도전했던 것들보다 두려움이 컸습니다. 천만 원이 넘는 돈을 바로 투자해야 했거든요. 하루정도 망설이다 과감히 돈을 송금했습니다. 그리고 그 도전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머리로만 성공하는 법을 이해하는 것은 이제 그만하기로 했습니다. 대신에 두려움을 이겨내고 몸으로 부딪히면서 도전하고 깨지며 성장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새로운 도전을 하고 계신가요? 새로운 도전 앞에 그 두려움을 이겨내실 수 있으신가요? 기억하세요. 열심히 할 필요 없습니다. 그냥 하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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