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행지에서 호텔을 나설 때
밝고 휑한 1층 로비를
홀로 지키는 젊은 직원
피로가 깔려있는 그의 얼굴에
호기심의 미소가 번진다
no bus
손목시계를 톡톡 건드리며
어깨를 들썩이는 그를
뒤로하고 호텔을 나선다
몇 번 보았다고 금방
익숙해진 호텔이 위치한 골목을 틀어
낯섦과 새로움의 세계로 들어선다
공기에는 아직
새벽녘의 푸르스름한 생채가 베어있다
밤거리의 주황빛 조명과
새벽녘의 푸르스름한
생채가 배어있는 이 시간
무한한 상상과 가능성을 머금고 있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