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불출 집사
고양이는 이기적인 동물인 것 같다.
도도한 듯하면서 멍충 미가 폭발하고
못생겼으면서도 귀엽고
이게 고양이의 이중적인 매력이랄까?
아마 전국의 집사들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백번 공감하실 듯합니다.
날카로운 발톱에 생채기가 나서 화가 나다가 도 옆에 다가와 그르렁대는 그 녀석들의 뇌를 파헤쳐 보고 싶은 생각이 가끔씩 들곤 합니다.
이놈 의도적으로 이러는 것일까?
집사를 농락하는 것일까?
한참을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세상에 많은 고양이 중에서 같은 고양이는 없습니다.
무늬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울음소리도 다르고
습관조차도 다르겠죠.
예를 들어 저희 집 단추는 물 먹기 전에 꼭 앞발을 털고 먹는 습관이 있어요.
본가에 있는 고양이 또한 그들만에 유니크한 습관이 잇습니다.
그래서 한 마리가 두 마리를 부르고 두 마리가 세 마리를 부리는 마법이 펼쳐지죠.
국내에 많은 집사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아직도 우리 곁에는 고양이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충성심, 눈이 무섭다, 도둑고양이, 애교가 없다.
정말 흥이라죠.
애초에 고양이와 강아지를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상하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고
눈이 무섭다. 밤에 보면 슈렉의 고양이처럼 얼마나 초롱초롱하고 이쁜지 그들은 모를 것입니다.
(다른 의미로는 집사들에게 공포의 눈이기도 하지요.)
도둑고양이는 그들이 뭘 훔쳤기에 그렇게 부르는지 아이러니합니다.
지금 이 땅위에 차가운 도시를 누비며 배가 고파 쓰레기를 뒤지고 물도 마실 수 없는 환경에 사는 고양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편견이 가득 찬 시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집에서 사는 고양이가 귀여운 만큼 길 위를 떠도는 고양이도 관심과 사랑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애교가 없다. 이것이야 말로 고양이 입장에서는 불쾌하지 않을까요.
애교 그 자체인 동물인데 애교에 관한 DNA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물론 그중에 정말 도도함이 흘러넘치는 고양이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것 또한 매력이 아닐까요?
오늘도 저는 불출산을 등반합니다. 팔불출산.
같이 등반합시다. 그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