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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artlover Nov 27. 2023

#1 진짜로 브라질?!

브라질이 옆집은 아니잖아요.


새언니가 지난 주 영상 통화에서 

브라질 언제 올 수 있냐고 물어본 게 몇 번째 질문이더라?


물어온 횟수를 세지 않았지만, 한 두번 듣는 질문은 아니다.

브라질에 간다는 건 늘 막연한 일로 

마음 한 켠에 밀려 있었다.


브라질에 간다고? 하면 걸리는 일들이 많다.

브라질로 떠나기 전부터 물어봤던 거 같은데, 

지금 당장 올해 해야하는 일들로 머리가 꽉 차있었다.


그리고 프리랜서 일의 특성상 년말에는 

각종 지원서를 쓰고 면접을 보고 

때로는 빠른 개강을 하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받은 "언제 올 수 있어요?"라는 질문에서 느낀 건

‘나 왠지 가야할 거 같다’는 느낌

그 전까지는 가고 싶긴 한데, 힘들지...아무래도~

하는 느낌이 컸다.


3년 동안 한 번은 가야지 하는 마음은 있었는데, 막연했다.


그런데 어느 날,

어차피 가야한다면 언제가 제일 좋으려나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가만보자...

12월 초중순까지는 확실히 

올해의 일들을 마무리해야하니 어렵고,

새언니도 1월 초 중순이 좋다고 한다.



조카가 영상통화를 하면서 

"고모 놀러올거야? 언제 와?" 하고 물어보면

그냥 막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조카랑 브라질에서의 추억을 만들고 싶다.

새언니랑 오빠랑도.



갔다와야 한다면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갔다오는 게 좋을 것 같다 ㅎㅎ


여행...좋은데 한 번 큰 수술하고 아프고 나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올해 강의들 개강했던 날짜를 보니, 다 2월부터 시작했더라.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내게도 1월이 제일 최적의 시간이다.


영상통화 한 다음 날 비행기 티켓을 검색했다.

230만원, 불가능한 가격을 아니다.


비행기 탄 김에 미국도 다녀올까 싶었는데,

아직 그 정도 마음의 여유는 없다는 걸 확인했다.


어라 우유니 사막이 브라질 옆에 있구나.

언제 또 남미에 갈지 모르니,

남미 여행을 하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유랑처럼 남미 여행자들을 위한 카페가 있는지 검색해봤다.

오빠네 가족을 보러 가긴 하지만, 언제 또 갈지 모르는데,

상파울루에만 머물다 오긴 아쉬우니까,

패키지를 알아봐야하지 않을까.


남미는 치안이 걱정되기도 하고,

여행 앞뒤로 내가 여행 루트를 짜고 진행하기 바쁘고,

내 신체 나이도 젊지 않으니, 

체력 소모가 적은 편을 택하는게 좋을 거 같다.


땅땅! 패키지로 가는 게 90프로 좋을 것 같다.


남미사랑이라는 카페에 가입하니

여행 상품도 올라와 있다.


페루에서 시작해서 우유니, 이과수 폭포 등

이국적인 단어들이 금새 친한척 얼굴을 들이민다.


와~ 땡긴다 ㅋㅋㅋ


'이거 또 뭐 나올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싶으면서

머리 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이 패키지를 이용하려면

페루 리마로 인해서 상파울루로 아웃하던지,

상파울로 인 이과수 아웃 해야할 것 같다.


이 경우 항공권 티켓은 300만원~


이걸로 어떤 기획을 할 수 있을까?

왜 브라질인가?


나는 가야하니까 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의 매력이 뭘까?

내가 가게 된 그 땅의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남미 여행에 조금씩 끌리기 시작했는데,

이 여행에 어떤 옷을 입힐 수 있을까?


확실히 남미는 한국 사람들에게 

조금 거리감이 있는 여행지인 것 같다.


내 주변 사람들은 브라질 이야기만 하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먼저 한다.



10월에는 패키지 여행 설명회가 있다.

여행의 강도나 진행하는 방식 등 

여행 상품 및 관계자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다녀오면 좋을 것 같다.



우리 집에는 5-6년 전에 사 놓은 

세계 문화 유산 사진집이 있다.

페루나 볼리비아 기타 고대 문명 발상지는


나랑 관계가 없을 것만 같지만, 

상상만으로 내 안에 있는 

어떤 원초적인 힘을 자극하는 것 같다.



브라질을 향한 나의 마음이 부품과 동시에

돌아와서의 나의 현실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 갔다와서 백수 되면 어떡하지...?



그림이 보험이 아니고 보험이 될 수도 없지만,

내가 일 한다고 하지 못한 일을 해야겠다.


그림을 그려야겠다 생각했다.

돈은 안 되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안도가 되었다.



엄마한테도 말했다.


나 백수 되면 어떡하지?

하니까, 엄마가 그림 그리란다.


와우 이제는 동상이몽이 아니라

이심전심이다.



브라질~


일장 춘몽에서 끝날지,


아니면, 진짜 가게 될지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뽐뿌는 확실히 오고 있다.


항공권 티켓팅을 할까 말까 


심장이...바운스 바운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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