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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우 Sep 12. 2018

잘 지내나요, 그대



















눈앞이 흐려질 때 더욱 또렷해지는 

그대에게 닿을 길이 없어 그곳에 갑니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멀어져 있었고 

만나지 못한 날도 오래되었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안부를 물을 일은 없었을 텐데 


우연히 멈춘 발걸음일지라도 머문 시간만큼,

그 무게만큼 그대 흔적은 아련하게 남아있어요. 


마음 담은 하늘에 그대가 불어옵니다. 

그대 귓가에 닿을까 하여 전하는, 


잘 지내나요, 그대. 


차마 전하지 못한 이 흔한 안부 한마디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이 될 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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