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이 흐려질 때 더욱 또렷해지는
그대에게 닿을 길이 없어 그곳에 갑니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멀어져 있었고
만나지 못한 날도 오래되었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안부를 물을 일은 없었을 텐데
우연히 멈춘 발걸음일지라도 머문 시간만큼,
그 무게만큼 그대 흔적은 아련하게 남아있어요.
마음 담은 하늘에 그대가 불어옵니다.
그대 귓가에 닿을까 하여 전하는,
잘 지내나요, 그대.
차마 전하지 못한 이 흔한 안부 한마디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이 될 줄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