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한 Oct 24. 2023

사주팔자 궁합 : 일지 동(同)과 자형(自刑)

형(刑)은 기본적으로 ‘갈등을 조정-타협-해결해야하는 복잡한 문제를 내재한다’고 보죠.
생지 간의 형은 인사신 삼형과 해해 자형, 고지 간의 형은 축술미 삼형과 진진 자형, 왕지 간의 형은 자묘 형과 오오 자형, 유유 자형이 있습니다.

형의 작용력은 아무래도 같은 글자끼리 중복되는 자형보다는 다른 글자들끼리 만났을 때의 상호작용에서 더 크다고 볼 수 있어요. 익숙한 동질감의 관계보다는 서로 다른 관계에서 오는 긴장감 속에서 갈등이 더 크게 드러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생지 형(인사신, 해해)은 일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성급하게 오버하는 등 갈등이 역동적으로 크게 드러난다고 봅니다. 고지 형(축술미, 진진)은 당장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일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장기적으로 안에서 옭아맨다고 봅니다. 왕지 형(자묘 형, 오오, 유유)은 일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각자 자기 주장이 강하고 쉽게 타협하지 않아서 생기는 갈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주를 읽는 팁 중에 하나는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이 공존할 때 상쇄되거나 무마되는 거 없이 긍정적인 것은 긍정적인대로, 부정적인 것은 부정적인대로 있는 그대로 다 읽어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즉, 일지 동은 일지 동대로, 자형은 자형대로 모두 읽어주면 되는 것이죠.

일지 동이라 기본적인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잘 형성될 수 있고, 생활 리듬과 패턴이 잘 맞아떨어질 수 있다고 봐요. 그런데 유유 자형이 함께 있으니 아무래도 각자의 고집이 강한 편이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쉽게 타협해주지 않아서 상황에 따라 관계가 싸늘해질 수 있습니다. 유금의 특징 자체가 날카롭고 건조하고 쿨하고 분석적인 면이 있으니 서로의 냉정하고 단호한 면이 부딪칠 때 결론을 빠르게 내리면서 지나치게 쉽게 정리될 수도 있겠어요.

서로 각자의 영역을 존중해줘서 개인 플레이가 충분히 보장된 상태에서 관계 맺는다면 깔끔하고 쾌적한 관계로 긍정적일 수 있지만, 둘 중 한 명 이상이 상대가 내 방식에 맞춰주길 바라거나, 상대를 내 방식에 맞게 개선시키려고 한다면 관계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봐요.

물론 사주 전체 구조에서 어떤 부분이 보완되거나 부각되면서 가감할 부분이 충분히 더 생길 수 있습니다!

ps.오오 일지 동은 앞서 적은 글에서 유금의 특징만 오화의 특징으로 바꿔 읽어주면 되겠네요 ㅎㅎ 오화의 특징은 열정적이고 화끈하고 집념이 강하고 에너지 발산과 표현을 잘하니 서로의 강렬한 에너지가 부딪칠 때 순간적으로 폭발해서 쉽게 불타오를 수 있지만, 차분하고 진득한 지속력은 다소 떨어져서 몇번 반짝하고 빠르게 가라앉고 식을 수도 있겠습니다. 외화내빈으로 겉으로는 화려하고 잘 맞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어딘가 맹목적이고 공허해지기 쉬운.. (각자의 수기운 혹은 인성을 잘 살릴 수 있다면 어느정도 개운이 되겠죠 ㅎㅎ)

매거진의 이전글 명상과 잡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