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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강철토끼
Dec 30. 2023
21살 딸의 장문의 카톡
삶은 늘 갑자기 찾아온다
그저께
저녁 무렵에 늘 그렇듯 남편이 동네 한바퀴 산책 한다더니 나몰래 자전거를 끌고 나갔나보다. 5시반쯤 전화가 왔다. 느낌이 싸하다. 다급한 목소리의 1
19다.
친구들과
방 안에서 게임하던 고3
아들이 총알
같이 먼저 뛰어나가고 나도 롱패딩만 걸치고 집근처라 정신없이 갔더니 할머니로 보이는 차주는 본인도 놀라시고
(브레이크를 밟는다는게 엑셀 밟으신듯) 남편은 심한 어깨통증을 호소 ㅠ
쓰러졌
있었다.
난생 첨 구급차를
같이
타고
집에서
가까운 순천향 대학
응급실
에
왔다.
평소 아들도 남편도 조심성이 많고 날쌘 편이라 깁스 한 번 안하고 돌이켜 보면 꽤 편히 안온하게 살았는데 이번 사고로 쇄골이 나가서
인공뼈도 넣고
철심을
박는 수술을 당장 해야한다고~다행히 하늘이 도와서인지 응급으로
바로
수술을
시작했다.
일상속에 당연하게 여겨온 건강과 무탈이 기본값이 아니었구나~내가 넘 오만했구나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 다 컸지만 두 녀석들도 난생 첨 겪는 일이라
침울해
하면서도 아래층 조부모님이 더 쇼크 받으실까봐 설명하고 안심시켜 드린다고 안간힘을
쓴 모양이다.
아직 코로나 여파로 병원은 보호자 1인만 바코드 팔찌 끼고 일절 면회ㆍ외출도 불가능하다. 주말까지
난생 처음 아이들과도 생이별인데 든든한 딸램의 긴 카톡에 또 다시 눈물이 주르르ᆢ어느새 다 컸구나ᆢ
우리 모두 늘 보호받기를 안전하기를 건강하기를
~~
기도도
감사합니다 ♡
(딸램 장문의 카톡)
어제는 우리 둘 다 아빠 사고 때문에 조금 정신이 나가서 각자 감정을 좀 더? 챙기느라 엄마한테 신경 못 썼엉 ㅠ 정말 미안해
일부로 밤에 전화 안 한 건 당연히 아니구, 각자 자기 감정 다스리는 법으로 자기 피난처에 있었징
그래서 그렇게 몇 시간 해결했더니 오늘 아침을 잘 맞이한 거 같앙!
다행
아빠한테도 전화로 조금 깨달으라고 할머니 눈물 찔끔 얘기해줫는뎅 어쨋든 할머니 눈물 보니깐 내가 좀 더 중심 잡고 안 불안하게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내 성격 이용해서 상황을 안정적이게 만들어야겠다구 생각들더라궁
물론 우리 가정이 갑작스러운 ’비상사태‘가 맞긴 하지만, 언제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뒤(과거)가 아니라 앞에! 있으니깐!!
글구 내 생각보다 엄마가 덤덤하게 멋진 여장부, 잔다르크처럼 있어서 울 엄마도 더 마니 단단해지고 성장했구나 생각 들어써 문득ㅎㅎ
엄마는 거기서 아빠 어린이를 잘 가르치고, 병원 본부를 지키는 거면, 나는 여기
우리 동네
area를 잘 지키고
있을께
우리 모녀 화이팅
!!!
생각해보면, 이런 상황일수록 더욱이 자기 각자 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 게 상황을 헤쳐나갈 힘이구 서로에게 힘이 되는 거라구 생각이 들어쏭
엄마 러뷰
~~~
엄마는 최고야
(
하트3개
)
최고 여성!-!
(배려 깊은 사랑을 배운 아이들은 다시 결국 되돌려 준다더니 편입시험
치르
는 21살 딸이
정시
입시
치르
고 있는 고3 동생 밥 챙겨 먹이며 톡 왔는데 눈물 찔끔
나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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