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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철토끼 Dec 22. 2023

따뜻한 무의식을 가진 아이들

아이들에게 유쾌한 감정을 늘 선물하자

우리 집에는 현재 수험생이 2명이다.^^ 그래서 모두가 예상하다시피 폭풍 같은 12월이 지나갔다.     

공교육을 착실히 쫓아간 성실한 고3아들은 우려하던 대로 수능을 모의고사에 비해 턱없이 망쳤고 코로나 고3이었던 딸은 여전히 본인의 꿈을 위해 작년엔 반수, 올해는 휴학을 감행하고 새로운 전공과 편입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며 매진 중이다. 이 와중에도 가장 감사한 건 부모인 우리의 과한 욕심으로 인해 즐거워야 할 학습이 노동이 되지 않게 그저 적당한 수준에서 적절히 기다려주었기에 클수록 스스로 공부할 양과 학원을 결정하고 두 녀석 모두 자기 주도적으로 성실히 해나가고 있다.     

우리 모두 그렇지만 아이들도 늘 사랑받고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 개인적으로 학교 공부를 잘하고 좋은 점수를 내는 것도 하나의 재능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대부분 아이들은 자신의 노력에 비해 좋은 결과를 늘 내고 싶어 하다 보니 성격에 상관없이 각종 시험을 앞두고 종종 스트레스를 받거나 내면의 긴장을 본인도 모르게 하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이상하리만큼 교육열이 높아 어려서부터 조기교육을 시키고 자주 각종 테스트에 노출하다 보면 이런 긴장감과 걱정은 각자의 무의식에 쌓이게 되고 어느새 흥미로워야 할 다양한 분야의 공부들이 부담으로 다가오게 된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배려 깊은 사랑을 주는 영리하고 센스 있는 선배맘들을 마주칠 때면 종종 관찰하게 된다. 쌍둥이영재를 아주 잘 키우는 블로그이웃 분은 초등 1학년때부터 시험 전 날과 당일을 무조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로 외식을 하거나 집밥으로 차린다고 한다. (당연히 시험 결과는 전혀 물어보지 않고) 그저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시험시간 동안 쌓인 아이의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차원에서 맛있는 먹거리를 앞에 두고 즐거운 수다를 그저 함께 떤다.

그래서 그 집 아이들은 어느새 시험 치는 날은 맛있는 것 먹는 날로 편안하게 기억한다고 한다. 예전에 엄마표 영어를 한동안 강의 할 때 내가 강의 서두에 늘 우스갯소리로 서두로 꺼내는 게 대한민국 부모는 두 분류로 나뉜다는 것이다. 영어에 상처가 있는 사람과 수학에 상처가 있는 사람! 세상만사 모든 일은 뭔가 좀 즐겁고 재미를 느낄 때 그 실력 또한 늘어나기 마련이다. 일단 어려서부터 어떤 공부에 상처가 있게 되면 그 방면으로 쳐다보기 싫어지는 법이다. 나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어떤 분야를 접하던 최소한 싫어하지만은 않도록 신경을 썼다.

각자의 성숙도에 따라 언젠가 내면의 불꽃이 붙을 때 그때 다시 몰입해서 나아갈 것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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