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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책이름 Apr 14. 2021

이럴 때, 사랑에 빠졌다는 걸 깨달아.

밤에 읽는 책 │ 어차피 연애는 남의 일

연애 감정은
상대방의 반짝이는 면을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라는 건 어떤 걸까요?


제 시선이 자꾸 누군가를 따라다니고, 그의 작은 손짓에도 마음이 떨리는 사랑의 시작. 저는 누군가가 좋아지면 그에게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만 모아서 건네고 싶고, 여리고 예쁜 것들만 손에 쥐여주고 싶더라고요.


좋은 것들만 모아서 주고 싶은 마음. 이 '좋아하는 마음'은 제가 원해서 시작한 것도, 누군가 간절히 원해서 시작된 것도 아닙니다. 그냥 문득, 어느 날 갑자기.


이 사랑의 마음은 어디서 시작되어서는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요?


오늘 밤에 읽는 책은 도대체 작가님의 『어차피 연애는 남의 일』입니다. 일상 속 소소한 귀여움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도대체 작가님. 이번 책에서는 이 좋아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 소소하게 탐구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데요.


Q. 무엇인가 신경 쓰이기 시작하면 연애 감정이 생기는 거라는데

왜 싫은 사람의 움직임 따위에 자꾸 신경이 쓰이는 걸까?


Q.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좋아하지 않는 것은

순전히 내 마음에 달린 것 같으면서도 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걸까?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하며 생기는 귀여운 질문들에 대해

작가님 특유의 유쾌함으로 나름의 답을 찾아갑니다.




『어차피 연애는 남의 일』 속에는 도대체 작가님이 발견한 사랑의 순간들, 사랑이 사라지고 남은 흔적들을 가만히 살피며 정리하는 순간들, 그리고 다시 만날 사랑을 대비하는 마음들이 담겼습니다.



책을 읽는데 제 속에서도 지나간 사랑들과 그 마음들이 떠올라서 어느 페이지에선 울다가 또 웃다가 소중했던 지난 사랑들을 하나씩 꺼내보게 되더라고요. 이 책은 한 번이라도 연애를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리에 앉아 깔깔 웃으며 뭉클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랍니다.



사랑을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아프지 말라'라는 조언을, 긴 연애의 공백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는 '지난 연애들이 다 나쁜 경험은 아니었을 거야'하는 위로를, 새로운 사랑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우리는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 속에 있다'라는 다정함을 선물합니다.



마음은 내가 그토록 접어버리려고 할 때는 꿈쩍도 하지 않더니,
어느새 기척도 하지 않고 슥 사라져 있었다.

/

그때는 알지 못했다. 어른이 되어서 그 과정을 되풀이하게 될 거라는 걸.
사랑한다, 안 한다, 사랑한다, 안 한다.
그것을 울고 웃으며 반복하게 될 거라는 걸.

이제는 더 이상 ‘사랑한다’로 끝날 때까지
막무가내로 다시 도전할 수 없다는 것도. 

/

갈 곳을 잃었다고 생각했던 마음을 접어
홀가분한 기분으로 서랍에 넣어둔다.
어떤 마음은 어디로도 가지 않고
서랍 한쪽에 자리하기 위해 생겨난다.



이상하게 사랑을 하면 처음 보는 나를 마주합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하나뿐인 '특별한 사랑'이라고 믿었지만, 헤어짐 앞에서는 세상 그 흔한 이별과 특별히 다를 것 없다는 걸 배우게 되죠.


그러면서 얻게 되는 고통들. 생생히 기록되는 아픔들.

함께 있을 때 나의 일부가 되었던 이가 떠나면서 나의 전부를 가져가는 기억들.


이런 고통의 반복에도 우리는 다시 또 누군가를 사랑하고 맙니다. 이상하죠. 다시는 연애 따위 하지 않을 거야, 생각하다가도 어느 순간 문득 누군가를 다시 사랑하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 생이 끝날 때까지 소중한 것을 찾아내 사랑을 하고 또 사랑을 하고 다시 사랑을 하고.. 이렇게 사랑을 반복 재생하며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요. 영원하지 않을 걸 알면서도, 지금 내 옆의 이 사람과는 어쩌면 가능하지 않을까- 믿고, 매 순간 내게 주어진 순간의 기쁨을 누리면서요.


사랑의 시작과 끝에 서성이고 있다면, 그 사이에서 튕겨 나온 상처의 파편을 이해받고 싶다면, 그런 당신께 이 봄날, 『어차피 연애는 남의 일』을 추천합니다.






밤에 읽는 책

마음이 쓸쓸한 어느 일요일 밤,

침대에 앉아 읽기 좋은 따듯한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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