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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니 Sep 15. 2020

여섯

작가들과의 만남.

아는 사람 하나 없이, 

글을 쓰기 시작했던 경영학과의 2학년. 


당시 누군가는 내게 예술은 전부 인맥이라며

훈수를 뒀었다.


그땐 막연하게 아는 사람 하나 없다는 사실이 두려웠고.

실제로 정보나 일을 구함에 있어서도 많이 더딘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글이 좋아 글을 계속 썼고,

놀랍게도 글을 좋아하는 마음이 

또 다른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끌어당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족하지만 조금씩 공부를 해 나가며 작가로 회사에서 근무를 해보기도 하고

그때 만난 사람들과 서로 여전히 기획안을 검토해 주기도 하며

이제는 조금씩 주변이 글을 쓰는 사람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젠 안다.

예술은 인맥보다는 실력이고,

그 실력을 쌓는 길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

고백하자면,

꽤 오랜 시간을 자신없이 보냈었다.


하루 종일 미친 듯이 글을 쓴다는 사람들 앞에서 주눅이 들기도 했고

쓴 글을 읽어 주는 이가 없어 효능감을 느낄 수 없는 날도 많았다.


포기하고 취업을 했던 적도 많고,

버티지 못하고 나왔던 적도 숱하다.


하지만 이젠 어쩐지 자신이 있다.

그때보다 좋은 글을 써낼 자신이 있다기 보다는.


타인에게 흔들리지 않을 자신과, 

다른 사람의 시선에 초라해지지 않을 자신.


그리고 어찌 되었든

이 일을 계속 해 언젠간 사랑 받을 글을 쓸 자신이 있다.


나는 스스로 성공까지는 아닐지언정

괜찮은 성과를 낼 시간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느낀다.


*

일일 업무로는 

스터디 및 작가회사 투고를 위한 신규 기획 1안을 내고,

기존 기획 2화 원고를 완성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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