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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윤 May 28. 2022

해외 취업을 위해 꼭 필요한 것 - 커피 챗

얼마나 여러분은 적극적이신가요? 

해외 취업에 성공(?)하고 나서 일한 지 1년이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 평균 1주일에 2번 정도 링크드인을 통해 여러 사람들의 인맥 신청을 받았다. 


인맥 신청의 30% 정도는 한국에서 일할 때에는 거의 오지 않았던 유명 테크 기업의 리쿠르터나 헤드헌터 들이고, 70% 정도는 베를린 또는 내가 재직 중인 회사에 관심이 있는 대부분 한국의 Product manager들이었다. 


오늘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 70%의 인맥 신청을 하시는 프로덕트 매니저 분들에 대한 이야기다. 인맥이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인맥 신청 메시지를 받다 보니 흥미로운 포인트들을 몇 가지 발견해서 공유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해외 취업을 위해서는 얼마나 적극적으로 커피 챗을 이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해보고 싶다.  



커피 챗 (Coffee Chat)?
그게 뭔데? 왜 그렇게 중요한데? 

커피 챗은 15-30분 정도 가볍게 상대와 1:1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것 - 온라인이라면 정말 가볍게 15-30분 정도 콜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게 왜 중요하냐면 생각보다 그 짧은 15분의 콜 안에서 정말 많은 정보를 순식간에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는, 단순히 채팅의 답변으로는, 얻을 수 없는 '감'을 얻을 수 있다.


나는 혼자서 해외 취업 준비하며 삽질을 하고 있을 때 이런 커피 챗들로 정말 꿀 같은 팁들과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렇게 커피 챗으로 물고를 터, 그 사람의 신뢰를 얻게 되고 내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절박한 지를 그 사람이 알게 되면, 웬만하면 상대방은 더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상대방은 15분의 커피 챗 끝에 자연스럽게 '그럼 다음 인터뷰 잡히면 연락 주세요' '그럼 또 궁금한 것 있으면 연락하세요' 등의 말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 

그 다음엔 더욱 어려운 부탁 - 과제 인터뷰에서는 과제를 리뷰하고 피드백 달라던가, 마지막 인터뷰인데 연습 인터뷰를 해달라던가 등의 1-2시간짜리 도움도 기꺼이 주게 된다. 


결국 단순히 그 나라의 분위기, 가려는 기업의 분위기만 알게 될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그럼 그 커피 챗은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 건데?

경로는 많다. 

페이스북 그룹, 링크드인, 커리어리, 단톡 방 등등...

대부분 링크드인을 통해 신청하는 것이 통상적인 듯하다.
그런데 여기서 한국분들만의 특징이 있다.


첫 번째 특징은, 많은 경우 인맥 신청의 목적을 빠뜨린다. 

한국분들은 기본적으로 인맥 신청 자체에 신중하신 것인지, 조심스러운 것인지 대부분 예의 바른 메시지와 함께 인맥 신청을 주신다. 당연히 메시지와 함께 인맥 신청을 주시면 기분도 좋고 더 수락 확률도 높아진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메시지에서 인맥 신청의 '동기'는 말씀하시지만 '목적'은 빠져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가볍고 짧은 메시지라도, 아래 2가지는 확실히 다르다. 


'브런치를 읽고 흥미로워 인맥 신청드립니다' 
'저도 독일로 올해 하반기부터 취업을 준비할 예정인데, 브런치를 읽고 흥미로워 인맥 신청드립니다' 


아무리 한 줄의 짧은 메시지라도, 1번은 정말 링크드인 프로필을 확인한 경로가 뭔지만 알려줄 뿐이고 (그리고 그게 나에겐 별로 가치 있는 정보가 아님) 2번은 목적을 함께 알려주고 있어서 내가 그래도 그다음 액션(뭔가 그 사람에게 정보나, 도움 등을 줄 수 행위)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 


두 번째 특징은, 90%는 커피 챗 신청을 망설이시는 듯하다. 

뭔가 '민폐'일 거라고 생각해서인지 커피 챗을 하자고 안 하시고 답변하기 애매하거나 너무 많은 글을 적어야 해서 오히려 두루뭉술하게 답할 수밖에 없는 질문을 4-5줄로 적어 보내는 경우가 있다.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게 더 답답한 느낌이 든다. 차라리 질문을 주시면서 '10-15분 커피 챗'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하면 이상적일 것 같다. 


내가 선호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내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은 같은 한국인끼리도 그런데 외국인 PM들에게 공격적으로 커피 챗을 요청할까?이다. 


잘란도 최종 면접을 앞두고서 나는 조금이라도 공통분모가 있는 (같은 영국 대학원을 다녔던가, 같은 대학을 다녔던가, 한국 사람이던가, 같은 전 직장을 다녔던가) PM들을 링크드인에서 삳삳히 찾아서 죄다 커피 챗을 신청했다. 


놀랍게도 동문이었던 사람, 그리고 한국인이신 분들은 모두 커피 챗에 응해주셨고 무려 30분 이상 커피 챗을 하며 잘란도라는 회사의 문화, 개발 문화 등등에 대해 물어볼 수 있었다. 

커피 챗을 통해 합격의 확률도 높일 수 있고, 정말 원하는 문화를 가진 기업 인지도 알 수 있다. 



망설이지 말고 커피 챗을 마구마구 신청하자

어차피 읽고 씹혀도 아는 사이도 아닌데 어떠한가. 그 사람이 정말 너무 바빠서 그때는 씹어도 나중에 답변이 올 수 도 있고, 그 사람 아니더라도 도와줄 사람들은 반드시 나타난다!


몇 달 전 한국에서 모 기업 PO를 하시는 분이 커피 챗을 신청하셨서 콜을 했는데, 1시간이나 콜이 이어질 정도로 그분의 커리어 이야기가 흥미로웠고, 나도 배우는 부분이 많아 잘란도에 '레퍼럴(추천)'도 넣어드렸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 최근에 상하이 '틱톡' 본사에서 재직 중인 프로덕트 매니저가 나에게 커피 챗을 신청했는데 그 메시지가 참 잘 쓰였다고 생각해 공유해 본다. 



또한 찾다 보니 '어떻게 커피 챗을 위한 콜드 이메일을 보낼 것인가' 에 대한 기사도 발견해 공유해 본다.

https://christinarebuffet.com/blog/tips-how-to-cold-email-for-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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