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연애 #알콩달콩 #철부지 #현실과이상
매일매일. 살금살금 '빨간모자를 노리는 늑대'처럼 몰래 다가와 목에 팔베개를 하면서 볼에 쪽.
그러면서 꼭 하는 말,
"인욱이야, 넌 내가 그렇게 좋니?"
네녀석은 꼭 같은 말을 나에게 묻는다.
"그래."
쑥스럽지만, 내 대답은 항상 그렇다.
"대진이야, 인욱이가 먼저 죽으면 재혼하지마."
"싫어. 산 사람은 살아야지."
"노노야. 내가 밤마다 나타나서 결혼 못하게 할거야."
말도 안되는 철부지 말로 나는 남편이 나를 기억하게 하고 싶다.
우리 부부는 아직 사랑하고, 연애를 하고 있기에. 유치해도 좋다.
애기가 태어나면 앞으로 이런 여유롭고 낯간지러운 대화는 이상이 될지어니, 아주 많이, 부끄러워 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