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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랑망고 Mar 26. 2023

찐팬이 인증한 디즈니랜드 미녀와 야수 즐기는 3가지 팁

<미녀와 야수 어트랙션> 도쿄 디즈니랜드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경험의 폭의 넓어진다.
또한 시간이 흐르면 지난날 기억이 무뎌진다.

모두에게 보편적이며 당연한 일상의 형태이다.
그런데 이따금 너무나도 강력해 뇌리에 남는 순간이 찾아온다.

인생영화.. 인생맛집..
인생명언.. 인생네컷....(?)

우리는 그때를  “인생”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기념한다.


국제적으로 코로나의 기세가 꺾일 즈음 살며시 해외여행 계획을 캘린더에 추가했다. 장소는 수년 전 이미 결정되었다.


   <해외여행 간단개요>

일시: 2023년 3월 초

장소: 일본 도쿄, 구체적으론 (4년 전 방문했던) 도쿄 디즈니랜드

이유: 나의 인생작 미녀와 야수 어트랙션이 생겼기 때문

거실 벽면에 붙어있는 연간 캘린더


미녀와 야수, Beauty and the Beast


10대 초반의 어느 날 영어공부 하라고 부모님께서 사주신 디즈니 명작 시리즈 DVD. 그때 이후로 오늘까지 생각만 하면 설레고 행복하게 만드는 내겐 진짜 이야기. 그 서사를 어트랙션으로 구현해 놓은 도쿄 디즈니랜드를 다녀와 쓰는 <찐팬이 인증하는 미녀와 야수 어트랙션 즐기는 3가지 팁> 지금 나갑니다.


어트랙션 입구에 있는 미녀와 야수 타이틀



첫째, 패스트패스(DPA) 없이 줄 서기


DPA(Disney Premier Access)는 한마디로 대기 없이 입장 가능한 프리미엄권이다. 미녀와 야수 어트랙션 후기를 찾아보면 대부분 DPA를 구매할 것을 권한다. 1인당 2,000엔만 내면 소중한 시간을 살 수 있다며 남들 기다릴 때 2~3번은 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북적이는 날을 피해 평일 오전에 갔음에도 사람들이 참 많았다. 탑승까지 최소 1시간은 줄을 서야 했다. 그럼에도 DPA를 구매하지 않은 이유는 기다리는 설렘과 행복 때문이다. 좋아하는 걸 기다리는 건 기다리는 시간마저도 행복하단 말이 있다. 더구나 내가 꿈꿔온 것의 첫 경험은 다시 경험할 수 없는 유일한 순간이다. 돈으로 시간을 산다고 하지만,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 기대감으로 찬 기다림의 시간이다.


내가 일등이다 :-P 뒤에서..


DPA 이용자는 경험할 수 없는 수많은 장치들이 대기줄에 차례대로 마련되어 있다. 마법의 걸린 보라색 마차에서 시작해 연무 낀 성문을 지나 야수의 흔적이 느껴지는 통로와 벽난로 응접실까지 모두 대기줄을 통과해야만 볼 수 있는 것이다. 미녀와 야수 장면과 비교해 가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대기줄은 어찌 보면 기다림이 아닌 어트랙션을 가장 처음부터 제대로 누리는 방법이다.


실외 대기간 차례대로 지나친 풍경
실내에도 볼거리 천지! 앞줄이 천천히 갔으면 하는 바람


한 가지 희소식을 전하자면 대기줄마다 적혀 있는 예상 대기시간보다 실제로 기다리는 시간은 짧다. 성문 앞에서 입장까지 95분 남았다고 했는데 실제로 DPA 이용자와 함께 입장하는 문까지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은 35분 밖에 되지 않았다. 목요일 오후 12시 기준이었으니 참고하시라.


성문 앞에 있을 때가 오후 12시였고(좌측) 어트랙션 입장문에 도착했을 때가 오후 12시 35분이었다(우측)



둘째, 놀이기구에 탑승하면 핸드폰 내려놓기


야수의 성 주방에 도착하면 대형찻잔처럼 생긴 놀이기구를 탑승하게 된다. 벨과 야수가 등장한 주요 장면을 구현한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보니 핸드폰을 들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사진을 찍을 것인가, 영상을 촬영할 것인가 고민할 그때 과감히 휴대폰을 내려놓고 당신의 두 눈에 담을 것을 권한다. 촬영하다 정작 그 순간을 오롯이 즐기지도 못할뿐더러 검색하면 널려 있는 게 사진이고 영상이다[어느 해외 유튜버가 촬영한 어트랙션 4K 풀영상]. 이때를 위해 재정과 시간을 투자했으니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는 벨과 야수를 만나보라.


주방 양 옆으로 플랫폼이 있고(좌측) 찻잔 하나에 10명 내외로 탑승한다(우측)


한 가지 제안하자면 일행에게 영상 촬영을 부탁해 보아라. 촬영 센스가 검증된 일행이라면 내 모습도 함께 담아달라고 요청해 보자. 행복한 표정으로 이 순간을 즐기는 자신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아가며 행복해하는 나를 볼 기회가 흔치 않다. 일상에 복귀한 지금, 그 영상은 어느 것보다 힘을 솟게 하는 부스터샷이다.


눈 돌아가는 분주한 현장



셋째, 기념품샵을 나설 때 껄껄거리지 않기


나중에 이거 살 걸, 저거 살 걸 하지 말고 기념품샵에서 지갑을 열라는 말이다. 디즈니랜드에는 초입을 포함해 다양한 기념품샵이 있는데 미녀와 야수 관련 상품은 미녀와 야수 빌리지 안에 있는 기념품샵에 다 모여 있다. 그러니 어트랙션을 즐긴 후 보이는 기념품샵에서 결판을 내면 된다.


불어로 인사하는 미녀와 야수 빌리지 기념품샵


기념품샵에서의 시간은 정말 행복하면서도 가장 어려웠던 순간이었다. 경험담을 나누자면 일단 마음에 드는 기념품은 모두 바구니에 담았다. 그리고 계산하기 전 우선순위에 따라 최종 결제상품을 선택했다. 기준은 1) 기존에 갖고 있는 굿즈와의 중복 여부 2) 가격 3) 퀄리티 및 크기였다. 이미 소장하고 있는 굿즈와 어우러지는 레어템이어야 하고, 예산 범위를 크게 넘지 않으며, 캐리어에 넣고 가기 용이한 친구들로 선정했는데 한국에 도착해 펼쳐보니 만족스러웠다.


셋 중 한 명만 선택해야 하는 순간과(좌측) 선택받은 자들 중 일부(우측)
함께할 수 없는 친구들은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디즈니랜드 중앙에 위치한 신데렐라 성에 있는 크리스털 오브제 스토어도 꼭 구경해 보자. 스왈로브스키 제품을 포함해 반짝반짝 빛나는 미녀와 야수 굿즈를 만나볼 수 있다. 비록 단가는 입장료보다 높지만 잘 찾아보면 가성비 좋은 특별한 아이템도 발견할 수 있다.


저녁 시간의 빌리지 광장


장장 10여분의 어트랙션을 체험하고 출구로 나서며 이 모든 걸 만든 이름 모를 누군가에게 정말 감사했다. '나와 같은 마음으로 미녀와 야수를 좋아하는 사람이 만들었구나', '꿈같은 이야기를 훼손시키지 않고 현실로 만들어냈구나'란 마음을 들었기 때문이다[어트랙션 제작과정 및 개발자 인터뷰]. 도쿄 디즈니랜드는 미녀와 야수를 보고 자란 어른이에게 너무 소중한 선물과도 같은 장소이다.


얼굴이 실제와 똑같아서 감동적인 벨과 왕자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이자면, 내가 좋아하는 걸 나처럼 좋아해 주는 사람과 방문해 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이 글은 전지적 킴벨의 시점에서 작성한 글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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