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먼 산골짜기에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마을에는 소박하지만 지혜롭고 덕망이 높은 어른, 이름하여 **가고가하(可高可下)**라는 별명을 가진 한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본명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그를 "가고가하"라 부르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노인은 어려서부터 학문을 좋아하고 바른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젊었을 때는 마을 서당의 선생으로 일하며 가난한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쳤고, 나이 들어서는 왕실의 부름을 받아 조정에서 관직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존경받았던 이유는 그의 태도와 품행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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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첫 번째 이야기: 높은 벼슬에도 겸손한 가고가하
어느 날, 마을에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굶주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가고가하는 조정의 높은 벼슬을 맡고 있었는데, 그 소식을 듣자 즉시 자신의 재산을 털어 백성들에게 양식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주위의 관리들은 그를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네가 벼슬을 얻었으면 그 위엄을 지키고 권위를 보여야지, 왜 백성들에게 스스로 낮아지느냐?”
그러나 가고가하는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벼슬이란 높은 자리에 앉아 남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이들을 위해 자신을 낮추는 것이다.”
그는 왕의 허락을 받아 마을 곳곳에 창고를 지어 곡식을 나누어주고, 백성들에게 농사법을 가르쳐 흉년에도 살아갈 방도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의 이러한 행동 덕분에 마을은 다시 풍요를 되찾을 수 있었고, 그의 명성은 더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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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시절, 두 번째 이야기: 낮은 자리에서도 두려움 없는 가고가하
그러던 어느 날, 왕실에서 내부의 정쟁이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가고가하는 억울하게 관직에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실각한 후 힘을 잃고 두려움에 떨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가고가하는 오히려 마을로 돌아와 다시 서당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결코 자신의 과거를 자랑하거나 현재를 비관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한 아이가 물었습니다.
“선생님, 왜 높은 자리에 있다가 이렇게 작은 마을로 돌아오셨나요? 슬프지 않으신가요?”
가고가하는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높은 자리에 있을 때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고, 지금 이 자리에서는 나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내가 있는 곳이 높든 낮든, 내가 옳게 살아가는 것은 변함이 없단다.”
가고가하의 이러한 삶의 태도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습니다. 그는 높은 벼슬에 있을 때는 그 권위를 남용하지 않고, 낮은 자리에 있을 때도 결코 자신을 초라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가 지나간 곳마다 사람들은 그를 존경하며 그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후손들과 제자들이 그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며 이렇게 정리하였습니다.
“높아도 옳고 낮아도 옳으니, 가고가하라 하노라.”
가고가하의 삶은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지위와 상관없이 옳은 것을 행하라"는 교훈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