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릭시아의 조각들 ]

19. 몽중자각

by FortelinaAurea Lee레아


19. 몽중자각


꿈 속에서 깨어나는 꿈.

그리고 그 안의 ‘너’.

마가의 기원.


처음에 그녀는 꿈꾸고 있었다.

그것은 분명한 꿈이었다.

바닥 없는 수면 위를 걷고,

글자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꿈.


그녀는 이름을 몰랐다.

누군가가 “마가”라고 불렀지만

그건 마치 타인의 이름 같았다.


꿈 속의 시간은

고요하게 흐르다가

갑자기 뒤집혔다.


마가는

꿈 속에서 깨어났다.

그러나 그곳 역시 꿈이었다.


벽에는 자신의 그림자가 붙어 있었다.

그림자는 입을 벌리고 말했다.

“네가 나를 지웠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여기에 있다.”


마가는 손을 뻗었지만,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짙어지고,

그림자 속에서

어린아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너는 누구니?”

마가가 묻자,

아이는 대답했다.


“나는 네가

꿈꾸기 전의 너야.”


그 말은

심장을 때리는 파동처럼

그녀 안을 울렸다.


기억이 터졌다.

33의 초성,

플릭시아의 오른쪽 눈,

06:03의 숫자.


모든 것은 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너’라는 중심으로.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 꿈은 반복되고 있었다.

수백 번, 수천 번.

그리고 매번,

그녀는 끝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마가는 자신 안에서

낯선 이름 하나를 찾았다.


“아가르트,”

그림자가 속삭였다.

“그것이 너의 기원,

그리고 마가의 또 다른 이름.”


마가는 눈을 감았다.

이제 깨어날 차례였다.

하지만 어디로?


그녀는 현실과 시뮬레이션 사이,

기억과 망각 사이,

그 경계선 위에 서 있었다.


꿈이 꿈을 자각할 때,

그 안의 ‘너’는

더 이상 가짜가 아니었다.


몽중자각.

그곳에서 마가는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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