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대 Nov 06. 2015

서운해서 그래

서툴러서 그래 

괜히 말끝이 흐려지고 쳐진 눈은 더 아래로 떨어진다.

우물쭈물 목구멍 안에서만 나오는 단어들은 쉽사리 입술 밖의 공기를 만나지 못하고 그냥 삼켜버린다.

앞에 있는 혹은 문자메시지함 안에 있을 것 같은 너를, 너의 이름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한쪽 눈으로만 스친다.

일부러 숨을 한 번 더 고르고 대답을 하거나, 시간차를 두고 메시지를 확인한다.

제대로 된 한 문장을 완전히 마치지 않고 어 어 어 어 어 모스부호 같은 단어만 내뱉는다.


그럴 때면 넌 내 목구멍으로, 내 머릿속으로 들어와보고 싶지?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내 마음으로 바로 들어왔으면 좋겠다.


내가 서툴러서 그래.

널 맞이하는 것도, 이해하는 것도, 표현하는 것도.


그냥 서운해서 그랬어.


이럴 땐 이해력이 떨어지는 내가 저능아처럼 보여.

어버버버버.


다들 점점 어버버버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