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러 갑니다.
보고 싶다.
기운 내, 내가 있잖아.
언제 한번 만나자.
내 사람들의 힘이 되는 말들.
나 역시 힘이 되어 주고 싶은 이에게 마음을 전한다.
메시지로.
스마트폰이 밀어준 여러 가지 일 중 그래도 장한 것은
무료 메신저, 기프티콘 선물 등으로 관계의 끈을 지속해준 일일 것이다.
단답형인지 이모티콘이 섞였는지 장문인지에 따라 감정의 무게가 판별되는.
주고받는 메시지에 온전한 마음까지 들어차 있는지, 상대가 잘 알아줄까 의문스럽기까지 하다.
언제부턴가 누군가의 앞에서 진중한 이야기를 하는 것에 어색해지고
만남을 약속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
그리운 친구와 가족의 안위를 묻고 소소한 수다를 이어가는 스마트폰에 눈을 두다 고개를 들면 눈이 아리고.
어떤 표정으로 어떤 목소리로 무슨 감정으로 이야기가 오가는 지 알 수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는
대화 삭제 기능 하나로 모두 없어진다.
어느 날, 마음이 공허하여 연락처 목록을 뒤적거렸다.
지금 바로 전화할 수 있는 사람을 찾다 잠금 버튼을 눌러버렸다.
어째 나부터가 사이버인간이 된 것 같다.
잘난 카카오톡 없이는 잘 지내냐는, 별 일 없냐는 말도 직접 전하지 못하는.
만나고 싶다.
목소리가 듣고 싶다.
말에 마음이 실려 오고 가는 우리들이 그립다.
/오늘 제목의 음악 : 기도(윤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