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닮고 싶은꿈 하나.
모든 아버지의 뒷모습.
작은, 그 고사리 같은 손을 위해
내어놓은 손가락, 심장.
가족을 이룬다는 것이,
생명을 키운다는 것이
토닥이는 작은 심장을 위해서
자신의 심장은 더 많이,
닳도록 더 뛰어야 한다는 것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뛰다가, 멈추어도
한 번이라도 더 뛰려 하는
몸부림이라는 것을.
나의 아버지 역시
그러한 삶이었다는 것을.
나 역시, 그와 같은 사람이 되고자 하여
작은 꿈 하나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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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있기 전에 찍었던
순천 영화세트장에서 마주한
한 아버지와 딸의 모습이
문득, 사진을 정리하다 머뭇거리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