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렌즈와 리밋 렌즈, 펜탁스의 양대산맥 렌즈
오늘은 카메라의 렌즈에 관한 이야기를 할 거예요!
여러분은 어떤 장면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항상 카메라를 메고 다니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장면이 바로 찰나의 순간에 찍을 수 있는 장면들이거든요! 예를 들면 이런 사진들 말이에요. 이와 같은 사진들은 렌즈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원하는 사진에 맞는 렌즈를 잘 선택해서 찍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지요.
저는 펜탁스라는 회사의 카메라를 이용해서 사진을 찍고 다니는데요. 주로 갖고 다니는 렌즈는 31mm와 50mm 그리고 77mm 렌즈를 갖고 다닌답니다. 이 렌즈들은 각기 특징들이 있는데요.
펜탁스에는 두 가지 고급 렌즈군이 있어요. 사람들은 좌청룡 우백호 같은 느낌으로 좌스타 우리밋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스타렌즈라 불리는 렌즈군은 최고의 화질과 해상력을 목표로 설계되는 가장 최상급 렌즈를 지칭하지요. 어쩌면 궁극의 성능이자 모든 환경에서 최고의 성능을 보여주는 하이엔드 라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제가 갖고 있는 50mm 렌즈가 이러한 스타렌즈인데, 이 렌즈의 특징으로는 크고 무겁지만 그만큼 신뢰할 수 있는 성능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일반적으로 조리개 값이 밝고 (F1.4~ 2.8) 선예도 역시 뛰어나지요.
제가 갖고 있는 렌즈는 HD PENTAX-D FA★ 50mm F1.4 SDM AW 이 제품이에요. 캐논의 L렌즈, 소니의 S라인이나 GM 같은 렌즈라고 해야 할까요. 특히 이 렌즈는 화질에 몰빵 했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엄청난 해상력과 부드러운 보케(Bokeh)로 인물 사진부터 스냅 풍경 다 커버하는 어마어마한 녀석이지요. 크고 단단하고 무거워서 갖고 다니기에 큰 용기가 필요한 렌즈랍니다. 이 렌즈의 무게는 910g으로 적혀있네요. 어휴!
뒤에서 언급할 77mm 렌즈가 270g이니까 3배이상 무거운 렌즈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F1.4의 밝은 조리개값은 눈에 초점을 맞추고 최대개방으로 찍으면 귀가 날아갈정도로 엄청난 아웃포커싱을 보여주지요. 그래서 초점영역을 신중하게 고려해서 찍어야하는 렌즈이기도 해요.
위 사진에 있는 인물 뒤로 둥글둥글 이쁘게 맺힌 빛방울 보이나요? 그게 바로 보케인 것이죠!
*보케란 사진에서 초점이 맞지 않은 배경이 흐릿하게 뿌옇게 보이는 효과라고 보면 돼요. 쉽게 말하면, 배경이 말랑말랑하고 둥글둥글하게 날아가는 느낌이 든다면 보케를 보고 있는 것이지요. 렌즈마다 이 보케의 모습이 달라서 각기 특징을 갖는답니다.
50mm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와 비슷한 화각의 세상을 보여주거든요. 그래서 보통 표준렌즈라고 불리기도 해요. 그래서 익숙하고, 우리가 보는 시야와 비슷하기에 왜곡도 잘 느껴지지 않지요. 그렇기에 인물, 거리 등 다양한 사진들을 찍기에 좋은 렌즈이지요. 그리고 대부분 작고 가벼운 렌즈들이 많아서 휴대성이 좋지요. (물론 좋은 렌즈들은 작지않습... 스타렌즈라든가, 스타렌즈라든지..) 사람들은 이 렌즈를 보고 기본에 충실한 렌즈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또 다른 하나는 리밋 렌즈라고 해서 펜탁스의 다른 고급 렌즈 군 중에 하나인데요. 감성 충만, 작고 아름다운 예술 렌즈라고 평가받곤 한답니다. 리밋렌즈는 금속 또는 통 알루미늄을 깎아서 만드는 렌즈들로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는 렌즈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조작감이 뛰어나답니다. 또한 경박단소의 펜탁스를 잘 나타내는 렌즈로 작고 가벼워서 항상 들고 다니기에 좋은 렌즈로도 평가받고 있지요.
스타렌즈 같은 성능보다는 찍는 맛에 집중한 렌즈이기도 한데. 이 찍는 맛이라는 건 굉장히 주관적이라서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영역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답니다.
저는 HD PENTAX-FA 31mm F1.8 AL Limited 이 렌즈와 HD PENTAX-FA 77mm F1.8 Limited 이 렌즈를 갖고 있는데 보통 31미리와 77미리, 그리고 43미리를 펜탁스의 리밋 삼총사라고 부르지요! (하나만 더 구입하면 컬렉션 완성인데 어.. 어렵네요)
31mm는 최근에 구입해서 열심히 찍고 있는 렌즈인데요. 뭐랄까, 다방면으로 팔방미인 같은 렌즈인데 그만큼 어려운 렌즈이기도 한 거 같아요. 광각 쪽에 가까운 렌즈이기도 해서 풍경과 인물 다 되는 만능 렌즈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이 정도 화각은 카페에 앉았을 때 테이블 너머 상대방을 찍기에 딱 좋은 화각이기도 해서 카페렌즈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참, 이 렌즈는 또 해상력과 보케의 밸런스가 최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네요.
77mm는 오랜 시간 제 인물사진을 담당해 온 렌즈로, 조리개 1.8의 개방감은 배경을 끝내주게 날려버리면서 인물의 입체감을 살리는 데 있어서 따라올 렌즈가 없다고 해야 할까요. 조리개를 최대로 열었을 때는 소름이 돋을정도로 주제와 배경의 구분이 확실해져서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최고의 만족감을 받을 수 있는 렌즈이기도 해요. 그리고 77mm라는 망원의 화각임에도 불구하고 가볍고 작아서 갖고 다니기에 참 좋은 렌즈랍니다.
이 망원렌즈들은 보통 85mm가 유명한데 아빠렌즈, 여친렌즈라고 불리는 인물전용 화각이기도 하거든요. 펜탁스는 리미티드 하게 77mm라는 화각을 통해 망원의 성능을 누리면서도 대중적이지 않은 화각으로 독특한 사진을 만들어 준답니다.
앞서 글의 서두에서 “원하는 사진에 맞는 렌즈를 잘 골라 찍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바로 그래서 제가 31mm·50mm·77mm 렌즈들을 즐겨 들고 다니는것이지요.
이 세 화각이면 광각·표준·망원 범위를 골고루 커버할 수 있어서, 일상 스냅부터 풍경·인물까지 폭넓게 대응할 수 있거든요. 줌 렌즈가 없는 저로서는 이 조합이 가장 효율적이라 느꼈거든요. 사실 이 외에도 다양한 화각의 렌즈를 갖고 있지만, 그 이야기는 또 다른 기회에 자세히 들려드리는 시간이 있을거 같네요.
* 저에게 있어서 줌 렌즈는 없어도 되는 렌즈이지요. 제가 움직이면서 발줌을 통해 사물에게 다가가고 멀어지면 되거든요! 또 그맛이 재미있어요.
좋은 사진가는 찍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적절한 렌즈를 선택해서 찍을 줄 알아야 좋은 사진가이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자주 찍는 사진의 유형을 알고 그에 맞는 렌즈를 이용해서 부단히 찍어보면서 몸으로 감각을 익혀나가는 방법밖에 없답니다.
저번 시간에도 말했듯이 많이 보고 찍고,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 기억하시나요. 하나의 렌즈를 온전히 나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대화가 필요한 법이더라고요. 하나의 렌즈에 대해 알아갈수록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세계가 방대해지는 것. 그것이 역시 사진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닌가 싶어요. 그렇기에 오늘도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서는 도보방랑가이지요.
처음에 사진을 시작하시려고 한다면 보통은 표준화각인 50mm를 많이 추천받을 거예요. 그러다가 차차 다른 렌즈들의 화각도 궁금해지고 그래서 하나하나씩 렌즈를 구입하게 되는데요! 굳이 처음 시작을 50mm가 아니더라도 하나의 렌즈에 흥미를 느끼고 오랜 시간 찍어가다 보면 그 렌즈에 대한 이해가 생기고, 자신만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더라고요.
가장 좋은 건 줌렌즈를 통해서 다양한 화각에서 이런저런 사진을 찍어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화각을 찾는 방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은 펜탁스의 양대 산맥인 스타 렌즈와 리밋 렌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어요. 펜탁스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렌즈의 구성을 통해서 그동안 찍은 사진을 예시로 이야기를 풀어보았는데요. 재미있는 시간이 되셨나요? 펜탁스는 요즘에 와서는 조금은 대중에게 잊혀진 회사가 되어버렸어요. 비주류가 되어버려 속상한 마음도 있지만 이 글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펜탁스란 회사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면 제 글은 목적을 달성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앞으로도 제가 갖고 있는 렌즈들을 통해 다양한 펜탁스의 이야기들을 들려드릴 예정이랍니다. 궁금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 댓글로 달아주시고, 오늘 하루도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가득하기시를 바라며 오늘의 도보방랑기록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