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깊게 이어져요

더디를 소개합니다 2

by 지혜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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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금방 친해지네"

이런 말 들어본 적이 없어요.


저는 마음 여는 게

느린 편이거든요.


근데요,

한번 열린 마음은 오래 가더라고요.


떠나간 사람도

멀어진 인연도

함께 웃었던 순간들이

아직도 제 마음 어딘가에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가끔 그게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동시에 저를 따뜻하게 해주기도 해요.


저는 쉽게 열지 않지만

열린 마음은 오래 지키는 존재예요.




코끼리 이야기

코끼리의 사회는 매우 복잡하고 따뜻한 관계로 이루어져 있어요. 한 무리 안에서는 수십 년 동안 함께 지내며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가족 단위로 끈끈한 유대를 이어가요. 오랜 시간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난 코끼리들은 낮은 저주파 울음—사람 귀로는 듣기 힘든—으로 서로를 알아보고 가까이 다가가 코를 맞댄대요. 그 울음은 멀리 수 킬로미터 밖까지 닿아서, 흩어진 무리들에게 신호가 되기도 해요.


코끼리들이 보여주는 정서적 결속은 사람 사회의 '우정'과도 닮았어요. 위험이 닥치면 함께 피신하고, 새끼를 잃은 어미를 무리 전체가 둘러싸 위로하죠. 나이 든 코끼리가 걷기 힘들면 속도를 맞추어 천천히 이동하기도 해요. 한 번 마음을 연 관계는 쉽게 끊어지지 않아요. 코끼리의 시간 속에서 '함께한 기억'은 평생의 약속처럼 남는 것 같아요.


더디에게 관계란 쉽게 시작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번 열린 마음의 문은 좀처럼 닫히지 않아요. 떠난 이들도 여전히 그 안에 살고 있고, 그 무게가 때로는 버겁지만 따뜻하기도 합니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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