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디를 소개합니다 3
누군가의 표정이 조금만 흐려져도
마음이 먼저 알아채는 것 같아요.
뭐라 말해줘야 할지 몰라서
그냥 옆에 가만히 앉아 있곤 해요.
도와줄 수 없을 때도 많지만
곁에 있는 일만큼은 할 수 있으니까요.
말보다
가까이 앉아 있는 마음이
더 큰 위로가 될 때가 있더라고요.
저는 그런 존재예요.
마음의 떨림에 귀 기울이는.
코끼리 이야기
코끼리는 다른 동물보다 훨씬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할 줄 알아요. 무리 중 누군가 놀라거나 슬픔을 겪으면, 다른 코끼리들이 다가와 코로 어깨와 머리를 부드럽게 감싸줘요. 말 대신 몸짓으로 '괜찮아'라고 전하는 거죠. 불안해하는 동료 옆에 서서 조용히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진동으로 마음을 교류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대요.
이런 공감 능력 덕분에 코끼리 무리는 언제나 서로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해요. 먼 곳에서 낮은 울음이 들려오면, 그 소리가 전하는 불안이나 그리움을 느끼고 무리들이 그 방향으로 걸어가기도 해요. 그 여정에는 목적지가 없어요. 단지 "함께 있어주는 일" 그 자체가 의미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코끼리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타인의 마음 떨림에 귀 기울이는 따뜻한 존재로 남는 것 같아요.
더디에게 위로란 말이 아닙니다. 무언가를 해결해주는 것도 아니에요. 그저 옆에 앉아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다는 걸, 더디는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