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묘 호랑을 위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고양이용품 페어행사에서 구매한 물건이다. 배를 열어 usb단자를 꼽으면 충전이 되고, 고양이가 건들면 꼬리를 퍼덕이며 움직이게 되어있다. 여러 가지로 편견 가득한 장난감일 수 있는데, 우선 고양이는 사실 생선을 꼭 좋아하지 않는다. 워낙 일본영화나 드라마, 혹은 만화에서 그런 장면이 클리셰처럼 나와서 그게 당연한듯하지만, 자라온 환경에 따라 좋아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다. 그리고 도미는 새빨갛지 않다. 핑크에 가까운 색이 나오는 건 좀 그렇다. 마지막으로 퍼덕이며 움직인다고 계속해서 호기심 있게 가지고 노는 고양이는 없다. (아주 어릴 때 가지고 놀아서 애착인형이 되면 모를까..) 충전하도록 되어있지만, 체감은 1회용 장난감에 가까운 것이다. 그렇게 몇 달 정도 애매한 상태로 집에 머물다가 지금은 그림만 남아있는 물건. 이런 유의 물건들도 유행을 타는지 어느덧 더 이상 페어에선 잘 보이지 않는다. 순진한 집사들의 지갑을 열게 만든 그때 그 사람들은 또 어떤 이상한 물건을 팔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