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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째 도시, 로스앤젤러스

샌프란시스코, 안녕. 안녕? 천사의 도시 LA!

샌프란시스코 안녕.


전날 요세미티에서 어렵게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와서 무척 피곤한 아침이다. 마음같아서는 내 스카프를 찾으러 투어버스 회사로 찾아가고 싶었지만 LA로 가는 버스를 타는시간이 이른시간이라 내 스카프는 이제 여기 샌프란시스코에 두고 가야했다. 가서 확인한들 스카프를 보관하고 있다는 보장도 없다.  오랫동안 함께했던 추억어린 스카프라서 더 속상한 마음이 든다. 이 스카프. 내게 힐링이 필요할 때, 그쯤 나에게 와서 예쁘고 따뜻하게 잘 하고 다녔는데 말이다. 오랫동안 나랑 여행하면서 세상구경도 함께 했는데..샌프란시스코가 네 운명의 도시였나보다.

예상대로면 어제 저녁 티파니를 만났어야 했다. 낙오되는 바람에 못 만나서 그것도 아쉽다. 계속 어긋난 일정 때문에 간신히 잡은 약속시간이였는데...어제 페북 메신저로 낙오된 사실을 알렸을 때부터 내 일처럼 흥분하고 내 대신 회사로 전화까지 줄기차게 해주면서  항의했었다. 내가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올 때까지 함께 걱정해주었다. 티파니를 이렇게 못 보고 떠나니 아쉽기만 하다. 나중에 호주에서 만날 날이 또 있겠지. 너도 남은 캘리포니아 여행 잘 하렴!

아침에 짐을 챙기고 조식까지 간단히 먹고 나니 시간이 넉넉하지가 않았다. 메가버스 예약시간은 오전 8시30분이였다. 체크아웃을 하고 우버를 타고 메가버스를 타러 갔다. 메가버스는 칼트레인역 근처에서 탄다. 전날 시간이 늦어 낙오된 경험이 커서, 아침 출근시간으로 막히는 도로가 야속하기만 했다. 간신히 메가버스 시간에 맞추어 도착하고 황급히 짐을 내려 버스를 타러 갔다. 인원 점검하고 짐을 싣느라 예정시간보다 좀 더 늦게 천천히 출발했다.


나는 메가버스 좌석을 2층 맨 앞자리 3번좌석으로 예매했다. 여기는 다른 일반 좌석보다 추가가격이 좀 있었으나 맨 앞에 풍경을 보면서 가는 잇점이 있다. 게다가 비교적 자리가 넓어 다리를 조금은 편하게 둘 수가 있다. 메가버스는 예약 날짜가 빠르면 빠를수록 싼 가격에 예매를 할 수 있다. LA까지 렌트카로 1번 해안도로를 타고 가게 될 동행을 구했다가 여행 2주 전에 갑자기 여행취소가 됐다는 연락을 받아 뒤늦게 메가버스를 예약하는 바람에 싼 가격에 예매는 못한 것 같다. 이 또한 여행에서 동행을 구하는 것에 교훈을 준 일이였다. 그간 여행을 많이 했지만 뭔가 약속을 자유롭게 생각하고 쉽게 취소하는 사람들을 유독 이 미국 여행에서 만나게 됐다. 기분도 나쁘고 예상치 못한 경제적인 손해가 생기니 동행 구하는 것에 더 신중해야 겠다는 교훈을 얻는다. 그리고 너무 나이 차이나는 동행은 구하지 않는게 좋겠다는 내 나름의 여행 가이드라인이 생기게 했다.

한국에서 정신없이, 준비없이 왔던 여행,
나의 미국여행 첫 도시,
샌프란시스코.

맨 첫날 흐렸던 그 날씨가 다시 생각난다. 아기자기하게 느껴지던 이 샌프란시스코가 홈리스에 놀람에 이어 어제 요세미티 경험으로 마지막 인상이 안 좋아지게 되었지만, 다시 좋고 행복한 기억만 만들기 위해 또 와야 할 이유가 생겼다. 미국인이 가장 살고싶은 도시 샌프란시스코를 제대로 다시 만나 내 추억을 다시 리뉴얼 할 그 날이 곧 왔으면 좋겠다.

안녕, 샌프란시스코.


LA가는 길


천사의 도시 LA, 안녕?


샌프란시스코를 떠난 메가버스는 7~8시간 장시간 이동을 해서 로스엔젤레스 LA에 도착했다. 새삼 미국이 참 넓은 땅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지루하기도 했지만 바깥 풍경을 보면서, 졸면서, 간식을 먹으면서 그렇게 갔다. 맨 앞자리라서 햇빛이 강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이 날씨가 적당히 흐리고 직사광선도 별로 안 비춰서 썬글라스로 다 커버가 되었다. 맨 앞자리에서 다 내려다보며 가는 재미도 있었다.



여전히 새로운 도시는 어렵다.


영화와 뉴스에서 수없이 봤던 LA는 어떤 도시일까. 내가 버스타고 잘 여행할 수 있을까.  한인민박까지 어떻게 갈까.. 여전히 새로운 도시는 어렵다. 또 셀레는 마음이 한 가득이다. 어떤 인연들이 만들어지고  어떤 여행일기들이 쓰여지게 될지 말이다.

유니언스테이션에서 내려 우버를 타고 예약한 한인민박 집으로 갔다. LA에서 숙소를 결정하는 것이 좀 힘들긴 했다. 호스텔로 할지 한인민박으로 할지.. 일단 두군데 예약해놓고 샌프란시스코에서도 고민스러웠다. 그러다가 예약 취소 기한을 넘겨서 그냥 한인민박으로 가게 되었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후기는 장단점 고루 보았으나 사람마다 상황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니 일단 깨끗한 것에 비중을 두었다. 버스 타고 다니기에도 괜찮았다.

LA 첫 날, 첫 일정은 바로 LA다저스 야구 구경!
내가 오늘 꼭 샌프란시스코에서  LA로 와야 했던 이유 중 하나다. 티켓 예매를 미리 해놨으니 꼭 가야했던 것이다. 이제 숙소 체크인도 했으니 LA다저스 직관하러 가볼까?!


반갑다,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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