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열효과 좋은 넓은 창 설치 이야기
창호공사 비용:
1등급 독일식 시스템창호 (시스템 창호 20개, frp 현관문 2건 포함) 1900만원
이전 포스트에서 단열공사에 대해 정리했었는데요. 오늘은 창호에 대해 정리했던 내용을 공유해봅니다. 주택 열손실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게 창호인만큼 이야기가 좀 기네요 ^^
지난 포스트에서의 나름 길었던 이야기의 핵심은 '가능한 한도 내 최대의 단열 효과를 내보자!' 였습니다. 창호 역시 같은 목표로, 대략 2천 만원 예산으로 창호 단열과 디자인 욕심을 적절히 채우고자 합니다.
아시다시피 창이 작을수록, 그리고 단조로운 모양일수록 가격과 단열에 이점이 있습니다. 반면 디자인과 조망은 손해를 보게되죠. 그래서 건축주의 선호도에 따라 이부분은 적절한 타협이 필요합니다.
저희 부부의 개인적인 선호도는 조망 좋은 밝은 집을 원하기 때문에 되도록 창을 넓게 가져가고자 하였습니다. 미니멀리즘이란 허울좋은 포장에 모양은 단순한 직사각형 창으로 비용을 최소화 하였구요. (저희 부부는 단순함을 고급진 말로 미니멀리즘이라고 표현합니다 ^^;)
모양은 무난하나 창이 넓어 단열에 취약할 게 분명하니 저렴하면서도 단열에 유리한 창을 찾아보았지요. 이때 알게된 개념이 창호 에너지효율 등급제 였습니다. 2012년부터 정부에서 창호의 단열과 기밀값을 등급화하여 소비자들이 쉽게 창호의 성능을 알 수 있도록 한 것이죠.
2012년의 정한 기준이지만 지금까지도 상당히 만족하기 어려운 기준이어서, 실제로 3등급 이상이면 고효율 창호로 분류된다 하네요.
최초 지역 시공업자를 통해 저렴히 알아본 15mm유리 이중창은 약 1500만원 가량이었습니다. 그냥 동양샤시의 2중 샤시에 15mm 이중창 유리만 지정되었고 단열 값이나 이런 수치는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시공사진을 보니 창호에 손잡이 없는 단순한 모양이어서 마음이 안가더군요.
이후 대기업 엘지의 브랜드로 고급형 시공을 하는 다른분께 문의해보니 손잡이부터 고급스러운 24mm 이중창 기준 견적으로 1800만원을 조금 넘게 부르십니다.
마찬가지로 업자 시공이기에 창호 등급과 같은 자세한 정보를 사전에 알수 없습니다.
두 곳에 견적을 받아본 후로 저는 지역 내 업자를 통해서가 아니라 창호 회사 소속 전문설치기사가 직접 시공하는 방법을 선호하게 되더군요. 그 이유는 회사 공식 통로를 통할때 창호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이 되니 원하는 시공제품을 선택할 수 있고 10년쯤되는 장기간 as를 보증하기 때문입니다.
창호업체 직영공사는 창호 사이즈 실측 후 본사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어 현장에 설치만 하는 프로세스라 로이유리(Low e: 유리막에 단열 코팅으로 일반 유리대비 고효율 유리)나 유리사이 아르곤가스(AR: 열 차단 효과가 뛰어나 유리 사이는 진공상태에서 아르곤 가스를 채워야 효율이 높음) 충진과 같이 정석적인 고효율 시공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견적을 진행해보니 창호업체 정식 영업담당자를 통해 견적도 거의 유사하게 나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저희는 창호와 유리 정보가 공개되고 시공을 보증해주는 일부 전문 설치업체나 창호업체 직영공사로 진행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창호 선택 방법을 정하고나니 창호의 종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저희가 원한 건 2등급 수준의 에너지등급이었기에 시중 90%의 제품들이 필터링 되더군요. 더구나 보급형 모델이어야 저희 견적내로 작업이 가능했기에 압축된 창호는 국내기업 2가지 창호와 수입창호 정도가 남았습니다.
먼저 국내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엘지브랜드에서 로이유리를 사용한 2중창이 눈에들어왔습니다.
1등급 창호에 이중창 구조라 나름 저렴히 나왔다고 하지만 엘지 브랜드 가격이 저희 예산을 초과합니다. 시스템창이 아닌 이중창인 것도 좀 걸렸구요.
다음 모델은 창호 전문 기업 이건창호의 보급형 시스템 창호였습니다. 처음 건축 시작할때부터 시스템창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어 보급형이라도 유난히 마음이 갔던 모델입니다.
브로슈어에는 안나왔지만 35t두께의 3중 유리가 들어갔습니다. 이건창호의 보급형 시스템창호로 아르곤 처리된 단창유리를 적용해 10년AS, 적절한 성능, 디자인적인 자유도가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견적은 예상보다 약간 초과되는군요.
(일반적으로 국내 시스템 창호는 이건창호가 가장 고가입니다.)
마지막은 수입 시스템창이었습니다. 수입 창호는 미국식과 독일식 시스템창으로 구분되는데요, 제가 주목한 모델은 독일식으로 독일에서 반제품 형태를 수입하여 국내 제단하고 유리를 끼운 제품으로 위에 대기업 2건과 다르게 전문 시공업체에서 시공해주는 창호입니다.
창문 사이즈가 고정되어있는 미국식 시스템 창호는 도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 논외로 하고요.(저희 창문 사이즈는 제맘대로 했기 깨문에..)
고민하던건 진공 용기처럼 고무로 완전히 패킹(packing)되는 독일식 시스템 창호로 하드웨어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수입하고 유리는 국내 43t두께 3중유리 2중 로이코팅을 쓰네요. 공장에서 유리를 부착할때 각 유리 사이에 아르곤가스 기밀간봉으로 코너부위의 단열성능도 보강된 제품입니다. 이 창호 역시 1등급 제품으로 창호 저항값은 0.98이고 유리는 0.76으로 이중창이 아닌 단창으로도 국내의 1등급 기준을 상회하네요.
3가지 모델이 정해지고나서 되려 내용이 좀더 복잡해 졌지요?하지만 저는 여기 나오는 개념들을 하나씩 찾아보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꼼꼼하게 살펴보니 저는 국내방식, 미국식, 독일식 시스템 창호 중에 독일식 시스템창호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른 어떤 이유보다도 기밀이 보장되고 단열성능이 가장 좋기 때문이죠.
독일식 시스템 창호는 기본적으로 슬라이딩으로 문을 열지 않고 틸트하여 환기하고 밀거나 당겨 창을 엽니다. 이렇게 여는 방식이 고무 패킹으로 완전히 밀폐 되어 가장 기밀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국내모델들의 슬라이딩 되는 창호는 유리의 단열성능이 좋다해도 슬라이딩은 구조적으로 패킹형태의 개폐가 어렵기 때문에 창호 간 열결부위에서 어쩔 수 없이 냉기가 새어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만큼 결로의 가능성이 커지며 시간이 지나면 실리콘에 곰팡이 까지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래 적어놓은 lift and sliding 방식으로 만들어지면 기밀은 보장되나 가격이 올라가지요.)
반면 완전 밀폐 개폐 방식으로 인해 되려 복잡한 부분도 있습니다. 일반 턴 방식이 아니라 슬라이딩 창이 필요한 경우가 그런데요. 독일식 창호에서 슬라이딩을 구현하는 방식이 복잡하여 잘 채용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이용하는 경우엔 비용증가와 디자인적인 마이너스가 있습니다.
흡사 승합차의 슬라이딩 문에서 느껴지는 그 무게감의 레일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이 슬라이딩 방식은 완전히 닫을때 패킹되고 열린 상태에서는 경사를 달리해 창호가 패킹 위에 떠 있게 됩니다. 때문에 독일식 슬라이딩 창호의 하단엔 레일부분이 불룩하게 마감되어 튀어나오는 모습입니다.
저희 역시 이사갈때나 올때를 위해 하나의 큰 창은 열려야 하기에 1층과 2층 거실 가장 큰창은 슬라이딩 방식을 채용했습니다.
종합해보면 독일식 시스템창호는 단열효과는 가장 뛰어나지만 하드웨어가 무거운데다 프레임이 두꺼워 디자인적으로 뛰어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값이 가장 비싸답니다.
제가 성능과 비용문제로 고민하고 있을때 수입자재 업체 및 시공 전문가분과 가격협의가 진행되었고 다행스럽게도 1900만원 선으로 시공하기로 이야기가 되었네요. 운 좋게도 신제품 특가 기간과 시공모습 샘플하우스에 대한 필요가 맞아 떨어져 가격적인 협의가 가능했습니다.
시스템창 전문 시공업체가 기밀시공과 품질을 보증 하고 제품이 확실한데 가장 큰 가격적인 고민까지 해결되자 자연스레 창호문제가 해결되어 버렸네요. (대기업 이름값도 10년 as도 잊게될만큼 가격경쟁력이 있다 생각했어요 ^^)
생각해보면 한도 내 2등급 이중창으로 예상한 창호가 1등급 시스템 창호로 결정된게 정말 감사한 일인것 같습니다.
머지않아 골조와 외장벽돌이 마쳐지는 일정에 맞춰 창문 크기 실측일정을 잡게되고 공장에서 제작 후 창호 설치가 될텐데 부디 끝까지 문제없이 잘 마무리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