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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원 Feb 27. 2023

하루 중 가장 길게 느껴진 10분

최근에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좀처럼 독서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재미있는 책이 있어도 조금 읽다 보면 스마트폰으로 손이 갔다. 그러다 문득 루티너리 라는 앱이 떠올랐다. 습관을 만들기 아주 좋은 앱인데, 몇 년 전 구독해서 썼었다.


다시 앱을 다운 받아 무료모드로 일주일간 써봤다.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 않고 하루 10분, 평일에만 책을 읽는 거였다. 책 제목은 멀티 유니버스. 몇 년 전에 사서 보다 만 책인데 다시 꺼내 들었다. 다중우주론에 대한 과학 책이다. 지금 내 현실의 삶과 가장 거리가 먼 책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골랐다.


첫날. 10분이 이렇게 길다는데 놀랐다. 아무리 글자를 읽어도 10분 타이머가 울리지 않았다. 몇 번이나 폰 화면을 켜서 시간이 다 되지 않았는지 확인했다. 요 근래 내 인생에서 가장 긴 10분이었다.



즐거운 독서를 위해 홍차 한잔을 준비했다. 10분을 읽고 인상 깊었던 문구를 한 줄 적었다. 첫날보단 수월했다.



셋째 날. 물리학에 대한 내용이지만 비단 여기에 국한되는 얘기는 아닌 것 같았다. 책 읽기가 즐거워졌다.



4일, 5일 차. 별다른 감상은 없고 재밌다고만 적어놨네. 10분을 조금 넘겨 책을 읽기도 했다.


시작은 소박하게. 이룰 수 있는 목표부터 세워서 해볼 것. 퇴근하고 밤 11시경 하루를 마무리하며 책 읽는 10분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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