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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태현 May 12. 2018

꿈꾸는 씨앗

반그늘 땅 한 뙈기 얻어 

열무 씨앗을 심고 

물을 흠뻑 뿌려주었네

다음 날도 그 다음날도 

일없이 마중 가는 것처럼 둘러보며

훌쩍 마음 쓰이는 그곳

씨앗 움트는 소리 

한눈팔지 않고 

흙을 밀어 올리는 소리

나는 오금이 저리도록 

소리의 행간에 앉아

다 큰 열무를 헤아려보았네

봉지에 남은 씨앗 몇 알

차갑게 식어가는 내 심장에 심고

다음 날도 그 다음날도

빚더미를 이고서

기와집 한 채 올리려 했다는 

어머니의 꿈처럼 

점점 깊어지는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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