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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투데이 Apr 29. 2020

가속기 유치경쟁에 청년들 “정치적으로 이용당하지 않길”

대학가 靑心 ⑥ 방사선가속기 유치경쟁에 눈살 찌푸리는 청년 과학자들 上



▲ 방사광가속기 청사진 /사진=충북도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고 투명하게 평가되었으면… 어떤 지자체가 선정되던 제대로 짓고 운영만 잘해주세요” 


[데일리청년 / 한정화 기자] 지난달 25일 추진계획을 확정하고, 27일 사업공고를 시작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포항가속기연구소에 3,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운영되어 연구개발에 활발히 활용되고 있으나, 첨단산업 분야의 R&D 지원 수요를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세계적인 전략 원천기술의 경쟁력 확보 및 핵심 원천기술 자립화 지원의 시급성을 고려, 금년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여 늦어도 2022년에는 사업에 착수, 2028년부터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최기영 장관은 “선정평가위원회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를 통해 사업의 성공적인 기초를 놓아주리라 기대한다”면서, “우리나라의 첨단산업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는 사업으로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사업기획, 예타 등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 밝혔지만 각 지자체들의 과열된 경쟁에 평가 기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위 논란에 대해 “본 부지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부지의 특성과 입지조건”이라며 “정부가 제시한 부지규모(최소 26만㎡)는 방사광가속기 사양 및 규모를 고려한 최소한의 규모”라고 설명했다.  


인천광역시는 부지 마련 문제로 유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아 강원도-춘천시, 경상북도-포항시, 전라남도-나주시, 충청북도-청주시 4개의 지자체가 최종 경쟁하게 되었다.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지자체는 4월 21일까지 지질조사 보고서를, 4월 29일까지 유치계획서를 제출하여야 신청이 완료되며, 이를 대상으로 부지선정평가위원회의 평가가 진행된다. 


위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실사용자가 될 청년과학자들은 고개가 갸우뚱하다. 포항가속기 사용자인 청년과학자 최재찬(가명)은 “어느 지자체가 되던 어차피 일할 사람은 포항가속기 연구소에 계신 박사님들이시다”며 “각 지역 소속 대학 교수분들이 모여 지지 성명서를 내고 있는데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엔 전문가들의 지지를 받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청년과학자 방택주(가명)는 “포항가속기에서 간혹 가다 전력수급에 문제가 생겨 실험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생긴다”며 “이번 방사광가속기는 전력수급이 원활한 지역에 유치되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대부분 지역들이 서울에서 너무 멀어 이용하기가 불편하다”며 인천-송도가 유치 경쟁에서 빠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가속기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박동우(가명)는 “덮어두고 유치만 되면 한몫 챙길 수 있어 보이는 사업이기에 어느 지자체나 탐을 낼 것”이라며 “유치 경쟁을 벌일게 아니라 실사용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필요하다는 기준으로 어디가 적합한지 검토해서 진행하는 게 옳은 수순인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상황이 굴러가는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과기계의 발전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방사광가속기 유치 사업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어떤 지자체가 선정되던 제발 제대로 짓고 운영만 잘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4월 말까지 지자체가 제출한 지질조사 보고서 및 유치계획서를 토대로 오는 5월 6일 발표평가, 5월 7일 현장 확인 이후 부지선정평가위원회의 최종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청년에 강한 언론 / 데일리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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