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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투데이 Jun 07. 2020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농촌行 티켓 끊는 청년들

청년현장 119 ② 농촌으로 향하는 대학생·청년·휴직자들

코로나발 고용쇼크가 찾아오면서 4월 취업자 수가 1999년 2월 이래 최악으로 47만명이나 하락했다. 또한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으로 치닫으면서 관광객 수가 하락했고 항공, 무역, 관광 등 건실했던 산업까지 연쇄적인 도산위기에 놓이고 있다. 심각한 상황임에도 글로 작성된 기사들은 대중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코로나19에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현재의 상황에 대해 생생히 전달한다. 여긴 청년현장119. / 편집자 주                     

무농약 쌀 생산단지에 친환경 1차 광역방제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기사와 관련 없음>


[데일리청년] 대학생 부터 청년, 기업 휴직자, 동네 가게 사장님까지 이들이 농촌으로 향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 사태 확산으로 외국인들이 한명도 입국하지 못하면서 농번기에 일손 부족현상이 심화되었다. 우리나라는 농촌 일손 40%가 외국인에 의존하고 있지만, 올해에는 한명도 입국하지 못해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하지만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과 대학생들이 농촌으로 향하고 있어 농민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지만, 너무 많이 지원하면서 역으로 일자리 부족현상이 일어나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경남 창년군 농촌일자리센터에서는 마늘과 양파 수확을 앞둔 가운데 일자리 문의가 평소보다 3~4배 이상 증가했고, 남해군도 한달만에 인력 5700여명이 조기 마감되기도 했다. 농협 역시 도심 아파트 중심으로 지난 4월 17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전단지 배포 등을 통해 인력을 모집했는데, 모집인원인 130여명이 금방 모이기도 했다. 


농림식품부는 아예 도농 인력중개 시스템을 운영해 농업 단기일자리에 참여하는 근로자에게 농가가 지급하는 임금과 별도로 교통·숙박·보험을 지원까지 나섰고, 이러한 현상에 일부 시군에서는 농가 일자리 문의가 너무 많아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란 보도까지 나왔다. 


도시근로자들이 농촌으로 향하는 이유에 대해 농림식품부 한 관계자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경제활동 위축으로 이직·휴직하는 근로자가 늘어나는 반면, 농업분야는 외국인근로자 수급 어려움 등으로 인력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촌으로 향한 청년들 역시 “일을 할 수 있어서 매우 좋다”고 입모아 이야기했다.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휴학중인 김정아(가명)씨는 “코로나로 아르바이트 하던 가게가 문을 닫아 발을 동동 굴렀는데, 그때 아는 친구에게 농촌 알바를 소개받고 지원하면서 일을 시작하게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등록금도 내야되고, 월세나 기본 생활비도 내야되는데 일자리는 부족해지면서 앞날이 깜깜했는데 이런 일자리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대기업에 다니다가 휴직을 하고 있다는 정현우씨도  “가정이 있는데, 돈은 없고 아내 얼굴 보기 미안하고 집에 있기도 눈치보였는데, 이런 아르바이트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기분이 좋았다”며  “지금은 이것도 할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기화되는 코로나 사태에 농촌 알바만은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도농인력중개시스템에 올라온 임금과 농촌 아르바이트을 경험한  청년들의 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본지에서 파악한 농촌 임금은 7만원에서 9만원 사이이다.그마저도 일자리가 부족해지고 있어 정부차원에서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농촌에서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다고 밝힌 심지우(가명)씨는  “농촌일이라는게 쉬운 일이 아니라 고된 일이라”며  “고된일에도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는 것은 그만큼 돈에 급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농인력중개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도 좋지만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실직하고 휴직하는 근로자들을 위한 대안을 내놓을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청년에 강한 언론 / 데일리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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